대단히 고단했던 10월이 종료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잘 되어있을 거라며 동료 문의 등을 두드리던, 나의 바램 또한 현실이 되었다. 시간이 흐른다는 건 참 다행스런 일이다.
죽은 듯 11월의 첫날을 보내고, 11월 2일. 새벽같이 워크샵을 가야하는 나를, 정이 불쑥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고마운 일이었다. 어두운 새벽 6시. 우리는 양평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서서히 해가 뜨고, 이제 눈 비비고 일어난 주인장이 있는 해장국집에서 버섯해장국으로 아침 요기를 했다. 워크샵 가는 길에 주욱 늘어선 은행나무는 반짝이는 금빛이었다. 뒤늦게 남이 합류하여 우리는 양수리에서 오후를 보냈다. 긴 산책을 하고, 간이매대에서 오뎅도 하나씩 사먹고, 그렇게. 햇살은 딱 좋을만큼 따뜻하거나 찬란했다. 가을이었다.
오늘은 일요일. 집청소를 마치고, 동네 마트에 가서 캔맥주 한 박스를 사다 두었다. 이래저래 먹을 것도 풍성해졌다. 이제 다시, 또 시작할 일만 남았다.
참으로 만족스러운 요 며칠. 앞으로 한 달이 지나면 또 돌아오리라, 이렇게 다독이며 하루하루를 보내면 된다.
뜻대로 이루어지는 게 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손에 닿을만한 거리에 모든 것이 있다는 사실. 그건 실로 대단한 위로이다. 자, 월요일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