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지금 사무실이다. 미친 듯 손과 머리를 놀려 무수한 종이 쓰레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조금 전엔 각성하기 위해 커피를 마셨다. 이로써 오늘의 다섯 번째 커피 섭취. 너무 늦은 시간이라 커피의 소울메이트인 담배님도 영 제맛은 아니다. 이 작업의 디데이인 목요일이 지나면 송년회의 시작이다. 송년회, 송년회, 송년회... 피곤하긴 하겠지만 송년회, 좋다. 더욱 더 많이 많이 많이!
올 해가 가기 전에 올 해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잘 정리해야 할텐데 하며 벌써 걱정이다. 자산을 탕진하며 해외여행을 두 번이나 한데다가 작은 여행 몇 번. 여행만 정리해도 한 짐 될 것이고, 이래 저래 크고 작은 의미가 있었던 프로젝트 몇 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벌였던 인간관계회복 프로젝트 등. 아 간단히 생각해봐도 나름 뿌듯하기도 하구나. 그러나 깊게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거. 애니웨이, 체력이 하늘에 뻗치려는지, 각성을 많이 해서인지 잠도 안오고! 일도 하기 싫다.
그나저나 마군이 걱정이다. 좌절의 늪에 빠져있을 텐데, 별다른 위로와 격려를 해줄 수가 없다. 워낙 예민하고 눈치가 빠른 녀석이라 사실 내가 입술만 들썩거릴라 쳐도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다 알아버린다. 녀석이 속상한 거 모르는 바는 아니나, 나 또한 그 녀석의 일이 잘 되지 않아 여러가지 의미로 속상하다. 어쨌든 please cheer up.
겨울이라 해가 늦게 뜨니 다행이다. 여름이었으면 조금 있다 고개를 들면 스물스물 해가 들었을 것이다. 아직 밖이 깜깜해서 안도감을 준다. 주절대고 나니, 다시 일할 기운을 얻었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