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서 아마도 가장 먼저 (잠에서 깨어서) 맞은 12월의 첫날. 술 마시다 달력이 넘어가는 일은 있었어도 오늘처럼 잠에서 깨어나서 새 달을 맞은 것은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인 듯. 새벽 네시 경에 일어나서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고 있다. 물론, 할 일이 있어서 일어난 거지만, 조금 열어둔 창으로 들어오는 쌀쌀한 새벽공기가 좋다.

정말, 보름 내내 거기 있을 생각을 한 건 아니었는데, 꼬박 보름을 캄보디아에 있다가 왔다. 한가하고 느긋하게, 마치 은퇴한 후 연금으로 여행 온 사람들처럼 그렇게 보름을 있었다. 그리고 뭔가 회복, 된 것 같다. 단절이 주는 선물인가 싶다. 그렇게 복잡하던 일들이 강제로 '단절'되고 나니, 새롭게 보이면서 실마리들이 보이는 것 같다. 

같은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거기있는 여름과 여기있는 겨울. 다섯 시간의 비행이 만들어내는 기적이라고밖에 나는 설명 못하겠다. 보름간의 기나긴 이야기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일단, 오늘 친구들부터 만나고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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