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말 벼리 샘터어린이문고 68
홍종의 지음, 이형진 그림 / 샘터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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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한 동화예요. ☁️

  활짝 핀 목화송이를 모아 놓은 듯한 구름 덩어리들이 키다리 은사시나무에 걸릴까 걱정하는 말🐎은 주인공 ‘벼리’입니다. 

  ‘벼리’가 울보가 된 사연으로 책은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하늘을 보고 달리는 벼리는 항상 앞서 달리는 선행마입니다. 달리기를 잘해 경마장에 걸릴 정도 유명한 벼리는 늘 일등을 하다 경기 중 사고로 기수는 낙마하여 다치게 됩니다. 벼리는 자신으로 인해 기수가 다쳤다는 생각에 무기력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데요.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응원과 배고픔을 견디며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양보해주는 불화살 친구와 조용히 응원을 돕는 수선화 친구들이 벼리가 달릴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벼리는 경주마로 출전하지만 기수와 달리는 것을 함께 하는 경주가 아닌 목적이 일등을 위한 자신을 달리기 도구로 삼는 기수와는 함께가 될 수 없었죠.     
  결국 벼리는 하늘 위 초록별에서는 마음껏 달릴 수 있다는 상상을 하며 버텨나갑니다. 어느날 트럭에 실려가며 이제 쓸모 없어져 팔려간다 여기고 있던 벼리는 그리워하던 기수아저씨가 자신을 데려온 것을 알고는 또 울보 벼리가 되지만 기수아저씨와 다시 함께 하게된 벼리는 마음껏 달리고 기수아저씨가 회복하는데 서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적인 결말로 끝이 납니다.


✨실패한 경험들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그때마다 스스로가 극복하고 이겨냈을 수도 있지만 주변에서 이끌어주고 도움을 준 경험들도 있어요. 
  별 것 아닌 말 한마디에 힘이 솟기도 하고 눈물 왈칵 쏟을 만큼 감정을 흔들어 움직이게 해주죠. 꼭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말 한마디 문자 하나에 힘을 주는 응원이나,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지켜봐주는 듬직한 분들로 저도 어려움을 이겨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초록말 벼리에서도 어려울 때는 결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이겨내고 나면 보이는 것 처럼 동화를 읽으면서 ‘맞아. 이런 행복도 있었지!’하는 즐거움도 있을 것 같아요.

​✨초록말벼리는 자신은 하늘을 보며 달리는 말이라는 것을 굳건하게 말하는 듯 다른 말과의 경쟁에서는 일등을 하지 못합니다. 기수와 함께 달리는 것이 좋은 벼리는 우승이 목적으로 기수가 때리는 채찍은 간지럽지 않고 아프고 상처만 남기죠. 같은 달리기인데도 자유와 구속으로 전혀다른 벼리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른 행동과 결과가 나온다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어요. 

✨경주마들사이에서도 경쟁과 우정이라는 설정은 참 재미있었는데요. 서로가 응원해주는 친구들은 등수에 상관없이 잘 달렸다고 칭찬으로 다독여주지만 자신이 일등을 하기 위해서 다른 말에게 피해를 주는 말인 ‘태풍’이는 인간에게서는 인기 있을 지몰라도 말 사이에서는 기피대상입니다. 사람사는 사회와 다를게 없지요😊 아이들도 이 부분에서 많이 공감하는 것 같았어요.    
  ‘태풍’이 나빴다고…ㅎㅎ

  하늘의 초록별을 그리워하고 초록별에서는 마음껏 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벼리의 마음을 기수아저씨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요? 그래서 벼리에게 초록말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벼리가 마음껏 하늘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나의 희망이야’라고 해준 것을 보면요.

  책을 읽고 문득 밤 하늘을 보았는데요. 유독 반짝이는 별이 벼리가 살고 있는 초록별 같아요.
  초록별에서는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벼리를 생각하며.

  끝.


📖 책 속 밑줄긋기

  처음으로 경주에 나가 일등을 하던 날 밤이었습니다. 가슴이 떨려 잠을 못 이루는 벼리처럼 기수 아저씨도 그랬나봅니다. 기수 아저씨는 온 몸에 별빛을 가득 묻히고 벼리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햇볕이 눈부신 날이었어. 우연히 말 한 마리를 보았어. 나는 내 눈을 자꾸만 비볐어. 믿을 수 없겠지만 글쎄 초록말이었어. 짙은 암갈색 털에 햇살이 스며들어 초록빛이었어. 이제부터 너는 초록말이야. 나의 희망이야.’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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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어딨어? - 아이디어를 찾아 밤을 지새우는 창작자들에게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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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그랜트 스나이더는 낮에는 치과의사로 밤에는  만화를 그리는데요. 
취미로 재미로 그린 만화가 아닌 창작을 위한 노력에 대해 고통(?)이 있었음을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어요.😅

 《천재가 어딨어?》는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인기를 모았는데 ‘날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지 탐구하기로 하여 탄생했다고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아이디어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노동의 시간’과 ‘기술적 연습’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지는 단단한 물질과 같은 것이라고 했어요.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하자》책에도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어 참 좋았는데요.  《천재가 어딨어?》는 데뷔작이라 그런지 창의적 내용과 감정들이 더 농도 짙게 함축되어 있어 가볍게 읽지만 여운이 길게 남아 좋았습니다.

아이디어를 찾는 창작자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불문하고 일상에서 알아차리지 못한 부분들을 자연에서 친근한 주변에서 생각을 끌어오고자 한 것이 보였어요.

저자의 개인적 사심을 담아^^ 좋아하는 다람쥐와 고양이가 휴식에 함께하는 친구들로 자주 등장하는데요. 풀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거나, 모든 일을 미뤄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꽃과 나무, 동물친구들은 방해가 되지 않는 함께 휴식을 위한 친구들로 표현되는 것도 무척 인상깊었어요. 
애완동물처럼 돌보아 주어야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쉼에 있어 나 자신에게 집중만 한다면 외부의 환경은 오히려 나에게 쉼을 선물해 준다는 의미를 주는 것이니까요. 그림을 보면 나도 꼭 저렇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치과의사라는 직업에서 경쟁같은 생각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만화를 그리는 것을 스트레스로 생각한 것 같이 느꼈어요. 영감, 노력, 즉흥성, 열망, 사색, 탐구, 일상의 좌절, 모방, 절망, 순수한 기쁨 책에서 나오는 챕터들이 만화 에세이를 그리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기도 하고 아이디어와 창의를 요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아이디어’를 위해 그리고 ‘만화’를 그리기 위해 섬세하게 작업한 것들을 🤚꼽아봤어요.
✔️감정의 느낌에 어울리는 다양한 색채와 도구들
✔️예민한 곳은 얇은 펜과 바탕체 같은 글씨체와 차가운 색. 뾰족뾰족한 도형
✔️포근한 곳은 몽글몽글한 붓과 글씨체와 따뜻한 물감으로 표현. 둥글몽글한 도형
✔️눈을 크게 뜨고 관심을 가져야 보이는 아기자기한 그림들. 다람쥐. 길가에 핀 꽃. 새. 하늘의 구름…

저자는 백지를 채우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시간들을 차곡차곡 만화 에세이로 잘 녹여낸 것 같습니다.

항상 꿈을 꾸고 다른 나를 상상하고 일상의 사소한 것 하나도 다르게 바라보려 한 것이 창작자의 시각이라 생각하는 듯 한데요.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들에게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힘을 주고 방법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모든 것들을 다르게 바라보고자 하는 나의 모습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



💛특히 좋았던 부분 💛

<생각의 장소🪑>
편안한 곳. 
호기심과 탐구심이 있고. 
조금의 방해도 없고. 
생각이 자라는 곳. 
숨겨진 영감이 가득한 곳. 
과로 후에 쉴 곳.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 
느긋해지고. 
재충전하고. 
무의식에 사로잡혀. 
아늑한 곳에 엎어지면. 
생각이 자라는 새로운 곳. 
➡️ 아마도 집에서 가장 쉬기 편한 의자를 생각의 장소로 택한 것 같다. 책상에 앉아서는 억지로 끄집어 내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만 편한 의자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저도 집의 거실 소파가 티비를 보다 졸거나 책을 읽고 차를 마시는 등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저만의 생각의 장소예요 😊


<자화상 🎨>
자기 성찰은 중요하다.
하지만 과하면 자멸할 수 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자의식으로만 자신을 드러낸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고
자기 표현을 포용하는 게 더 좋다.
그러려면 자기 확신과
자제력이 필요하다.
자기 실현을 추구하고
자아도취를 피하면
나 자신을 초월하는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조각🧩>
나한테 빠진 조각이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보통은, 
때론 장점도 있고,
빈 곳을 메울 것들을 찾곤 하는데.
도움이 되긴 돼. 일시적으로는.
남들도 빠진 조각이 있다는 걸 알았다.
다들 뭔가 숨기고 있는 걸까?
빠진 조각 때문에 마음이 영 편치 않다.
그래서 빈 곳을 채울 것을 만들지
새로운 것을 만들 때마다
완벽에 더 다가가는 것 같다.

<오늘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잔디가 더 파랗게 자라도록 북돋워주고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지빠귀의 야망을 분석하고
다람쥐의 물리학을 공부하고
하늘로 뻗은 가지에 대한 글을 읽으면
아직 읽지 않은 페이지를 바람이 넘기겠지.
난 빈둥거림의 달인이 될 거다.
오늘은 심심함에 바친 휴일이야.


#윌북 #그랜트스나이더 #데뷔작 #생각하기의기술 #개정판 #천재가어딨어? #샤워를아주아주오래하자 #창작 #생각 #책추천 #행복 #카툰에세이 #아이디어 #일상행복 #📚#독서 #서평

🧡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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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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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주인공인 안나의 원작 소설로
 흡입력있게 빠르게 읽어나갔던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

  연기를 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까
  연기를 하는 삶은 진짜 삶이 아니라 가짜 삶인 걸까

  소설은 ‘나’인 화자는 소설가로 이유미를 찾기위해 이유미의 주변인들을 인터뷰를 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나’는 어쩌면 자신없는 것을 해내는 안나가 부럽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화자 자신은 일과 가정의 양립, 경력단절 여성, 홀로 육아를 하는 외로운 자신을 목도한다. 부족한 것 없는 환경이지만 스스로가 외도를 하며 자신의 밑바닥까지 본다. 남편도 떠나고 혼자가 된 화자는 자신의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데 아이러니하게 나는 이런 점이 삶을 위해 가면을 쓰며 사는 방법을 택한 이유미와 닮은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달콤한 욕망을 이유미는 가짜 인생으로 여러 삶을 산다. 

이유미. 이유상. 엠
대학생. 피아니스트. 대학교수. 의사. 소설가. 

허구적 인물이지만 내 주변에도 가짜 모습을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가짜 모습으로 사회에 어울려 살고 있으니까. 

  소설속이지만 악하면서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미가 이해되기도 했다. 진실된 사랑을 했다면 그렇게까지 가짜 인생을 살 필요도 없었을테니까. 

  “어쩌면 나도 가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 속 밑줄긋기

🏷온종일 작은 아파트에 갇혀 아이를 돌보면서, 제일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내 존재가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 젊음, 내 자질, 내 영혼, 위대한 것을 이루고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아이라는 구멍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P101

🏷“헤어진 후로는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지만, 종종 그 여자 생각을 하고는 해요. 그리고 매번 그것이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라지요.” p130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 p133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정신 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허상이라도 딛고 설 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를 속일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무대이며, 도처의 아름다운 사물들도 결국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p236

🏷나는 거짓말을 하는 기분을 알고 있다. 스스로를 진실에서 배제시키고, 거짓말쟁이라고 낙인찍고, 어둡고 습한 자기혐오의 늪에 가둘 때 느껴지는 작은 쾌감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이유미에게 관심이 갔던 것이다. 우리가 동종의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나를 그녀에게 이끌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P237

🏷우리는 좀더 노력해볼 수도 있었다. 시간을 두고 흩어진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볼 수도 있었다. 나중에는 모든 것이 인생의 과정이었다고 추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그 모든 삶의 가능성을 단번에 잘라내고, 차라리 민둥산처럼 헐벗는 쪽을 택했다. 삶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것 말고는 처음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다시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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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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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님의 팬이라면 작가님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 속 인물 속에 담아내는 것 보다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기대하실 것 같아요.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요😊

 

작가님 책은 일단 재미있습니다.

책을 펴는 순간 끝을 보고서야 덮을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읽다가 내용이 궁금해져 밤을 샌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책 제목처럼 사람은 상황에 따라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더 의미가 있을 때는 택하기도 하죠. 어찌보면 내어주는 것이 채워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책 속에서는 작가님 어린시절, 가족, 낯선 만남, 여행지에서, 책 속에서, 감사한 인연들 등 작가님의 일상 적 삶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어느 찰나에 깨닫는 순간들을 작가님 특유의 자신감 뿜뿜으로 해석해주는 것과 ‘멋있는 인생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역사에 대해서 진실이 무엇인지 자료가 없다면 자료를 찾아 이유를 알아내 글로 쓰는 집요함은 한번 반짝 편찬하는 책들과 확연하게 비교가 되지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경우는 학교 다닐 때 버스에 광고할 만큼 인기가 대단했었어요. 박정희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소설로 소재 자체만으로도 관심거리지만 죽음의 배후에는 핵과 미국이 있었다는 센세이션한 내용도 담아 한국 출판 역사상 최고 판매부수 600만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상황과 북핵 문제에 대한 내용으로 쓴 것은 음모로 왜곡되고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설에 기록함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1993년 출판했지만 지금 읽어도 기시감이 없을 정도이니 작가님의 안목은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책들 중 고구려를 읽어본 사람들은 더 공감할 것 같아요. 기록에도 남겨지지 않은 역사를 삼국지보다 더 재미있게 쓰고자 했다는 말은 진실이라는 것을 말이죠.^^ 읽으면서 내가 주인공에 몰입되어 한 세상 멋지게 살아낸 것 같은 기분을 대리 만족하기도 하고 암담하고 처참해 이게 끝이었음 좋겠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어요. 상상조차 안가는 고된 시대에서도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위한 왕의 이야기들은 지금 읽어도 시간을 초월해 고구려 책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으니 읽고 나서도 여운이 찐 하게 남아있어요. 앞으로 남은 3권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행을 하다 시인을 만나 시 한 구절을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눈앞에 절경들과 멋진 풍경들이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와 눈물꼭지를 열었다 닫았다 해주는 장면들이 상상되기도 하는 이야기들은 소설을 읽어보아야 <김진명>작가의 글의 매력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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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독서는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얻는 게 아니다. 사람은 독서를 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인내심이 키워지기 마련이며 자아실현이 되고 있다는 강한 만족감을 얻는다. 게다가 독서는 세상에 대한 자신감과 스스로의 자존감을 키워주며 자신의 삶과 행위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해주기 때문에 한마디로 내면을 강화하는 최고의 길이다. P17

 

무언가 고백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 맞다. 다른 어떤 계산도 해서는 안 된다. P40

 

인간의 삶에는 여러 길이 있고 어떤 길에도 다 의미가 있다. 하지만 독서와 사색을 할 시기를 놓치고 난 인생은 어떤 성공을 거둔다 해도 아쉽기만 하다. p49

 

흔히들 지성이란 인간을 짐승에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 한다. 이토록 생생하게 인간과 짐승의 거리를 보여주는 일화가 또 있을까. 행동을 통해 의로 거듭난 지성을 가리키는 예시가 또 있을까.

이런 어머니가 있는 한 이 나라 의인의 싹이 마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P65

 

우리는 성급하게 해답을 내지 말고 먼 미래로 이 어렵디 어려운 숙제를 자꾸 밀어 보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 삶의 의미가 찾아진다. 굳이 큰 공을 세우거나 성공하지 않아도 자신의 삶이 어째서 중요한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분명해지는 것이다. 그냥 사는 것, 즉 징검다리의 돌멩이 하나처럼 세대를 끊지 않고 먼 미래로 이어주는 게 우리 인간에게는 최고의 의미요, 보람인 것이다 p69

 

인간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때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원초적 본능만 갖춘 바이러스와는 갈래를 달리하는 인간만의 힘이다. P87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슬픔과 비극을 외면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슬픔과 비극을 가진 사람과 거리를 두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이며 상대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안타까움이 무엇인지,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에 대한 사려가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p94

무언가 고백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 맞다. 다른 어떤 계산도 해서는 안 된다. - P40

우리는 성급하게 해답을 내지 말고 먼 미래로 이 어렵디 어려운 숙제를 자꾸 밀어 보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 삶의 의미가 찾아진다. 굳이 큰 공을 세우거나 성공하지 않아도 자신의 삶이 어째서 중요한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분명해지는 것이다. 그냥 사는 것, 즉 징검다리의 돌멩이 하나처럼 세대를 끊지 않고 먼 미래로 이어주는 게 우리 인간에게는 최고의 의미요, 보람인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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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ㅈㅅㅎ (표지 2종 중 랜덤 발송) - 조금 사소하고 쓸 데 많은 제주 산호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녹색연합 외 지음, 박승환 사진, 조인영 감수 / 텍스트CUBE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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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징후, 심각성을 알리는 데이터, 세계 곳곳의 재난 상황이 자주 보고 되는 요즘!
녹색연합에 해양생태팀이 구성되어 위기를 데이터와 상황이 아닌 제주 바다 산호의 이름과 소식을 전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입니다.

산호를 만난 사람들 중 
첫번 째 수중 사진 작가 박승환 님은 산호를 바닷속 꽃밭이라 표현하며 한마리 나비처럼 바닷속에서 꽃밭을 날아다닌다고 표현해주었어요. 
취미로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제주문섬의 생명력과 활기가 넘치는 수많은 생물들이 다가와 유영하는 것, 그리고 빨강, 노랑, 보랏빛 산호를 본 후 일터를 완전 제주도로 옮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바다를 사랑하고 산호를 지켜나가고 싶은 마음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멋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취미를 직업으로 변경한다는 것은 정말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바닷속의 다이빙을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라 표현하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일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요. 저도 덩달아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우면 다른세계로의 여행이라는 말을 했을까? 바닷속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꼭 바닷속을 들어가지 않아도 산호에 대해 알리고 바다와 연결된 마음을 알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산호를 사람들이 사랑하게끔 만드는 방법으로 뜨개로 산호를 만드는 사람들이었는데요. 산호 사진을 보고 산호를 한 코 한 코 뜨개로 만들어 보면서 산호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예술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법처럼 바닷속 안을 들어가지 않아도 산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고 보호하기 위한 방법에 함께 동참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참여 인도를 가능하게 할 것 같아 좋았습니다.

👉 책에서 산호에 대해 종류들을 도감과 서식지 지도로 잘 알려주고 있는데요.
산호가 18세기까지는 식물이나 광물로 오인받았으나 강장과 입을 가진 ‘동물’이라는 사실! 

🔎 <산호>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산호는 강장과 입을 가진 작은 개체인 산호충들이 모여 있는 군체로 ‘자포동물’로 분류된다. 산호충은 입 부분에 있는 수없이 많은 촉수를 이용하여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는다. 이들 촉수를 폴립이라고 하는데 그리스어로 ‘많은 다리’라는 뜻이다.

폴립의 수에 따라 구분하는데, 경산호와 연산호로 나뉜다. 경산호는 6배수만큼 씩의 촉수가 있어 육방산호류로, 연산호는 여덟 개의 촉수를 가져 팔방산호로 구분하기도 한다. 제주도에는 색이 화려한 연산호들을 흔하게 찾을 수 있지만, 경산호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산호초는 파력(파도의 상하 운동 에너지)의 90%를 흡수한다. 산호초나 산호로 이루어진 방파제가 없으면 해안가에서는 파력을 그대로 받게 되는데 산호초는 열대에서 올라오는 파력을 상쇄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해안선을 지켜준다. 우리나라 연안도 마찬가지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산호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탄산칼슘으로 몸체를 만들고 산호과 공생하는 조류가 산소를 만든다는 점이다.

산호는 조류와 ‘공생’하며 살고 있는데 
산호는 작은 물고기들의 은신처 역할을 해주고, 공생 조류는 광합성으로 만들어낸 영양분을 산호와 나누어 쓴다. 수온이 높아지거나 오염 물질이 들어오는 등 산호가 위험해지면 공생 조류는 살기 위해 산호를 빠져나가는데 산호의 색은 공생 조류의 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공생 조류가 떠나면 산호는 하얗게 색이 변한다. 이것을 백화 현상이라 부르는데, 공생 조류가 제공하는 영양분에 기대어 살던 산호는 공생 조류가 떠나면 굶어 죽게 된다. 환경이 좋아지면 공생 조류가 다시 산호 안으로 들어가 산호가 회복되기도 하니 산호의 색의 변화로도 바다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산호의 백색현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정보는 지구에는 바닷속도 관심을 갖고 봐주어야 한다는 것과
산호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과 산호의 종류, 산호의 서식지 등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좋았어요.

제주산호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의 눈에 마음에 자주 담아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제주산호의 소식들도 계간지 형식으로도 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 속 밑줄긋기
점차 사라지는 산호에게 알맞은 이름을 하나 하나 제대로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산호는 우리에게 와서 잊히지 않는 무엇이 될 테니까요. 
P25 수중 사진작가 박승환

“난 밤수지맨드라미와 꽃총산호에 눈길이 가네. 너희들과 만나고 싶어.”
P63

누구든지 제주 연산호를 보는 순간, 듣게 될 겁니다. 숨이 막히도록 두근거렸던, 산호를 처음 만났던 순간의 제 심장 소리를.
P77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조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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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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