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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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주인공인 안나의 원작 소설로
 흡입력있게 빠르게 읽어나갔던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

  연기를 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까
  연기를 하는 삶은 진짜 삶이 아니라 가짜 삶인 걸까

  소설은 ‘나’인 화자는 소설가로 이유미를 찾기위해 이유미의 주변인들을 인터뷰를 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나’는 어쩌면 자신없는 것을 해내는 안나가 부럽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화자 자신은 일과 가정의 양립, 경력단절 여성, 홀로 육아를 하는 외로운 자신을 목도한다. 부족한 것 없는 환경이지만 스스로가 외도를 하며 자신의 밑바닥까지 본다. 남편도 떠나고 혼자가 된 화자는 자신의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데 아이러니하게 나는 이런 점이 삶을 위해 가면을 쓰며 사는 방법을 택한 이유미와 닮은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달콤한 욕망을 이유미는 가짜 인생으로 여러 삶을 산다. 

이유미. 이유상. 엠
대학생. 피아니스트. 대학교수. 의사. 소설가. 

허구적 인물이지만 내 주변에도 가짜 모습을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가짜 모습으로 사회에 어울려 살고 있으니까. 

  소설속이지만 악하면서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미가 이해되기도 했다. 진실된 사랑을 했다면 그렇게까지 가짜 인생을 살 필요도 없었을테니까. 

  “어쩌면 나도 가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 속 밑줄긋기

🏷온종일 작은 아파트에 갇혀 아이를 돌보면서, 제일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내 존재가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 젊음, 내 자질, 내 영혼, 위대한 것을 이루고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아이라는 구멍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P101

🏷“헤어진 후로는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지만, 종종 그 여자 생각을 하고는 해요. 그리고 매번 그것이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라지요.” p130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 p133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정신 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허상이라도 딛고 설 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를 속일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무대이며, 도처의 아름다운 사물들도 결국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p236

🏷나는 거짓말을 하는 기분을 알고 있다. 스스로를 진실에서 배제시키고, 거짓말쟁이라고 낙인찍고, 어둡고 습한 자기혐오의 늪에 가둘 때 느껴지는 작은 쾌감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이유미에게 관심이 갔던 것이다. 우리가 동종의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나를 그녀에게 이끌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P237

🏷우리는 좀더 노력해볼 수도 있었다. 시간을 두고 흩어진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볼 수도 있었다. 나중에는 모든 것이 인생의 과정이었다고 추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그 모든 삶의 가능성을 단번에 잘라내고, 차라리 민둥산처럼 헐벗는 쪽을 택했다. 삶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것 말고는 처음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다시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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