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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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원래 엄청난 일이 계속 돼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삶이 계속된다는 것부터 봐요. 불행을 특별 대우해주면 불행이 잘난 척을 해요. 나는 그러고 싶지 않거든요. P184-185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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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지느러미 TURN 1
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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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지느러미』
조예은 장편소설
한겨레출판

대학에서 만난 ‘경주’가 자신의 곡으로 노래하는 것이 좋았던 ‘선형은 음악은 삶 그 자체였고, 노래는 자신을 증명하는 언어였다. 밴드를 꿈꾸었지만 언제까지 20대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음악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긴 시간을 보냈고, 9급 공무원에 합격과 함께 갑작스러운 삼촌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누군가 발라먹은 듯한 모습으로 뼈만 남은 삼촌의 모습 그리고 선형은 희귀 생물들 집합소인 건물을 삼촌으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으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시작된다.

찾아간 건물 지하에서 들리는 노랫소리는 선형을 홀리게 만들었다. 말을 하지 않았으나 노래를 하는, 인간과 닮았으나 인간이 아닌 신화 속 인어 같은 생물, 혀가 잘린 인어 ‘피니‘를 발견하게 된다. 피니의 허밍 소리는 두려움에서 현실을 침범하는 판타지가 되었다가 선형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자신이 미쳐가는 건지 생각도 잠시, 선형은 점차 시공간을 초월한 머나먼 차원 혹은 미래 노래로 들리는 인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피니’는 잡식성이었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돌아오는 인어였다. 전 재산을 털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삼촌이 얻고자 한 것은 인어의 노래 하나였을까. 아름다움을 위해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버린 것이 아니라 사라져 버릴 자신이 그 깊은 바닷속에서 영원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소망이 인어에 대한 집착과 사랑으로 착각이었을 수도. 선형은 일상, 시간, 감각, 자아, 현실은 점점 흐려지고, 욕망은 깊어져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피니의 노래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소를 모아 만든 콜라주 같았으며, 선형이 거친 모든 실패와 가지지 못한 모든 성공이 담겨 있었다. P58)

고작 그깟 노래라고 생각들 수도 있겠고, 기괴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가질 수 없는 희귀한 존재에 대한 소유욕처럼 잘못된 방법일지라도 목표를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열정, 집요함은 욕망의 끝판왕이 뭔지 보여주었다.

피니에 대한 순애보 하나로 삼촌 민영과 선형은 신께 제물을 바치듯 생명을 바쳤다. 자신의 노래를 사랑했던 선형은 사랑했던 목소리 경주를 희생시켜 피니의 혀를 자라게 했고, 바다 심해 보이지 않는 무언의 존재처럼 유영하듯 노래가 생명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피니의 입안에 돋아난 건 혀이자 미지의 바다를 헤엄치는 지느러미. 선형의 어둡고 깊은 바다에서 지느러미가 춤췄다. P148)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어쩌면 내가 해내지 못했던 것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은 내 한계점을 넘어선 도달점에서 달콤한 보상을 받는 것처럼 자신만 느끼고 알 수 있는 그곳에서 계속 머물고 싶어 하는 듯하다. 삼촌과 선형은 한 발씩 나아가는 미래가 아니라 욕망과 집착에 사로잡혀 디스토피아 속 멈춰있는 우리들의 모습 같다.





그 시절엔 분명 자신도 경주도 다른 친구들도 모두 진심이었다. 하지만 진심은 영원하지 않으며 우리가 언제까지 20대일 수는 없다는 것.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을 뿐이다. P19

피니의 노래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소를 모아 만든 콜라주 같았으며, 선형이 거친 모든 실패와 가지지 못한 모든 성공이 담겨 있었다. P58

무수한 실패와 배신과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삶의 규ㅔ적은 전부 이 순간에 도달하기 위한 발판에 불과했다. 결승선에 도달한 마라토너가 된 기분이었다. 보상만이 남았다. P129

“그거 알아?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을 계속 계속 생각하다 보면 이해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다 상관없어져. 이해하려는 모든 노력이 무의미해지지. 어차피 끝내 알 수 없을 테니까. 나 아닌 모든 존재는 결국 미지의 영역이니까. 그 지점에 이르러서야 깨닫는 거야. 어차피 이해하지 못할 사람을 왜 계속 생각할까?”
P143

이기적이라 해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해도 상관 없었다. 우리에겐 결국 각자의 바다가 있으며 심해에 무엇이 도사리는지 알 수 없으므로. P149

#입속지느러미 #조예은 #장편소설 #추천장편소설 #한겨레출판 #턴시리즈


피니의 노래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소를 모아 만든 콜라주 같았으며, 선형이 거친 모든 실패와 가지지 못한 모든 성공이 담겨 있었다. - P58

무수한 실패와 배신과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삶의 규ㅔ적은 전부 이 순간에 도달하기 위한 발판에 불과했다. 결승선에 도달한 마라토너가 된 기분이었다. 보상만이 남았다. - P129

"그거 알아?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을 계속 계속 생각하다 보면 이해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다 상관없어져. 이해하려는 모든 노력이 무의미해지지. 어차피 끝내 알 수 없을 테니까. 나 아닌 모든 존재는 결국 미지의 영역이니까. 그 지점에 이르러서야 깨닫는 거야. 어차피 이해하지 못할 사람을 왜 계속 생각할까?" - P143

이기적이라 해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해도 상관 없었다. 우리에겐 결국 각자의 바다가 있으며 심해에 무엇이 도사리는지 알 수 없으므로.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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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이야기
조예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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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달고, 역하고, 사랑스러운 맛.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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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물류관리사 필기 (1교시) 문제은행
김종육 / 유페이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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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을 처음 사봤는데요. 출력도 안되고 문제와 선지가 다음장으로 죽 이어져있고 무엇보다 답도 틀린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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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고등학생을 위한 多담은 한국사 연표 - 봉투형, 휴대용 축소판 포함 EBS 多담은 한국사 연표
EBS(한국교육방송공사) 편집부 지음 / 한국교육방송공사(중고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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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형태가 아니라 길게 펼쳐 봐야 하는 연표예요. 상세페이지 보지두 않구 샀다가 도착해서 헉. 도톰한 것, 그것보다 조금 얇은 것 크기 두 가지로 있어요.
한국사 어려워해서 연도별 요약으로 정리 하길 바라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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