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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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님의 팬이라면 작가님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 속 인물 속에 담아내는 것 보다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기대하실 것 같아요.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요😊

 

작가님 책은 일단 재미있습니다.

책을 펴는 순간 끝을 보고서야 덮을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읽다가 내용이 궁금해져 밤을 샌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책 제목처럼 사람은 상황에 따라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더 의미가 있을 때는 택하기도 하죠. 어찌보면 내어주는 것이 채워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책 속에서는 작가님 어린시절, 가족, 낯선 만남, 여행지에서, 책 속에서, 감사한 인연들 등 작가님의 일상 적 삶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어느 찰나에 깨닫는 순간들을 작가님 특유의 자신감 뿜뿜으로 해석해주는 것과 ‘멋있는 인생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역사에 대해서 진실이 무엇인지 자료가 없다면 자료를 찾아 이유를 알아내 글로 쓰는 집요함은 한번 반짝 편찬하는 책들과 확연하게 비교가 되지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경우는 학교 다닐 때 버스에 광고할 만큼 인기가 대단했었어요. 박정희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소설로 소재 자체만으로도 관심거리지만 죽음의 배후에는 핵과 미국이 있었다는 센세이션한 내용도 담아 한국 출판 역사상 최고 판매부수 600만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상황과 북핵 문제에 대한 내용으로 쓴 것은 음모로 왜곡되고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설에 기록함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1993년 출판했지만 지금 읽어도 기시감이 없을 정도이니 작가님의 안목은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책들 중 고구려를 읽어본 사람들은 더 공감할 것 같아요. 기록에도 남겨지지 않은 역사를 삼국지보다 더 재미있게 쓰고자 했다는 말은 진실이라는 것을 말이죠.^^ 읽으면서 내가 주인공에 몰입되어 한 세상 멋지게 살아낸 것 같은 기분을 대리 만족하기도 하고 암담하고 처참해 이게 끝이었음 좋겠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어요. 상상조차 안가는 고된 시대에서도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위한 왕의 이야기들은 지금 읽어도 시간을 초월해 고구려 책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으니 읽고 나서도 여운이 찐 하게 남아있어요. 앞으로 남은 3권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행을 하다 시인을 만나 시 한 구절을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눈앞에 절경들과 멋진 풍경들이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와 눈물꼭지를 열었다 닫았다 해주는 장면들이 상상되기도 하는 이야기들은 소설을 읽어보아야 <김진명>작가의 글의 매력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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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독서는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얻는 게 아니다. 사람은 독서를 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인내심이 키워지기 마련이며 자아실현이 되고 있다는 강한 만족감을 얻는다. 게다가 독서는 세상에 대한 자신감과 스스로의 자존감을 키워주며 자신의 삶과 행위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해주기 때문에 한마디로 내면을 강화하는 최고의 길이다. P17

 

무언가 고백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 맞다. 다른 어떤 계산도 해서는 안 된다. P40

 

인간의 삶에는 여러 길이 있고 어떤 길에도 다 의미가 있다. 하지만 독서와 사색을 할 시기를 놓치고 난 인생은 어떤 성공을 거둔다 해도 아쉽기만 하다. p49

 

흔히들 지성이란 인간을 짐승에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 한다. 이토록 생생하게 인간과 짐승의 거리를 보여주는 일화가 또 있을까. 행동을 통해 의로 거듭난 지성을 가리키는 예시가 또 있을까.

이런 어머니가 있는 한 이 나라 의인의 싹이 마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P65

 

우리는 성급하게 해답을 내지 말고 먼 미래로 이 어렵디 어려운 숙제를 자꾸 밀어 보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 삶의 의미가 찾아진다. 굳이 큰 공을 세우거나 성공하지 않아도 자신의 삶이 어째서 중요한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분명해지는 것이다. 그냥 사는 것, 즉 징검다리의 돌멩이 하나처럼 세대를 끊지 않고 먼 미래로 이어주는 게 우리 인간에게는 최고의 의미요, 보람인 것이다 p69

 

인간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때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원초적 본능만 갖춘 바이러스와는 갈래를 달리하는 인간만의 힘이다. P87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슬픔과 비극을 외면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슬픔과 비극을 가진 사람과 거리를 두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이며 상대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안타까움이 무엇인지,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에 대한 사려가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p94

무언가 고백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 맞다. 다른 어떤 계산도 해서는 안 된다. - P40

우리는 성급하게 해답을 내지 말고 먼 미래로 이 어렵디 어려운 숙제를 자꾸 밀어 보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 삶의 의미가 찾아진다. 굳이 큰 공을 세우거나 성공하지 않아도 자신의 삶이 어째서 중요한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분명해지는 것이다. 그냥 사는 것, 즉 징검다리의 돌멩이 하나처럼 세대를 끊지 않고 먼 미래로 이어주는 게 우리 인간에게는 최고의 의미요, 보람인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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