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공감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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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여자.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일상.

문득 밤에 핸드폰 목록을 보며 통화할 상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직장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고 수긍해버리는 생활.

그런 삶 속에서 이 책을 만났다.

 

네가 원하는 건 애정이니 안정이니?

눈빛을 잃으면 영혼을 잃는거야.

 

겨우 목차에 나온 제목일 뿐인데 갑자기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살아남고 싶어서 비루하게 군 적 없니?

집에 오면 TV부터 켰어, 외로웠거든.

 

마치 주변 사람들에게 약한 모습을 들키기 싫어 꽁꽁 숨겨놨던

나의 비밀을 부지불식간에 툭 들켜버린 것 같은 말들. 조언들. 그리고 일침들.

 

아. 그랬구나.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하는 묘한 동질감. 그리고 그 동질감에서 오는 따뜻한 위로와 위안. 편안함.

 

처음엔 무슨 약자인줄 알았다.

여기서 자유롭게 공감하자 뭐 이런 류의.

아니었지만.

 

기실 21세기 대한민국의 2-30대는 피곤하다.

대학에선 물가상승률의 2-3배를 훌쩍 넘는 등록금을 요구하고,

사회로 나가면 88만원 세대로 묶어 생존권을 위협한다.

 

그렇게 힘든데, 그렇게 피곤한데, 게다가 대한민국의 2-30대는 외롭기까지 하다.

스펙을 올린다는 명목으로,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그 뜨거운 피를 도서관에서 홀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가뜩이나 외로운 청춘을 더욱 외롭게 한다.

 

이 책은 뭔가 전문적인 심리학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륜이 담뿍 느껴지는 어느 어른의 조언도 아니다.

그냥 내 나이에 내 친구들과 소탈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의 묶음이다.

그래서 더 편안하고 좋았다.

 

나는. 어쩌면

그냥 위로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여과없이 재확인시켜주는

저자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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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콜드 ㅣ 머시 톰슨 시리즈 1
파트리샤 브릭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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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스트레스를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으로 푼다.

그런데 또 판타지 문학에 대해선 익숙하지가 않아 다소 생소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는데, 아뿔싸. 흰 색은 종이요, 검은 것을 글씨다.

왜 그럴까?

 

다음주에 큰 행사가 있어서 정신없이 바쁘기도 했지만,

단순히 바빠서만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을 정도로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원래 책을 빨리 읽기도 하고, 또 책 읽는 걸 싫어하지도 않는데,

왜 유난히 이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이 책은 진정으로 순수 유희를 위해 쓰여진 책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잊고 싶을 때, 혹은 심심할 때, 마치 영화 한 편 보듯, 혹은 오락실에서 오락한판 하듯-

아니 그것보다 더 순수하게 정말 유희로써의 글 읽기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훈이나 메시지가 있는 것도,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닌, 순수 글 읽기에 치중해야 하는 이 책이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스스로 너무 도구적으로 독서를 해왔던 것은 아닌가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일단 이 책은, - 판타지에 익숙한 사람에겐 별 것 아니겠지만 나로써는 정말 신선한 설정인 -

늑대인간과 코요테 인간이 나오고, 싸우고, 사랑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묘하게 현실적인 여러 설정들이 나온다.

 

아울러 시작적인 묘사가 주를 이루는 이 책은 스토리를 따라가며 글을 읽는 사람으로써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을 정도로, 잠시 딴 생각하면 그 장면을 놓쳐버린다.

(정말 영화 한편 보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니 해리포터의 감독이 이 책의 판권을 사들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전 7권 중에 1권을 보고 이 책의 내용을 말한다면 그야말로 수박겉핥기가 될 것이다.

나중에 따뜻한 겨울 배깔고 엎드러셔 귤이나 군고구마를 까먹으면서 뒹굴뒹굴 다시 한번 훑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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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돈 관리 -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고득성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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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스피가 펄쩍펄쩍 뛰던 시절에는 재테크 관련 책이 호황을 누리더니,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산 관리 책이 눈에 띄나보다.

(물론 재테크와 자산 관리의 차이에 대해 묻는다면- 뒤뚱뒤뚱 도망가겠지만)

어쨌든, 나에게는 신세계를 보여준 책, 마법의 돈 관리.

 

통장을 나눠라, 분산투자해라 등등의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은퇴자산, 주택자산, 예비자산, 보장자산, 투자자산의 5개 항목으로 나뉘어

월 평균 급여에 맞춰 맞춤화된 내역을 좔좔 뽑아낸 이 책을 보니 눈이 휘동그레지고,

어느새 인터넷 뱅킹으로 내 계좌 정보를 조회하게 되었다. 아,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평소, 그냥 월급통장에 월급만 모아놓고,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등록시켜놓고-

신용카드로 생활을 영위하며, 잔고가 남아 있으면 무사태평하는 나로써는-

문득, 내 노후를 위해 내가 얼마를 모아놨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통장을 나눠 관리하라는 게 이런 뜻이었구나.

 

오늘 당장 내 월급을 책에서 제시해준 비율로 나눠서 통장도 지정해놓았다.

기쁜 마음으로 예금계좌를 개설하려 하니- 아차! 휴일이라 서비스 시간이 아니란다.;;

내일 당장!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작하겠다(마침, 계획의 의지가 불끈 솟는 연초 아니던가)

 

이런, 마법같은 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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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2 - 방송에서 못다 한 불편한 진실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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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과자 뿐 아니라 온갖 유해식품들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이 책 전작이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피해 보지 않았다.

일종의 모르는게 약 전략이라고나 할까.. ㅠㅠ

그런데 이렇게 이 책을 읽게 되다니. ㅠㅠ 이거 정말 슬프다. 아아- 꼭 읽어야 할까.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은 첫페이지에서 드러난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이유는, 과자를 먹은 비둘기는 성인병에 걸리기 때문이다"

 

헉. 그러고 보니 나는 돼둘기라고 싫어만 했지, 왜 돼둘기가 됐는지는 생각도 못했다.

자연에 사는 새에는 비만이 없는데 왜 도심 속 비둘기만 비만이 되는지-

바로 그 곳에 해답이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간에 예상했던대로, 이 책을 보니 먹으면 안 되는 것 투성이다.

내가 사랑하는 바삭한 튀김도, 과일쥬스도, 팝콘도 소세지도-

심지어 구워먹는 고기마져도 ㅠㅠ 안 되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도대체 뭘 먹으라는 거야!라고 분노하고 싶지만-

사실 맛을 좇았던 내 식습관에 문제가 있을 뿐, 자연에 먹을 것이 얼마나 즐비한가.

 

혀는 입의 경비원이다. 경비원이 주가 된 건물이 어떻게 되겠느냐라는 이 책의 경고가

폐부를 찌르는 이유다. 하긴 내가 언제 몸을 생각해서 먹었던가, 혀를 생각해서 먹었지.

 

인공물질인 사카린은 설탕에 비해 수백 배나 더 달다. 단맛을 좋아하는 꿀벌이 당연히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꿀벌은 사카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사카린은 먹지 않는다.

 

라는 한 학자의 말처럼, 자연은 알고 있는 답을 나는 굳이 부정했던 것이다.

 

이 책을 보면, 그간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그리고 종종 잊고 있었던 문제도 많이 보였다.

예를 들면, 들기름은 가열하면 안 된다던가, MSG 무첨가의 의미라던가는 자주 들었었는데,

나중에는 꼭 까먹는 것이다. 가열하면 안 되는게 들기름이었던가, 참기름이었던가 싶고-

그래서 이 책은 곁에 두고 계속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말하는대로 먹는 것은 본능이지만, 제대로 먹는 것은 기술이니까 말이다.

 

계속계속 공부해야겠다.

혀보다 더 중요한 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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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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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이 꼬장꼬장한 노인네의 잔소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라고 감히 생각하게 만들만큼 그의 충고는 참으로 가볍고 격식없고 유쾌하고 발랄하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에는  

헛헛한 고독과 반성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밀려온다.

 

사부님, 싸부님-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누군가에게 사부가 되어줄지도, 싸부가 되어줄지도-

혹은 그 어떤 것도 되지 않고 그냥 창고의 재고로 방치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허영과 허세에 대해 계속 반추하게 만들었던 이외수 선생님이 이 책을 낸게 83-84년도인데,

여전히 그의 책, (감성사전, 외뿔, 하악하악 등)에서도 계속 같은 잔소리를 하고 계시니-

인간이 말을 들어먹기란 이토록이나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마치 인간이 책에서 나오는 가물치나 거머리처럼 애초에 말을 들어먹지 않게 태어난 종자이거나

혹은 지느러미를 잘라서 귀가 안들리는 물고기처럼-  

이외수 선생의 잔소리가 애초에 잘못 짚은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한편의 우화를 통해 소설로 전달하기 힘든 해학과 풍자를 예의 그 촌철살인으로 표현해내신,

두메 산골 촌로- 노장의 솜씨에 감탄과 경탄, 그리고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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