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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명상 컬러링 - 인생이 마법처럼 풀리는
정연우 지음 / 라온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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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란 산스크리트어로 본질(mandal) + 소유(la) 로 이루어진 단어로 명상을 통해 우주의 핵심과 합일하고자 하는 깨달음의 안내도라고 해요. 아무래도 때가 때이니만큼 요즘에 주변에 명상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무언가 단순한 작업을 반복하면서 잡념을 잊게 해주는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연우 씨는 #만다라아티스 로 현재 마음꽃세상&마음꽃아카데미 원장이라고 해요. 만다라가 모양이나 형태, 색채에 따라 집중력, 관계, 축복 등 다양한 뜻을 가진다고 해요. 목차를 통해 다양한 만다라의 형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해나가도 좋겠지만 그 날 더 집중하고 싶은 카테고리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만다라가 일종의 명상과 힐링의 역할을 하다보니 어떻게 하면 더 명상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설명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원래 컬러링북이 보통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잖아요? 그런데 글을 먼저 읽어봐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컬러링북이라기보다 일종의 만다라 워크북같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그림을 따라 색칠하는 페이지도 있지만 직접 만다라를 그려보고 만들어보는 페이지도 있습니다. 각 페이지마다 날짜를 적는 칸이 있어요. 뭔가 그 날의 기억이 일기처럼 남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집중의 만다라 시작! 정말 눈동자를 칠하다보니 집중력이 강화되는 느낌입니다. 이 그림 밑에는 만다라를 칠하는 동안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 만다라가 말을 걸어온다면 어떤 말을 할 것 같은지를 이야기하게 되어 있는데요, 사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하게 돼요 ㅎㅎㅎㅎ 혼자서도 칠하고 친구와도 칠하면서 대화 삼매경. 확실히 작은 도형들을 열심히 칠하다보면 정말 소소하게 집중도 되고 잡념도 없어지는 것 같아요. 원본 그림과 꼭 똑같이 그릴 필요는 없다는 게 만다라 그림의 묘미~




실제로 이 만다라를 컬러링으로 칠한다고 해서 인생이 마법처럼 풀리는 마법이 펼쳐지지야 않겠지만, 문득,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만다라 명상 컬러링북이 도움이 될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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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 내 삶이 된다 - 부자로 태어나지 않아도 잘 되는 사람들의 말습관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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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메이커에서 나온 책,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 내 삶이 된다'를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에니시 아키라'라는 일본인이지만, 좋은 글들을 엮은 책이기 때문에 특별히 저자가 중요한 책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심리학자이자 철학을 연구한 지은이가 꼽은 글들이라는 점에서 위로가 되는 말로 채워졌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겠지만요


보랏빛 표지가 매혹적인 책입니다. '불안과 걱정을 없애고 원하는 것을 이루는 혼잣말의 힘'이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긍정적 혼잣말의 힘이라니 뭔가 묘하게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내가 나에게 위로를 건낸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고요. 부록으로 부활절의 꽃이라는 패스키프라워 조화가 함께 옵니다. 삶에서 가장 빛나던 날을 한 번 더 맞이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로 말이죠. 여러모로 섬세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슬슬 더워지는 요즘, 커피 한 잔과 함께 오랫동안 위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첫 표지부터 '인생은 오늘이라는 날을 얼마나 만족스럽게 만들어가느냐에 달려있다'는 문장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쩌면 너무 뻔하지만 그래서 더 잊게 되는 말들입니다.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 인생인지 새삼 느끼는 요즈음이기도 하거든요.


원래 책을 빨리 읽는 편인데, 시나 명언은 오히려 빨리 읽기가 어렵습니다. 짧은 글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나도 함축적이어서 오래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나온 두 번째 글 역시 오랫동안 멈춤.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천국이다. 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이다'라는 글인데 막심 고리키의 '밑바닥에서'에 나온 글인가봅니다. 막심 고리키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내가 할 수 있는 혼잣말이 크게 쓰여 있고, 그 혼잣말을 뒷받침해주는 명언이나 경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해 저자가 느낀 혹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짧은 글로 남겨져있습니다. 읽고자 하면 하루에도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한 장씩 읽는 게 더 좋을 책입니다.


저자가 찾은 100개의 문장 중 100번째의 문장은 무엇이었을까요? 첫 글만큼이나 고심해서 고른 마지막 문장일텐데요, 바로 이 문장입니다. '한 가지 일을 세 시간 동안 진지하게 생각하고 내놓은 결론이 옳다면 3년 걸려 생각한 들 그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문장이 이 글이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곱씹게 됩니다.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모든 글을 다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 날 그 날 마음에 와닿는 페이지의 글을 한 번 소리내어 읽어본다면, 그 날 하루가 꽤 든든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든든해진 하루하루가 모여서 든든한 인생이 되겠구요. 또 그게 바로 좋은 문장의 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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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모르는 그에게 - 세계 최고의 관계 연구소 러브랩이 전하는 남녀관계의 비밀
존 가트맨 외 지음, 정미나 옮김 / 해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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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재미있는 남녀관계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구소 러브랩이 전하는 남녀관계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인데요,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고개를 끄덕였는지 말이죠! 물론 이 책의 올바른 사용법은 남자가 읽게 하는 것이지만 말이에요.



부부 및 관계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존 가트맨 박사와 심리치료사 줄리 슈워츠 가트맨이 함께 쓴 책입니다. 존 가트맨이 창설한 러브랩은 40여 년 동안 3000쌍이 넘는 부부를 관찰하고 데



20세기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게 온 여자'를 읽었다면 21세기에는 이 책을 읽으래요. 하지만 더 중요한 말은 그 아래 있습니다. 내 인생의 남자에게 반드시 선물해야 할 책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녀관계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관계에서 남성의 역할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남녀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갈지를 좌우할 힘은 남자에게 있다는 것이거든요. 한마디로 이 책을 제발 남자들이 읽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사거나 빌린 남자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이 책을 산 여자에게는 남자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이 책을 놓으라고 이야기해요. 



사실 이런 머릿말이 이해도 가는 것이, 예전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로 독서토론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책의 이야기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 책을 읽은 모든 여자들이 그런 측면이 있다고 답한 반면, 남자들은 모두 말도 안된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그런데 그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 내용 중에 하나가 남자들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인상적인 독서토론이었습니다.



이 책은 여자를 잘 유혹할 수 있는 스킬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다만 남녀 관계가 좀 더 깊어지고 개선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전적으로 남성을 청자로 설정하고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그녀를 모르는 그에게'죠.



그녀를 이해하기, 그녀와 데이트하기, 그녀와 연애하기, 그녀와 사랑나누기, 그녀와 더불어 살아가기, 평생 그녀만 사랑하기. 이렇게 6개의 챕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여성들은 아마도 '맞아맞아! 정말이야!'라면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고, 남자들은 '불공평해! 왜 남자만 그래야 해!'라고 투덜거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행동하면 여자들에게 큰 신뢰를 받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연애 고수는 밀당하지 않고 조율한다는 말도 좋았어요. 결국 남녀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머리쓰는 것이 아닌, 상대를 진심으로 배려하고 서로의 입장차이를 대화를 통해 풀어가면서 조율하는 것이 오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팁이라면 팁일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말해도 못알아듣는 남자들을 위해 원포인트 레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만점남이 되기 위한 팁과 빵점남이 되는 방법을 적어놓은 것이죠. 책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립들도 유머러스하고 재미있습니다. 



외국에 가면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 바디랭기지를 쓰거나 미리 공부를 해서 몇마디를 외워가잖아요? 그 나라의 말을 쓸 수 있다면 좋구요. 남녀간의 관계에도 그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를 덩치크고 수염난 여자라고 생각하고 대화하면 안되고요, 남자들은 여자를 덩치작은 남자라고 생각하고 대화하면 안됩니다. 서로 다른 성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습득해야 합니다.



여자가 불평을 할 때 대답해야 할 말은 공식처럼 외우세요. "당신 지금 기분이 정말 안 좋은 것 같은데, 나한테 얘기해봐.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어." 이렇게 여성을 배려하며 대화를 시작하다보면 사랑이 꽃피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관계를 이끌어나가는 건 남자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신호를 보내는 건 여자니까요. 여자의 신호를 눈여겨 보세요.



특히 4가지 태도는 81% 확률로 결혼생활을 끝낼 수 있습니다. 바로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의 태도를 말하는데요, 상대를 비난하거나 경멸하고, 방어기제를 보이고, 대화에 담쌓는 순간 아름다웠던 결혼생활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스킨십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남녀 관계에서 여자들이 서운한 부분이 신뢰에 대한 부분이라면, 남자들이 서운해 하는 부분은 스킨십과 관계에 대한 부분이래요. 그에 대한 시각 역시 어떻게 하면 여자들과 더 만족스러운 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 중 6초 키스는 재미있었어요. ㅎㅎ 키스는 6초 이상 해야 옥시토신이 분출되어 관계가 좋아진대요.



결과적으로 이 책이 말하는 바는 하나입니다. 헌신하는 남자가 더 오래, 더 잘 산다는 것이죠. 남성 여러분, 두 전문가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세요, 제발! 연애를 시작하는 남녀나 신혼부부가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보다 더 좋은 관계로 행복하게 사는 것만큼 좋은 게 또 어디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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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온도 37.5 - 사람을 키우고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고품격 리더십
김상임 지음 / 문학세계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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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CJ 임원 출신 김상임씨가 저술한 자기계발서, 리더의 온도 37.5를 읽었습니다. 김상임 씨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지 않던 1987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 상무까지 승진한 인물이에요.

   

CJ 임원 출신이자 삼성 SERIpro의 인기강사인 김상임 씨가 이야기하는 리더란 어떤 것일까? 기대되는 마음으로 읽어봤습니다. 부제가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주는 리더십의 황금 레시피에요. 뭔가 여성리더십의 특징을 보여줄 것 같은 단어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표현도 그렇고, 레시피라는 표현도 그렇고요.

   

서문에 여대생의 대기업 입사가 거의 불가능했던 1987년이라는 말을 넣을 정도로 80년대 여성의 사회진출은 드문일이었습니다. 김상임씨가 그 후 회사에서 했던 모든 일들은 대부분 최초의 기록이 되었다니, 여성으로서는 먼저 길을 낸 소중한 선배님이시기도 합니다. 그녀가 직장에서 행동하고 실천한 '구체적인 사례'를 담았다니 더욱 기대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전문가는 디테일이 다른 법이니까요.


감성온도/ 소통온도/ 열정온도/ 변화온도라는 소제목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리더의 온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열정이나 변화보다 감성과 소통을 먼저 꼽았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처음 꼽는,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덕목은 바로 피드백입니다. 피드백이라는 건 참 쉬워보이면서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상대방의 조언이 탐탁치 않을 수도 있고, 또 틀렸다고 생각될 때도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피드백을 한다는 건,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잖아요? 어쩌면 리더이면서도 주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계발서답게 경영 전반에 대한 이론과 데이터가 제시됩니다. 경영과 리더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꽤 많은 이론을 습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데이터와 함께 자신이 겪은 구체적인 사례가 나온다는 데 있습니다. 독자로서는 읽기 더 편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


관련한 내용에 대해 사례를 소개하기도 하고, 김상임 씨의 의견을 덧붙여 코칭을 하기도 합니다. 원론적인 경영이론이 실제 환경에 접목됐을 때 어떻게 작용했는지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물론 세상 일은 공식대로 흘러가지 않으니까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똑같은 처방을 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좋은 참고가 되어 줄 거에요. :)


책의 마지막에 내 인생의 빅픽처를 그려볼 수 있도록 도표를 수록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를 보면 내가 가야 할 길을 잊지 않으면서도 숟가락 위의 기름을 흘리지 않는 것이 행복의 비밀이라고 하잖아요? 조직 속에서 나의 역할을 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서 내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잊지 않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오랫만에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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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스 : 자아를 찾은 아이 Body Club Books 13
버지니아 M. 액슬린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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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아를 되찾은 아이라는 부제가 있는 놀이치료의 교본과도 같은 책, 딥스를 읽었습니다. 자아를 찾은 것이 아니라 되찾은 것이라는 표현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놀이치료를 통해 자아를 되찾고 세상 밖으로 나온 딥스의 실제 성장이야기를 담은 상담심리에 관한 책입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분의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괜히 전문분야의 책이니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닐까 살짝 고민했습니다. 기우였어요. 하하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동화책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꼬마니꼴라나 허클베리핀처럼 아이들의 세계를 엿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자폐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고, 타인과 소통하지 않으려고 했던 아이의 문제가 단순히 대화만으로 해결된다는 것은 놀라웠습니다. 사실 아이의 문제는 정말 가벼웠고, 커다란 문제의 원인은 부모였다는 점은 놀라웠는데, 그 이유는 그 부모가 너무나도 평범한 인텔리였다는 데 있었습니다. 촉망받은 과학자인 아버지와 외과의사인 어머니는 갑작스럽게 생긴 딥스로 인해 커리어에 문제가 생기게 됐고, 이에 대한 불만이 은연중에 딥스에게 전해진 것입니다. 


알고보면 딥스는 두 살 때부터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지적으로 발달된 아이였습니다. 다만 아버지에게서 인정받을 수 없었죠. 딥스는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부끄러운 아이였으니 말이에요. 여러모로 아이라는 한 세계를 만난다는 것에 대한 무게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아동범죄가 전국적으로 뉴스가 되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제 남편은 저의 임신을 한탄하곤 했는데, 그이 생각엔 제가 피임을 했다면 일은 이렇게 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중략... 임신과 함께 저희들은 예전에 같이 할 수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 정신과 의사는 솔직하게 얘기한다며 하는 말이 딥스는 정신적인 결함이 있는 아이도 아니고, 뇌가 손상된 아이도 아니라고 했어요. ....중략.... 먼저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바로 남편과 저 자신이라는 거예요. 그분은 우리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어요. 이 일은 우리 두 사람이 가졌던 경험 중 제일 충격적인 것이 아닐 수 없었어요. 누가 봐도 우린 정상적으로 살아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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