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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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이 꼬장꼬장한 노인네의 잔소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라고 감히 생각하게 만들만큼 그의 충고는 참으로 가볍고 격식없고 유쾌하고 발랄하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에는  

헛헛한 고독과 반성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밀려온다.

 

사부님, 싸부님-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누군가에게 사부가 되어줄지도, 싸부가 되어줄지도-

혹은 그 어떤 것도 되지 않고 그냥 창고의 재고로 방치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허영과 허세에 대해 계속 반추하게 만들었던 이외수 선생님이 이 책을 낸게 83-84년도인데,

여전히 그의 책, (감성사전, 외뿔, 하악하악 등)에서도 계속 같은 잔소리를 하고 계시니-

인간이 말을 들어먹기란 이토록이나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마치 인간이 책에서 나오는 가물치나 거머리처럼 애초에 말을 들어먹지 않게 태어난 종자이거나

혹은 지느러미를 잘라서 귀가 안들리는 물고기처럼-  

이외수 선생의 잔소리가 애초에 잘못 짚은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한편의 우화를 통해 소설로 전달하기 힘든 해학과 풍자를 예의 그 촌철살인으로 표현해내신,

두메 산골 촌로- 노장의 솜씨에 감탄과 경탄, 그리고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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