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 나를 알아가는 101가지 기록
엘렌 M. 바드 지음, 오지영 옮김 / 가디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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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엘렌 M. 바드 지음, 오지영 옮김, 가디언, 2020.


 

<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는 일종의 자기 돌봄워크북이다. 긍정적인 자기 돌봄 방법을 연구하는 직업심리학자인 저자 엘렌 M. 바드는 10여 년간 런던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정신 없이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잠시 멈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자기 돌봄에 대해 강의하는 프리랜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고, 이 책은 독자 스스로 자기 돌봄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자기 돌봄이라는 개념의 역사는 길고 다양하지만
그 핵심은 언제나 건강이었습니다.
처음에 환자에게 적용하던 의학 용어였던 자기 돌봄은(
)
상당 부분 육체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고위험 군에 속하는 근로자들과 감정 소모가 많은 업무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자기 돌봄은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으로 확장(8~9)


 

, 마음, 감정, 관계, 시간, 집과 환경, , 창의성, 변화라는 9가지 테마로 자신의 몸에서 출발해 마음과 감정, 그리고 외부와의 관계, 시간적, 공간적 환경과 일 등 외부적 환경에 대해 돌아보고 창의성과 변화를 통해 자기 돌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인들은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자신을 위한 활동에 시간을 쓰는 것을 이기적이라 여기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 단 5분의 시간도 내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는 변명에 불과하며, ‘자기 돌봄은 내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책임감 있고 성숙한 행동이며, 욕구 관리를 통해 최상의 내가 되는 핵심 과정’(16)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몸이 탈수가 되는 것을 정당화해주는 변명은 없습니다.
탈수의 원인은 단 한 가지,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큰 병에 물을 넣고 준비해둡니다.
그리고 준비해 간 물을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컵이나 머그잔에 따라서 조금씩 마십니다.(36)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사람 되기
1.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상대방에게 내가 거절을 했다는 사실과
무엇을 거절했는지를 확실하게 이야기합니다.
2.
사과하지 않습니다.
나는 상대방의 모든 부탁을 들어줄 의무가 없으므로
사과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나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3.
너무 많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거절하는 이유를 하나하나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그 이유를 반박하거나
나를 설득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4.
솔직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과
정중함 사이의 균형을 유지합니다.(128)


 

계속되는 변화를 유연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나의 성공뿐 아니라 실패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실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지르는 것이며,
그런 실수를 외면하거나 그것 때문에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232)


 

<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는 나를 찾아 떠나는 자기 돌봄 여행 안내서라고 할 수있다. ‘자기 돌봄과 관련한 이론들을 소개하여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테마별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질문이 수록되어 있어 스스로 자문 자답하며, 자신과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나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 나의 욕망과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기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작지만 꾸준히
조금씩 더 투자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238)


 

나를 책임져야 하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친구나 가족들을 기쁘게 해주는 만큼
자신을 돌보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세요.
나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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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테마로 읽는 역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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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현대지성, 2020.


 

<미스터리 세계사>는 인류 역사에서 사실과 다르게 전해져 오고 있는 사건들의 출처를 찾아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르고, 어떻게 부풀려지고, 왜곡되었는지 알려준다. 저자인 그레이엄 도널드는 <미스터리 세계사>를 쓰면서 아무리 저명한 저자의 자료라 하더라도 날짜나 정보들에 대한 동조의견과 반대의견을 모두 비교하여 교차 점검하며, ‘편파적인 출처에 의존하게 되는 함정에 빠지는 것을 주의했다고 한다.


 

그렇게 선별한 28가지 사건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나 사건들도 있고, 생소한 인물과 사건도 있다. 프랑스의 국민 영웅 잔 다르크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그녀가 15세기에 실제 존재한 인물이지만, 19세기에 허구의 이야기로 영웅화되었다고 한다.


 

어느 나라든 국민 영웅의 반열에 오른 사람은 공적에 대해 과장되기 마련인데, ‘잔 다르크는 과장된 것이 아니라, ‘잔 다르크라는 여성이 실재했으나, 백년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잔 다르크는 프랑스 군대를 이끌고 백년전쟁에 참가하여
침략군인 영국-부르고뉴 동맹군에 맞서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결국 마녀 혐의로 체포되어 루앙 시장터에서 화형 당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는 프랑스인이 아니었고,
군대를 지휘하거나 전투에 출정한 적도 없으며,
마녀사냥으로 처형된 적도 없는 듯하다.(13)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사람은 콜럼버스가 아닌 시베리아의 러시아인이나, 훗카이도의 아이누인이라는 이야기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아메리카라는 이름이 아메리고 베스푸치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로버트 아메리크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당시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는 관행에서도 성이 아닌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이 아니라, ‘로버트 아메리크의 성이 아메리카의 유래로 보인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제노바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스페인 왕실의 위임을 받아 194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고,
대륙의 이름은 그의 동시대인인 아메리고 베스푸치를 기려 붙여졌다고 가르친다.(
)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아메리카를 처음 발견한이들은
사실 러시아인들이었다.
2,000
여 년 전만 해도 러시아와 알래스카가 연결돼 있었기 때문에
시베리아 부족들이 아메리카 땅을 쉽게 거닐었다.
다음으로 콜럼버스를 앞선 후보는
아마 훗카이도의 토착 일본인 아이누족일 것이다.(87~88)


 

(아메리카) 지명의 주인공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인물은
좀 덜 알려진 부유한 브리스틀 상인 로버트 아메리크이다.
아메리크는 14975월에 존 캐봇이 래브라도에 도착했을 때
타고 간 마태오 선을 후원했다.
베스푸치보다 2년 먼저 신대륙에 도착한 캐봇(
)
지명을 정하는 전통을 살펴보는 것이 이 이야기에 심을 실어주는 이유는,
탐험가나 후원자의 이름이-성이 아닌- 지명이 된 예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17
세기 초반에 헨리 허드슨이 현재의 뉴욕이 된 지역에서 새로운 강을 발견했을 때,
그 강은 헨리강이 아닌 허드슨강이라고 불렸다.
따라서 아메리카 지명의 영예가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자격 없는 어깨에 올라간다면,
신대륙은 아메리카가 아닌 베스푸치로 불려야 될 것이다.(89~90)


 

또한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 건축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무거운 돌을 채석장에서부터 피라미드가 지어진 곳까지 둥근 나무 위에 올려 옮기고, 피라미드 한 면에 경사면을 조성해 위로 올렸다고 배웠었다. 그런데 성분을 조사해 보니, 석회암이 자연적으로 퇴적된 것이 아니라 반죽에 희석되어 굳어진 것 같다는 것이다. 즉 피라미드에서 벽돌을 만들어 굳히면서 쌓아올렸다는 것이다.


 

나무틀의 내용물을 누르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 벽화에 쓰여 있는
액체 돌이라는 상형 문자(
)
석회암에서 매우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패석 침전물들이
자연 퇴적물처럼 가지런하게 놓여 있지 않고,
액체 안에서 뒤섞인 것처럼 뒤죽박죽 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 석회암 벽돌이 사실은 인조돌이었다는 것인가?(192)


 

<미스터리 세계사>에서 소개한 28가지 이야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이야기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있다. 역사는 사실 그대로 쓰여지기 보다는 역사가에 의해 부풀려지고 왜곡되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또한 그간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이야기들에 대해서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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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 - 대한민국 최고 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이필재 지음 / 시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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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 이필재 지음, 시원북스, 2020.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의 저자 이필재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로 창업 CEO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영 환경이 격변하는 시대에도 지켜야 할 기업의 경영 원칙과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을 창업가와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전문 경영인이 되는게 목표인 기업 간부들이 읽는다면 지금 여기에서적용할 수 있는 경영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여섯 가지 전통적인 경영 원칙은 독서, 브랜드, 혁신, 윤리, 기업가 정신, 가치관 경영으로 국내 대표 CEO들의 실천을 통해 살펴보며, 네 가지 비즈니스 전략인 스토리텔링, 구독, 플랫폼, 큐레이션 경영은 신예 CEO들의 실전 경험을 통해 소개 한다.


 

10가지 경영 원칙과 전략은 개념 정의와 여러 기업의 사례, 각각의 원칙과 전략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의 CEO들 인터뷰가 차례로 정리되어 경영 트랜드를 파악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스토리텔링은 구성원 및 고객과 소통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다.
소통은 현대 기업에 핵심적인 가치다.
진솔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이야기는 기업의 가치관 및 철학, 어떤 논리적 주장이나
계량적인 데이터보다 훨씬 흡입력이 있다. (16)


현대의 소비자들은 물건 자체보다 물건의 사용 가치,
즉 사용하는 경험을 통해 맛보는 물건의 효용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구독 경제의 출현 배경이다. 반복적인 사용은 재화와 서비스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소비의 패턴,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진 것이다. (35)


독서 경영의 핵심은 독서를 통해 지식과 간접 경험을 쌓고
토론과 발표를 통해 독후감 등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조직문화를 뿌리내리는 것이다.
이 과정을 CEO가 주도하게 되면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고
변화와 혁신을 촉진할 수도 있다.
꾸준한 책 읽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생산성 향상 같은 결과를 내는 것보다는 당연히 쉽다. (75)


윤리경영이란 기업윤리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는 것이다.
투명 경영을 포괄하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
수익 창출은 그러나 여전히 기업 목적이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경영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사회의 신뢰를 잃으면 결국 기업은 문을 닫게 된다. (136)


기업가정신이란 현재 내가 보유한 자원, 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추구하는 사고방식 내지는 행동의 양식이다.
기업은 항상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 (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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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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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구본진 지음, 쌤앤파커스, 2020.


어린 시절 글씨는 악필이었다. 기울기도 일정하지 않고, 필압이 높아 두껍고, 종이가 울퉁불퉁, 쭈글쭈글해져서 전체적으로 지저분해 보였다. 그러던 글씨체가 초등학교 6학년때 컴퓨터학원을 다니면서 180도 바뀌게 되었다. 자판을 두드리는 컴퓨터학원에서 글씨체가 바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당시에는 모니터 화면이 초록색인 8비트 컴퓨터와 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가 새겨지는 16비트 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명령문 등을 노트에 적고, 실습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당시 강사는 노트 검사를 했고, 지저분하게 쓰거나 성의없이 쓰면 노트를 찢고 다시 써오라고 했다. 찢겨진 부분의 분량도 다시 써야하는 것이다. 몇 일 동안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계속해서 노트가 찢겼다. 그러니 나중에는 방과 후에 온전히 노트만 적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날도 있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 명백한 가혹행위인데, 당시에는 오기로 끝까지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노트가 찢기지 않기 시작했고, 그렇게 글씨체가 바뀌었다. 그 뒤로는 좋은 글씨들을 따라 쓰며 글씨체를 가다듬었다. 컴퓨터학원에서 몇 개월 동안 배운 명령어는 모두 잊었고, 지금은 책으로는 한 챕터도 되지 않을 분량과 비중의 내용일 정도로 중요도가 떨어졌지만, 그때 바뀐 글씨체는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컴퓨터학원에서 글씨를 배웠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21년간 검사로 근무했던 구본진 필적학자가 검사 시절 일반인과 다른 범죄자들의 글씨를 통해 사건을 해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적학을 연구해 정리한 책이다.


글씨는 손이나 팔이 아닌 뇌로 쓴다.
글씨를 뇌의 흔적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씨체는 바로 그 사람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9)


필적학이라는 학문이 워낙 생소한데, 유럽에서는 학문의 한 분야로 매우 번성하고 유럽과 남미에서는 학위도 수여하고 있다고 한다. 꼭 학문으로써 글씨를 접근하지 않아도 글씨체를 바꿀 수 있고, 좋은 글씨체를 따라 쓰면 그 사람의 좋은 특징도 닮을 수 있다고 한다.


친일파 이완용, 최남선의 글씨와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글씨 사진을 수록하고 각각의 특징을 이야기했는데, 이완용은 기교가 있지만 절ㅈㅔ미가 없고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이고, 최남선은 힘이 부족하고 느슨하여 내면이 강하지 못해그의 변절이 글씨에도 나타나 있다고 한다. 뒤이어 이상설과 정약용의 글씨를 소개하며 내면의 강함과 중용의 덕을 이야기하는데, 필적학 내지 한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그런지 글씨들에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글씨에 이미 알려진 그 사람의 성격을 끼워 맞춘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 부분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경험의 눈으로, 전문가의 눈으로 보아야 비교가능한 듯 하다.


글씨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자가 권장하는 연습방법과 기간이다.


- 하루에 20분 이상 매일 연습하라.
-
줄 없는 종이에 연습하라.
-
평소에 쓰는 필기구를 이용하라.
-
자신의 이름부터 시작하라.
-
좋아하는 문장이나 글을 써라.
-
하루도 빠짐없이 40일 이상 연습해라.
-
미리 써둔 것을 보고 베끼지 마라.
-
천천히 써라.
-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마라.(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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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선언 - 완벽한 스펙, 끝없는 노력 그리고 불안한 삶
맬컴 해리스 지음, 노정태 옮김 / 생각정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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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선언, 맬컴 해리스 지음, 노정태 옮김, 생각정원, 2019.


<밀레니얼 선언><뉴 인콰이어리>의 편잡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맬컴 해리스가 수많은 통계와 논문을 분석해 인적 자본으로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그 역시 밀레니얼 세대로써 자기 세대의 이야기를 직접 전한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 밀레니얼 세대, 90년대 생, Z세대 등 청년 세대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그러나 그 담론들 안에는 소비자로써의 청년 세대만 있을 뿐, 그들이 마주한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청년 세대들의 현실적 어려움의 원인이 청년 세대가 아닌 시스템에 원인이 있을 텐데, 노력하지 않는 청년 세대, 기성 세대를 탓하는 청년 세대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경우도 있다. 세대 갈등에 시선을 집중해 구조적 문제로부터 눈길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가 직접 통계와 논문을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 스스로를 대변하는 이야기이다. 기성 세대로써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고 있어 현재 청년 세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된 것 같다.


월가 점령 운동이 벌어지자 주류 언론은
마치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상을 그제야 발견하기라도 한 양,
금융 위기 이후의 소득 회복에서 큰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음을
과장된 어조로 전달하곤 했다.(15)


모든 것을 건 생존경쟁 속에서,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해로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을 넘어
그 어떤 위험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 되어버렸다.(
)
관리 감독받지 않는 자기 시간을 누려본 경험이 전에 없이 부족한,
어른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스스로의 자아를 쌓아나갈 기회를
구조적으로 박탈당해온 아이들의 세대가 출현한 것이다.(16)


어떤 도구나 장난감이 성공적으로 사회 내에 자리매김하고 나면
그것들이 사회와 특히 어린이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쏟아지지만,
그런 것들은 올해도 작년도 재작년도 다 똑 같은 소리일 뿐이다.
논객들은 휴대전화가 우리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근심하지만,
그 전에는 워크맨을 놓고 똑 같은 걱정을 했고,
더 옛날에는 신문이 우리의 삶을 망친다고 주장해왔다.(23~24)


교육적 가면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미래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생산성 향상에 기여되게 하지만,
교육은 노동의 일부로 여겨지지 않는다.(
)
학동들의 학습활동은 그렇게, 일이 아니라 모종의 지적 소비활동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
위르겐 지네커 (35)


모든 학생들이 A학점을 목표로 삼도록 훈련시키고는,
그러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면 교육의 위기가 닥쳐왔다고 외치는,
퍽 뒤틀린 체제인 셈이다.(44)


노동자를 훈련시키는 비용은 위험 부담이며,
위험은 결국 돈의 문제다.
노도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노동자가 이미 많은 돈을 들여 훈련된 상태라면,
누가 됐건 고용자가 감수할 위험은 줄어든다.
미국의 자본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를 훈련시키는 과제는 정부로 넘어왔고,
결국 가족과 아이들 스스로가 짊어지게 되었다.(51)


대학에 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내야 할 돈이 늘어나고,
그 돈을 내기 위해 짊어지는 빚이 커져만 갔던 것을 놓고 볼 때,
대학에 원서를 내는 사람들이 고등교육의 가치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 졸업장에 기업이 부여하는 가치는 뚝 떨어졌다.(80)


고등교육의 질은 경쟁으로 인해 높아지지 않았다.
대학들의 경쟁은 고등교육을 여름방학 캠프처럼, 고급 리조트처럼,
잘 팔리는 패스트푸드 매장이 들어와 있는 크루즈 여객선처럼,
유명 브랜드 장난감과 잡동사니 세일 매장으로 꽉 찬 서점처럼
만들어 버렸을 뿐이다.(106)


전체적으로 나쁜 일자리는 더욱 나빠지고,
좋은 일자리는 더욱 좋아지고,
그 중간은 사라진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사회학과 교수 안 L. 칼레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을 양극화라고 부른다.(123)


좋은 일자리를 향한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피하고 싶은 질 낮은 일자리는 더욱 열악해졌으며,
좋은 일자리건 나쁜 일자리건 모두 이전보다 불안정해졌다.(124)


모든 일이 여성화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노동자들이 더 많이 일하면서 덜 벌고 있다는 것이다.
왜 기업들이 여성을 노동력에 편입시키자는 발상에 동참했는지
이제 그 이유가 명확해진다.
게다가 기업을 가진 계급은 일자리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두고
페미니스트 탓을 하도록 대중적 분위기를 몰아갔다.(143)


좋은일자리를 가진 사람에게 묻는 책임의 강도가 훨씬 강해지는 와중에,
나쁜일자리에서 일하는 사람에 대한 보상은 형편없이 줄어들고
사회적 존중도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자는 더 일하면서 덜 받고,
사용자들은 덜 일하면서 더 받는다는 뜻이다.(145)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은 젊은이들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속에서
더 잘하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
이 과정을 등산에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은 트레드밀처럼 아무리 달려도 끝이 없는 것이다.(149)


노동 훈련비용 중 너무도 많은 부분을 청년과 그 가족들에게 전가한 덕분에,
사용자들이 개별적인 노동자를 훈련하고
그들의 복리를 증진하는 데 투자할 필요는 훨씬 줄어든 상태다.(155)


사회가 부유해지고 있을 때 대체로 자녀들은 부모보다 부유해진다.
대체로 각각의 세대는 그 이전 세대보다 부유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젊은 미국인들은 부의 측면에서 더 이상 부모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169)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선진국은 성장 멈춰버린 상황에서 세대를 막론하고 현실적 어려움이 없는 세대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노인 빈곤율과 청년 빈곤율이 계속 늘어가고 있으며,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상위 20%를 제외하면 누구하나 힘들지 않은 세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성 세대에 비해 청년 세대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것이 아닐까 싶다. <밀레니얼 선언>에서 진단하듯, 교육에 대한 투자비는 점점 늘어가는 데 비해 얻을 수 있는 기대소득은 줄어들고 있고, 그에 따라 앞선 세대보다 더 좋은’(?), 더 다양한 스펙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는 보다 적게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남들보다 특별하기 위해 쌓은 스펙이지만 모두가 갖고 있으니, 이제는 없는 것이 약점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단적인 예일 것이다.


느린 동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재앙의 모습 7가지
1.
인적 자본 계약
2.
아동기의 전문화
3.
기후 특권
4.
알고리즘에 의한 차별
5.
오작동
6.
여성혐오자들의 역습
7.
빅브라더의 도래

어떻게 해도 지는 싸움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뿐이다.(400)


맬컴 해리스는 향후 미래에도 불안한 전망을 하고, 기만적이고 위선적인 사람들에 의해 이용당해 어떻게 해도 지는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진단하며, ‘이기기 위해서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세네카족 추장의 이야기를 전하며 밀레니얼 세대 스스로 나쁜 미래를 걷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세네카족 추장 붉은 윗도리의 말처럼,
우리는 이미 다 가지고 있다.

우리를 우리의 모습으로 만들어낸 것과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낸 것이야 말로, 우리의 몫이다.(402)


<밀레니얼 선언>을 통해 기성세대는 현재 청년 세대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어려움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렌즈가 될 것이다. 청년 세대에게는 어려운 현실이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위로와 함께 나쁜 미래를 열어젖힐용기를 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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