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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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현대지성, 2020.


 

<미스터리 세계사>는 인류 역사에서 사실과 다르게 전해져 오고 있는 사건들의 출처를 찾아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르고, 어떻게 부풀려지고, 왜곡되었는지 알려준다. 저자인 그레이엄 도널드는 <미스터리 세계사>를 쓰면서 아무리 저명한 저자의 자료라 하더라도 날짜나 정보들에 대한 동조의견과 반대의견을 모두 비교하여 교차 점검하며, ‘편파적인 출처에 의존하게 되는 함정에 빠지는 것을 주의했다고 한다.


 

그렇게 선별한 28가지 사건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나 사건들도 있고, 생소한 인물과 사건도 있다. 프랑스의 국민 영웅 잔 다르크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그녀가 15세기에 실제 존재한 인물이지만, 19세기에 허구의 이야기로 영웅화되었다고 한다.


 

어느 나라든 국민 영웅의 반열에 오른 사람은 공적에 대해 과장되기 마련인데, ‘잔 다르크는 과장된 것이 아니라, ‘잔 다르크라는 여성이 실재했으나, 백년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잔 다르크는 프랑스 군대를 이끌고 백년전쟁에 참가하여
침략군인 영국-부르고뉴 동맹군에 맞서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결국 마녀 혐의로 체포되어 루앙 시장터에서 화형 당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는 프랑스인이 아니었고,
군대를 지휘하거나 전투에 출정한 적도 없으며,
마녀사냥으로 처형된 적도 없는 듯하다.(13)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사람은 콜럼버스가 아닌 시베리아의 러시아인이나, 훗카이도의 아이누인이라는 이야기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아메리카라는 이름이 아메리고 베스푸치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로버트 아메리크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당시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는 관행에서도 성이 아닌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이 아니라, ‘로버트 아메리크의 성이 아메리카의 유래로 보인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제노바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스페인 왕실의 위임을 받아 194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고,
대륙의 이름은 그의 동시대인인 아메리고 베스푸치를 기려 붙여졌다고 가르친다.(
)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아메리카를 처음 발견한이들은
사실 러시아인들이었다.
2,000
여 년 전만 해도 러시아와 알래스카가 연결돼 있었기 때문에
시베리아 부족들이 아메리카 땅을 쉽게 거닐었다.
다음으로 콜럼버스를 앞선 후보는
아마 훗카이도의 토착 일본인 아이누족일 것이다.(87~88)


 

(아메리카) 지명의 주인공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인물은
좀 덜 알려진 부유한 브리스틀 상인 로버트 아메리크이다.
아메리크는 14975월에 존 캐봇이 래브라도에 도착했을 때
타고 간 마태오 선을 후원했다.
베스푸치보다 2년 먼저 신대륙에 도착한 캐봇(
)
지명을 정하는 전통을 살펴보는 것이 이 이야기에 심을 실어주는 이유는,
탐험가나 후원자의 이름이-성이 아닌- 지명이 된 예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17
세기 초반에 헨리 허드슨이 현재의 뉴욕이 된 지역에서 새로운 강을 발견했을 때,
그 강은 헨리강이 아닌 허드슨강이라고 불렸다.
따라서 아메리카 지명의 영예가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자격 없는 어깨에 올라간다면,
신대륙은 아메리카가 아닌 베스푸치로 불려야 될 것이다.(89~90)


 

또한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 건축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무거운 돌을 채석장에서부터 피라미드가 지어진 곳까지 둥근 나무 위에 올려 옮기고, 피라미드 한 면에 경사면을 조성해 위로 올렸다고 배웠었다. 그런데 성분을 조사해 보니, 석회암이 자연적으로 퇴적된 것이 아니라 반죽에 희석되어 굳어진 것 같다는 것이다. 즉 피라미드에서 벽돌을 만들어 굳히면서 쌓아올렸다는 것이다.


 

나무틀의 내용물을 누르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 벽화에 쓰여 있는
액체 돌이라는 상형 문자(
)
석회암에서 매우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패석 침전물들이
자연 퇴적물처럼 가지런하게 놓여 있지 않고,
액체 안에서 뒤섞인 것처럼 뒤죽박죽 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 석회암 벽돌이 사실은 인조돌이었다는 것인가?(192)


 

<미스터리 세계사>에서 소개한 28가지 이야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이야기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있다. 역사는 사실 그대로 쓰여지기 보다는 역사가에 의해 부풀려지고 왜곡되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또한 그간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이야기들에 대해서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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