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버로드: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마음서재. 2020.


스웨덴 동부 해안에서 노르웨이 국경으로 이어지는 실버 로드의 버스정류장에서 어느 날 이른 아침 한 소녀가 사라졌다. 그리고 3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소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실종된 소녀의 아버지 렐레는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를 수색하거나, 의심이 되는 사람들의 집에도 무단 침입해 딸의 흔적을 찾는다. 백야 기간에는 잠도 자지 않고 딸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또 다른 소녀 메야가 엄마와 함께 노를란드로 이사를 온다. 엄마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평생 혼자 산 토르비요른의 집으로 모녀는 이사를 온다. 메야는 스웨덴 남부 출신이지만 한 곳에 오래 살지 못하고, 이사를 자주 다녔고, 엄마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자를 찾아 노를란드까지 오게 되었다. 외따로 떨어진 집과 마주한 검은 숲이 무서웠지만, 우연히 마주친 칼 요한과 사랑에 빠진다. 이윽고 자급자족 생활을 하는 칼 요한의 가족과 함께 살기로 한 메야는 이제야 한 곳에 정착하며 가족의 일원이 된 것 같은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그 즈음 또 다른 소녀가 사라진다. 3년 전 사라진 렐레의 딸 리나와 연관된 것인지 모르지만, 이번에도 한 소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을은 또다시 발칵 뒤집힌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는 좀처럼 진전이 없다.


사람들은 세상이나 상대의 추악한 면을 믿고 싶어 하지 않아.
불가피한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 하지.
모래를 파묻고 있다가 때를 놓치는 게 인간 본성이야.”(212)


메야는 칼 요한의 집에서 안정된 생활도 좋았지만,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자급자족하는 칼 요한 가족과의 생활에 무료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기로 한다. 그렇게 입학한 학교에서 메야는 수학을 가르치는 렐레와 만나게 되고, 그의 딸이 실종되었음을 알게 된다. 렐레는 자신의 딸 리즈를 찾을 수 있을까? 메야는 안정된 가정을 찾을 수 있을까?


<실버로드: 사라진 소녀들>은 스릴러 소설이다. 실종된 딸을 찾는 과정이 점점 위태롭고 불안하지만 딸은 잃은 부모의 절박한 심정이 전해져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 또한 <실버로드: 사라진 소녀들>은 렐레가 실종된 딸을 찾으며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다른 가정 환경에서 살아 온 렐레와 메야가 불안정한 가정과 안정된 가정의 교차점에서 마주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것은 진정한 동반자뿐이야.
모든 걸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2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 2020-2021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전국일주 가이드북, 유철상/김충식/신지영/신지혜 지음, 상상출판. 2020.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전국을 주요 10개 고속도로를 따라 36개 구간으로 나눠 여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하고 있다. 남북을 연결하는 1번 경부고속도로, 15번 서해안고속도로, 25번 호남고속도로, 27번 순천완주선고속도로, 35번 중부고속도로,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 55번 중앙고속도로, 동해안 7번 국도. 그리고 동서를 연결하는 50번 영동고속도로와 60번 서울양양(동서)고속도로까지 10개의 도로를 따라 주변의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여행사진작가인 저자들이 직접 찍은 여행지 사진과 함께 추천 숙소, 추천 체험, 추천 맛집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어 이 책 한 권이면 여행 중 검색하는 수고는 덜 수 있을 것 같다.


고속도로를 따라 여행하기전 부록과도 같은 정보들을 책의 앞쪽에 수록한 점도 눈에 띈다. ‘알수록 돈 버는 베스트 공짜여행지’, ‘휴게소 베스트 맛집’, ‘사계절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 꽃놀이, 단풍놀이 강추 여행지’, ‘지역별 축제 정보등을 통해 테마가 있는 여행도 계획할 수 있을 것 같다.


<전국일주 가이드북>만 있다면 여행지에 대한 고민 없이 어디든 무작정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다산책방. 2020.


<어둠의 눈>은 초자엱연적인 현상에서 빚어지는 특유의 분위기를 감동적인 드라마와 연결 짓는 데 귀재로 알려진 딘 쿤츠의 초기작으로 1981년에 출간되었다. 40년 전 소설이 현재 전세계적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소설에 등장하는 우한-400’이라는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우한-400’은 정부 주도하에 만들어진 생화학 무기인데 부디 현실에 없는 허구적 상상이기를 소망하며 소설을 읽었다.


라스베가스의 무용가로 시작해 소규모 공연의 안무가를 거쳐 일류 호텔의 공연 제작자가 된 크리스티나 에번스. 1년 전 그녀는 캠프에 간 12살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 일로 남편과 이혼까지 하게 된 크리스티나는 슬픔을 잊기 위해 일에 몰두했고 그녀가 제작한 거대한 규모의 공연은 성공적으로 막을 올린다. 처음 무대를 올리던 날 변호사 엘리엇을 소개 받은 크리스티나는 그와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예감을 느끼며 그녀 인생에 드리운 비극의 장막이 걷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무렵 기괴한 일들이 그녀 주변에서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죽은 아들 대니의 방에 놓여있던 칠판에 서툰 글씨체로 죽지 않았어라는 다섯 글자가 적혀 있다. 매일 밤 그녀의 꿈속에 나타나 자신을 구해달라고 애원하는 아들 대니. 혼란스러운 크리스티나는 참혹한 교통사고 때문에 끝내 얼굴을 보지 못한 아들의 시신을 보기 위해 변호사 엘리엇의 도움으로 무덤을 파헤쳐 보기로 한다.


변호사 엘리엇은 전직 국가기밀요원 출신 판사 케네벡에게 무덤을 팔 수 있는 허가를 요청했다. 그로부터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비밀단체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는다. 같은 시각 대니의 방을 정리하던 크리스티나도 집이 폭파되는 위기에 처한다. 15년 전 정보국 요원으로 활동했던 엘리엇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다. 대니의 무덤을 파헤치려 하자 시작된 생명의 위협. 대니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크리스티나와 엘리엇은 비밀을 알기 위해 대니의 장례사를 찾아 리노로 떠나기 전 들린 레스토랑에서 또다시 기괴한 일이 벌어진다. 주크박스에서 귀청을 찢을 듯 반복되는 두 마디 죽지 않았어. 죽지 않았어. 죽지 않았어..’ 순간, 크리스티나는 이 섬뜩한 징후 뒤에 숨은 존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대니는 살아있고, 이 초자연적인 현상은 대니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라 생각한다.


엘리엇과 크리스티나는 리노에 도착해 장례사를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살해되었다. 이제 사건의 유일한 증거는 대니. 크리스티나는 대니를 직접 찾기 위해 캠프 일행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시에라네바다산맥 지도를 구입하고 대니의 염력이 실행되기를 기다린다. 또다시 나타난 초자연적인 힘. 지도에 선명해진 길을 따라 대니를 찾아 나선 둘은 산 속 깊은 기지에서 우한-400’ 바이러스를 이용한 정부의 거대한 음모가 1년 전 교통사고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니는 무사히 엄마 품으로 돌아 올 수 있을까


<어둠의 눈>을 읽으며 어린시절 브라운관TV로 보았던 서스펜스 영화가 떠올랐다. 조악하고 어설프지만 요즘 영화처럼 폭력적이지 않고 주인공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진중하다. 소설은 아날로그 감정이 그리운 중년들에게는 추억을, 뉴트로가 유행하는 청년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웃음은 고통받은 이들을 위한 연고이자
절망에 맞서는 최선의 방어고
우울증에 듣는 유일한 약이다. (2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시간은 공평할까 - 오늘을 위해 내일을 당겨쓰는 사람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9
양승광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의 시간은 공평할까, 양승광 지음, 씽크스마트, 2020.


세슘 원자(133-55Cs)에서 방출하는 특정한 파장의 빛이 9,192,631,770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 1.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시간. 시간의 양은 모두 같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간의 질, 즉 가치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루 24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지만, 시간이 있고, 없고는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없어 못하던 일도 거금을 들여 시작하거나,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이라면 다른 시간을 미뤄서라도 하게 되니까.


시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여기까지 였다. 시간이 정말 공평하게 주어진 것인지, 나는 정말 시간을 소유한 것인지, 시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우리의 시간은 공평할까>는 시간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일깨워줬다. 저자는우리가 누리는시간이 정말 공평한지 의문을 던지고, 시간이란 무엇인지, 시간을 누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래서 공평하게 누리고 있는지 풀어내고 있다.


삶을 한 덩어리로 본다면, 시간은 확실히 욕구의 대상입니다.
우리의 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삶이 종료되는 순간 시간 역시 마침표를 찍습니다.
나의 시간뿐일까요.
개별적 삶이 끝나는 순간 이 세상의 시간도 멈춰버립니다.
세상은 내가 있기에 존재합니다.(31~32)


시간이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그 시간 속에서 내가 나 됨을 확인할 수 있음입니다.(45)


하루 스룰 네 시간, 일 년 삼백육십오 일은
우리에게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
그 시간들 속에 우리 개개인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자유로운 시간만이 인간에게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49)


자유는 내게 주어진생존의 시간을 내가 누리는시간으로 전환합니다.
자유인으로 존재하는 시간만이 인간이 인간답게 누리는 시간입니다.(50)


그리고 우리가 직업 등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자본소득자와 노동소득자의 시간,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시간, 취업 준비생의 시간 등을 통해 인간이 누리는 시간이 공평하다는 명제는 거짓이라고 이야기한다.


자본소득자와 노동소득자 모두 생존에 복무하는 시간을 필요로 하죠.()
하지만 생존에 복무하는 시간의 길이는 그 차이가 너무나도 큽니다.()
문제는 모든 이가 자신이 자본소득자가 될지,
노동소득자가 될지를 결정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자본소득자가 되 수 있는 사람들만 이 결정을 할 수 있거든요.(54~55)


인간이 누리는 시간은 공평하다라는 명제는 거짓으로 보아야 합니다.
자본소득자와 노동소득자에게 생존을 위해 복무하는 시간,
그리고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삶의 선택지에 자본소득자는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55)


노동 조건의 격차는 고용 신분에 따라
노동자가 누리는 시간의 질이 달라짐을 의미합니다.
소비를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소득은 소비를,
소비의 질은 곧 시간의 질을 결정하니까요.(82)


정규직이 아닌 직종 혹은 직군을 의미하는 비정규직은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어떤 개념(비정규직)이 다른 개념(정규직)을 배제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한,
그 개념은 독자적으로 의미를 갖지 못하고 주변부에 머물게 되니까요.(91)


우리 법이 이처럼 비정규직 노동에 대해 여러 차원의 규제를 행하는 것은
비정규직이라는 노동 양식이 비정상적이라는,
올바르지 않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노동이 상품일 수 없다는,
즉 노동에는 인간이라는, 그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존재와 가치가 녹아 들어가 있다는 인식의 구현이기도 합니다.(93)


우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임금 격차가 존재한다고 말하죠.
하지만 임금 격차가 존재한다는 말에는 가치 평가가 배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임금 격차가 존재한다라는 표현보다는
임금이 불공평하다라는 말이 더 적합합니다.(106)


인류의 역사에서 시간은 지배자만이 해석할 수 있었다. 시간이 곧 권력이었다. 지금은 자본을 가진 사람이 시간을 누리고 있다.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로 열심히 살아도 유리천장을 뚫기 힘들어 시간을 누릴 수 없는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부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누군가를 시간의 노예, 자본의 노예로 만드는 사회는 어디든 지옥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은
끼니 걱정이나 불안한 치안 때문이 아닙니다.
나의 욕망을 나의 수고로 달성하기 힘들기 때문이며
나의 자유를 나의 노력으로 확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간다운 생활이란 자신의 노력으로
자유를 확장할 수 있는 생활을 의미합니다.(200~201)


사회 구조에서 야기된 결과를
개인적 노력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183)


시간 주권(time sovereignty)’
노동 시간을 포함하여 삶의 시간을 노동자가 결정하는 것
(control by an employee of the use of his or her time, involving flexibility of working hours)”
-
콜린스 영어사전 (206)


개인의 생활세계는 노동하지 않는 시간(여가, leisure)에 만들어진다.”
-
한동우 교수 (208)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게으름에 대한 찬양>
모든 도덕적 자질 가운데서도 선한 본성은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자질이며
이는 힘들게 분투하며 살아가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과 안전에서 나오는 것이다.” (211)


편암한과 안전한 삶 가운데서 선한 본성을 갖기 위해 시간 주권을 갖는 것이 인간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코로나19로 집콕을 해야만 하는 요즘, <우리의 시간은 공평할까> 속으로 나의 자유를 위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무언가를 규정한다는 건 지배한다는 의미입니다.
지배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름 하나 붙이지 못하거든요.(61~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
유달리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 유달리 지음, 마음의숲, 2020.


전지적 나 시점으로 세상 바라보기.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인간관계가 중요하니 둥글둥글하게 살아야 한다고들 이야기한다. 대개는 진심 어린 충고를 가장한 핀잔에 지나지 않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난 부분을 둥글게 깎지 않고, 아니 깎을 마음이 없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자기반성적 충고도 아니다. 그저 내가 불편하니 니가 바꿔라는 말이다.


어디까지 깎아야 마음이 뭉그러지지 않고 둥그러질까? 정말 둥글게만 깎으면 세상 살이 행복으로 가득하게 되는 것인지? 그럴 리 없다. 깎는 과정이 고통이면 깎은 후에는 영광도 없는 흉터만 남아 나조차 나를 알아볼 수 없을지 모른다.


둥글지도 않은데 둥그런 척해봐야 잘 가려지지도 않으니, 내 모양이 어떤 모양인지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나와 남이 다른 모양임을 강요없이 인정할 수 있다.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에서 유달리 작가 자신의 모양을 이야기이지만, 자꾸만 내 모양을 돌아보게 된다. 느낌과 생각에 대한 표현이 참 섬세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사회생활이 다 그렇다는 이유로 무심히 넘기거나, 애써 외면했던 생각과 감정들을 하나하나 붙잡고 섬세하게 이야기한다. ‘걱정 없이 힘들지 않게 살 수 있는 나만의 마음 레시피라는 부제와 같이 마음의 불편함을 덜 수 있는 생각 처방들이 담겨있다.


<나답게 살기 위한, 인생 세 줄 처방전>
1.
내가 평생 소유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2.
내 감정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되 의심하지도 말자.
3.
남의 말은 한 번쯤 의심도 해 보자.(32)


목적지까지 좀 헤맨다는 게 꼭 최악은 아니다.
지름길만 아는 사람보다 더 많은 풍경을 수집하거나
계속 걷다가 발견한 특별한 장소에 정착할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항상 길을 잃어도
어딘가에는 도착하게 되어 있다.(63)


사실 초심을 지키는 것보다 진심을 지키는 게 더 어렵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우리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현실의 돌팔매질에 너덜너덜해지기도 하고,
멀리서 봤던 꿈의 필드는 자세히 들여다보니 똥통일 수도 있다.(92)


누군가는 자신의 자유를 침해받고 싶지 않아서
노 키즈 존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생각이야 자유라지만, 그렇다면 어릴 때 ‘NO’만 들어온 아이들이
커서 노 늙은이 존’ ‘노 틀딱 존따위를 만들어도
불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회화가 진즉에 됐어야 할 어른들도
더럽게 시끄러워 민폐일 때가 많은데 말이다.(143)


누군가 조심스럽게 사는 삶이 유난으로 여겨지는 게 무서운거야.
오늘도 누군가의 활동 반경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데
저런 말을 하는 이들은 그 반대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뭐를 무서워하는 건지, 그래서 어떤 것들이 바뀌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이것도 참 무서운 일이다.(244)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다른 이도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늘아래 나 말고 존귀한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먼저 나를 굳건히 세우고, 남을 돌아봐야 굳건히 지지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전지적 나 시점으로 세상 바라보기, 차별과 독선을 걷어내고 다름을 인정하기, 나눌수록 커지는 선한 영향력 갖기를 통해 걱정 없이 힘들지 않게살아가기를 시전해야겠다.


주변 사람들로 인해 불편한 마음이 있거나 공허한 마음이 든다면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에서 전하는 마음 레시피로 보듬어보면 어떨까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