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
유달리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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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 유달리 지음, 마음의숲, 2020.


전지적 나 시점으로 세상 바라보기.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인간관계가 중요하니 둥글둥글하게 살아야 한다고들 이야기한다. 대개는 진심 어린 충고를 가장한 핀잔에 지나지 않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난 부분을 둥글게 깎지 않고, 아니 깎을 마음이 없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자기반성적 충고도 아니다. 그저 내가 불편하니 니가 바꿔라는 말이다.


어디까지 깎아야 마음이 뭉그러지지 않고 둥그러질까? 정말 둥글게만 깎으면 세상 살이 행복으로 가득하게 되는 것인지? 그럴 리 없다. 깎는 과정이 고통이면 깎은 후에는 영광도 없는 흉터만 남아 나조차 나를 알아볼 수 없을지 모른다.


둥글지도 않은데 둥그런 척해봐야 잘 가려지지도 않으니, 내 모양이 어떤 모양인지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나와 남이 다른 모양임을 강요없이 인정할 수 있다.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에서 유달리 작가 자신의 모양을 이야기이지만, 자꾸만 내 모양을 돌아보게 된다. 느낌과 생각에 대한 표현이 참 섬세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사회생활이 다 그렇다는 이유로 무심히 넘기거나, 애써 외면했던 생각과 감정들을 하나하나 붙잡고 섬세하게 이야기한다. ‘걱정 없이 힘들지 않게 살 수 있는 나만의 마음 레시피라는 부제와 같이 마음의 불편함을 덜 수 있는 생각 처방들이 담겨있다.


<나답게 살기 위한, 인생 세 줄 처방전>
1.
내가 평생 소유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2.
내 감정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되 의심하지도 말자.
3.
남의 말은 한 번쯤 의심도 해 보자.(32)


목적지까지 좀 헤맨다는 게 꼭 최악은 아니다.
지름길만 아는 사람보다 더 많은 풍경을 수집하거나
계속 걷다가 발견한 특별한 장소에 정착할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항상 길을 잃어도
어딘가에는 도착하게 되어 있다.(63)


사실 초심을 지키는 것보다 진심을 지키는 게 더 어렵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우리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현실의 돌팔매질에 너덜너덜해지기도 하고,
멀리서 봤던 꿈의 필드는 자세히 들여다보니 똥통일 수도 있다.(92)


누군가는 자신의 자유를 침해받고 싶지 않아서
노 키즈 존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생각이야 자유라지만, 그렇다면 어릴 때 ‘NO’만 들어온 아이들이
커서 노 늙은이 존’ ‘노 틀딱 존따위를 만들어도
불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회화가 진즉에 됐어야 할 어른들도
더럽게 시끄러워 민폐일 때가 많은데 말이다.(143)


누군가 조심스럽게 사는 삶이 유난으로 여겨지는 게 무서운거야.
오늘도 누군가의 활동 반경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데
저런 말을 하는 이들은 그 반대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뭐를 무서워하는 건지, 그래서 어떤 것들이 바뀌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이것도 참 무서운 일이다.(244)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다른 이도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늘아래 나 말고 존귀한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먼저 나를 굳건히 세우고, 남을 돌아봐야 굳건히 지지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전지적 나 시점으로 세상 바라보기, 차별과 독선을 걷어내고 다름을 인정하기, 나눌수록 커지는 선한 영향력 갖기를 통해 걱정 없이 힘들지 않게살아가기를 시전해야겠다.


주변 사람들로 인해 불편한 마음이 있거나 공허한 마음이 든다면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에서 전하는 마음 레시피로 보듬어보면 어떨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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