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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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살림, 2020


죽음까지 열세 시간. 죽음까지 열두 시간. 죽음까지 열한 시간. 죽음까지 다섯 시간.


죽음까지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함은 커져만 간다. 소설의 첫 문장에 애니가 주인공이라고 했고, 죽음의 시간을 예고하고 있으니, 결국 애니가 죽게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고의 순간 모두가 죽지 않길 바랬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애니라는 여성이고,
애니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 이야기가 시작된다.
애니는 젊었기에 끝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천국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모든 마지막은 시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천국은 늘 우리를 생각하고 있다.(10)


이제는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적을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접어들었지만, 나 역시 끝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직은 끝을 준비할 때는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천국이나 내세, 극락 등을 믿지 않아 이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를 통해 천국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여기, 오늘을 행복으로 채울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지금, 여기, 오늘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는 천국이라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쓴 미치 앨봄의 전작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과 같이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의 애니도 천국에서 다섯 사람을 만난다. 전편이 평생을 놀이공원 정비공으로 살아온 에디가 당도한 천국이라면, 이번에는 억압된 일상에서 벌어진 실수에 대해 자신을 탓하며 살아온 애니가 당도한 천국이야기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럴 겁니다.
하지만 처음에 만나는 다섯 사람은 이유가 있어서 선택됩니다.
지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당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이지요.
어쩌면 당신이 알던 이들입니다.
몰랐던 사람들일 수도 있고.(76)


우리는 우리 시대가 다른 시대와 이어진다는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우린 한 시대에서 옵니다. 또 한 시대로 돌아가고요.
연결된 우주는 그런 식으로 이해되는 겁니다.(77)


모든 마지막은 시작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애니가 죽음 이후 천국에서 순차적으로 다섯 사람을 만나는 동안 우리는 애니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이가 들어 죽음의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엿보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를 필요로 하면서 삶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모를 거부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부모가 된다.
애니는 로레인과 이 모든 단계를 지나왔다.
하지만 자식들이 흔히 그렇듯 엄마가 희생한 뒷이야기는 몰랐다.(130)


너무 어린 나이에 열정만으로 결혼을 선택한 젊은 남녀는 아이를 임신하고, 준비되지 않은 임신으로 온전한 가정을 꾸리지 못한다. 이러한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난 애니는 폭력과 방치 속에 자라나게 된다. 홀로 애니를 키우는 엄마의 불안감에 통제된 환경에서 외롭게 자란 애니는 성인이 되어 엄마 곁을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되지만, 결혼식 다음날 애니는 죽음을 맞이한다.


애니, 우린 외로움을 두려워하지만 외로움 자체는 존재하지 않아.
외로움은 형태가 없어. 그런 우리에게 내려앉는 그림자에 불과해.
또 어둠이 찾아오면 그림자가 사라지듯 우리가 진실을 알면
슬픈 감정은 사라질 수 있어.(113)


사실 나는 오랫동안 내가 보잘것없는 사람이라서
아무 일도 안 했다고 생각했어.
너 역시 오랫동안 자신을 실수투성이라고 생각했지.(
)
보잘것없는 사람 같은 건 없어.
실수 같은 건 없다고(211)


에디는 천국으로 가는 여정을 말해주면서,()
여정이 끝날 즈음 자신이 인생에 대해
생각하던 모든 게 바뀌었다고 했다.(194)


천국에서 다섯 사람을 만나는 사람은 애니지만, 그들로부터 교훈을 얻는 사람은 정작 읽는 였다. 천궁의 여정이 끝날 즈음내 인생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나와 연결된 사람들과 지금, 여기, 오늘의 삶을 행복으로 채우지 않으면, 나중에도 결코 행복해지지 않으리라는 것. 천국에서 만날 다섯 사람보다 지금, 여기, 오늘내 곁에 있는 다섯 사람이 더 소중하다는 것.

우습지. 사람들은 늘 자기 장례식을 궁금해하지.
얼마나 거창할까? 누가 참석할까?
결국 아무 의미도 없는데.
죽으면 알게 된단다,
장례식은 고인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을 위한 절차라는 걸.(155)

Yolo(You Only Live Once)! 오직 한번 뿐인 인생. ‘지금, 여기, 오늘이 행복한 삶이면 후회하지 인생이라 자신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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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달라졌다 - 뉴노멀 시대의 장사법
현성운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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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달라졌다>, 현성운 지음, 포르체, 2020


 

<고객이 달라졌다>는 뉴노멀 시대 달라진 고객에 맞춰 외식 서비스도 달라져야 함을 강조하며, 새로운 일상(New Normal)에 맞는 외식 서비스 장사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현성운은 18년 경력의 외식 서비스 경영 전문가로 국내 대표적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서비스 매뉴얼, 운영 매뉴얼,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 고객 감동을 위한 외식 서비스 방법을 전하고 있다. 서비스의 본질이 무엇인지, 배려와 정성이 깃든 서비스는 어떤 서비스인지 사례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손님을 고를 수 없기 때문에
마음 속에 항상 미소를 담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신이 즐거울 수 있어요.”(25)


 

판매할 메뉴의 맛을 평가할 때는 한 숟가락이 아닌
한 그릇을 다 먹어봐야 한다.
사장님이 간 볼 때 느낀 맛과 고객이 오롯이 한 그릇을
다 먹었을 때 느끼는 맛에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고객을 만족시키려면 직접 고객이 되어야 한다.(31)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가족의 유해를 모시는 가족을 배려한 이스타항공, 소아마비 아들과 함께 여행하며 들른 매장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한 맥도날드 제주노형점 사례는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불거지고, 서비스란 무엇인지, 비즈니스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예의와 배려가 무엇인지 깊이 깨닫게 되었다.


 

배려와 정성이 가득한 식당을 위한 바이블이다. 큰 돈들이지 않고도 작고 세심하게 실천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소개되어 있으니, 외식업을 하며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고객 만족, 직원 만족 실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려와 정성이 가득한 식당을 위한 바이블이다.


 

명심하자!
하나, 서비스의 기준은 사장이 아닌 고객이다.
하나, 고기를 태우면 고객도 손해, 사장도 손해다
하나, 고객이 맛있게 드실 때까지 책임지고 서비스하자(41)


 

스웨덴의 경제학자인 리처드 노먼이 최초로 사용한 MOT
진실의 순간이라고 하며 고객과 기업이 접촉하는 15초의 순간을 말한다.
이 후 얀 칼슨이라는 스칸디나비아 항공사 사장에 의해 널리 퍼졌는데,
그는 스칸디나비아 항공사에서 일 년 동안 천만 명의 승객이
각각 다섯 명의 직원과 접촉했으며
1
회 접촉 시간이 평균 15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
고객은 1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재방문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15초가 고객을 평생 단골로 만들 수 있는 진실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53)


 

1, 직원에 앞서 사장 먼저 교육하가. 결국 직원은 월급 주는 사장 말을 듣는다.
2.
레시피 교육에 앞서 음식을 다루기 위한 마음가짐부터 교육하라.
3.
대표의 경영철학(가치관)을 가맹점과 지속적으로 공유하라.
그렇지 않으면 전국 가맹점의 맛 표준화는 불가능하다.(93)


 

죠스떡볶이, 바르다김선생으로 유명한 죠스푸드의 경우
고객과 임직원에게 삶의 가치를 높여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는 것이 사명이다.(179)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교수 애덤 그랜트의 연구에 따르면
동기부여를 단 5분 만에 할 수 있다고 한다.(
)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첫째는 일의 시작과 끝을 알게 하고,
둘째는 가치를 스스로 알게 하는 것이다.(181)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호텔 업계의 신화라고 불리는
리츠칼튼의 사훈은 우리는 신사숙녀를 모시는 신사숙녀들이다.
직원들이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고객을 대한다는 의미다.(194)


 

<고객이 달라졌다>에 소개된 우수 사례 식당들은 소재지와 식당명이 그대로 공개되어 있어 고객의 입장에서 읽어도 특템한 셈이다. 세심한 배려와 정성이 깃든 식당을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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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멈출 수 없다 - 여성의 삶이 달라져야 세상이 바뀐다
멜린다 게이츠 지음, 강혜정 옮김 / 부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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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멈출 수 없다>, 멜린다 게이츠 지음, 강혜정 옮김, 부키, 2020


 

<누구도 멈출 수 없다>는 빌앤멜린다게이츠 공동의장인 멜린다 게이츠가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담아 출간한 책이다. 재단에서 진행 사업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왜 여성의 삶이 달라져야 하는지, 여성의 삶이 달라지는 것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인지 보여준다.


 

여성들이 권리를 얻으면 가정이 번영하고 나아가 사회가 발전한다.
이런 연관 관계는 단순한 원리에 토대를 두고 있다.
배제되어 있던 집단을 포함시킬 때,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간다.(47)


 

출산 여부와 시기, 결혼 여부를 결정하고, 기회를 찾고,
대학에 들어가고, 자신의 수입을 통제하고, 시간을 관리하고,
목표를 추구하고, 직장에서 (어떤 일터에서든) 성공할 권리를 갖기 위해서(378)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의 가난한 가정에서 가족계획을 세우지 않고, 피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연이어 많은 아이들을 출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몸을 추스리기도 전에 임신을 함으로써 먼저 출산한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해, 아동 사망률도 높고, 낙후된 위생, 의료시스템은 산모 사망률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출산과 양육등으로 노동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고 대물림 된다고 한다. 이는 조혼의 경우에도 똑같다고 한다.


 

어린 신부들은 계속해서 많은 아이를 갖게 된다.
자신이 먹이고, 교육시키고, 돌볼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설 만큼 많은 아이를.
그 때문에 어린 신부는 돈을 벌 시간이 없고,
이른 임신은 그의 몸을 망가뜨린다.
이로 인해 그는 남은 평생을 가난과 질병에 시달릴 위험 속에서
보내게 되고, 이런 빈곤의 악순환이 자녀에게 그대로 대물림된다.(233)


 

교육의 평등은 사람들을 권한 강화로 이끈다.
그러나 불평등한 교육은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
사람들을 주변부로 밀어내는 데 이용되는 분열 조장 방식들은 많다.(
)
모두를 포용하려는 분명한 노력이 없을 경우,
학교는 결코 배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원인이 된다.(151)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바를 독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있다. 산모와 신생아 건강, 가족계획과 여자 아이 교육을 통해 가난을 벗어나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대물림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무급의 가사노동과 직장 여성들을 통해 여성들의 어려움은 후진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상 모든 국가의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보여준다.


 

인도에서 여성은 무급 노동에 매일 여섯 시간을 쓰는 반면,
남성은 한 시간 미만이다.
미국에서 여성은 평균 네 시간 이상의 무급 노동을 하는 데 반해
남성은 불과 2.5시간이다.
노르웨이에서 여성은 매일 3.5시간을 무급 노동에 쓰고
남성들은 대략 세 시간을 쓴다.
격차가 0인 나라는 없다.
평균적으로 여성들은 평생에 걸쳐 남성보다
7
년 더 많은 무급 노동을 하고 있다.(178)


 

숨어 있는 성 편견을 보지 못하면
무급 노동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성 편견이 드러나면 갑자기 그동안 자신이 놓쳤던
사각지대를 알게 되는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191)


 

숨어 있는 편견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지만, 이러한 편견이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도 이야기한다. ‘알고리즘에 의한 편견은 향후 도래할 숨어 있는 편견이라는 것이다.


 

알고리즘에 의한 편견()
소프트웨어가 그것을 만든 프로그래머와 닮지 않은 사람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소름 돋게 느껴질 것이다.(330~331)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결정에 모든 사람을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대단한 인물일지라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관련되면 눈이 멀 수밖에 없다.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반드시 다양성을 끌어안아야 한다.
첨단 기술 분야 사람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고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지금과 같은 시점에는 이런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
사회가 공감, 통합, 다양성 등의 가치를 반영하길 원한다면,
누가 법전을 쓰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329)


 

알고리즘 개발자에게 숨어 있는 편견은 그대로 편견을 가진 알고리즘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에 의한 편견에 의해 내가 차별 받고 배제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다. 인식되지 않음으로써 공통체로부터 추방당하는 꼴이다.


 

전 인류를 아우르는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삶에서 한 번쯤 아웃사이더였던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유년 시절 놀이터에서의 경험일 뿐일지라도
언젠가 한 번쯤은 겪게 되어 있고,
누구도 그 경험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겪은 것은 겁을 살짝 먹을 정도였을 뿐,
상당수의 사람은 전적으로 배제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모른다.(377)


 

어른들도 아웃사이더를 만들어 내고 있었고,()
우리 모두는 결국 세 집단 중 하나에 속하게 된다.
아웃사이더를 만들어 내는 사람, 아웃사이더가 되는 사람,
방관하며 말리지 않는 사람.(83)


 

아웃사이더를 만들어 내려는 욕구를 극복하는 일은
인간의 가장 큰 과제다.
이는 뿌리 깊은 불평등을 종식시키는 열쇠다.(83)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밀어내는 경향이 존재한다.
때로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자질들을
근거도 없이 특정 집단에게 돌리며 그들을 밀어낸다.(
)
지배적인 집단이 인종과 종교가 다른 집단들을 사회 주변부로 밀어내게 된다.(84)


 

사회에서는 모든 문제가 아웃사이더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웃사이더는 문제가 아니다.
아웃사이더를 만들어 내려는 충동이 문제다.
그런 충동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도전이며 가장 큰 약속이다.
거기에는 용기와 통찰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가장자리로 밀어낸 사람들은 우리의 내면에
자신이 두려워하는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타인을 고립시키는 것은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뿌리 깊은 충동이다.(376)


 

돌아보니 내 마음 속에도 내가 속한 집단에서 배제되는 경험, 혹은 그러한 배제를 겪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두려움에 인사이더, 아웃사이더라 경계를 그리며 다른 사람을 배제하기도 했다. 배제와 소외의 대상이 되지 않고자 그랬다는 변명은 비겁해 보인다. 내 안의 숨어 있는 편견도 마주하고, 배제와 소외의 근저에는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음도 마주하게 되었다. 편견과 두려움의 벽을 깨고 새롭게 문을 열어야 할 때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배제와 소외를 바탕으로 형성된 문화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의 위에 서서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
다른 이들이 그동안 사람들을 밀어내는 데 썼던 권력을 이용해
그들을 안으로 데려와야 한다.
권력 투쟁을 벌이는 파벌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싸우는 파벌을 끝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가 되는 유일한 길이다.(380)


 

모든 벽이 곧 문이다.’(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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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면서 배우는 워드프레스 - 초보자도 따라 하는 웹사이트 제작 완벽 가이드, 개정 2판
박현우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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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면서 배우는 워드프레스>, 박현우 지음, 한빛미디어, 2020


네이버나 다음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통해 글을 올리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간편한 만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자유도는 떨어진다. 가끔은 텍스트 위주의 블로그에서 탈피해 조금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될 것 같고,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홈페이지에 머물 것 같다는 걱정에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워드프세스를 통해 블로그 웹진부터 돈 버는 쇼핑몰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유형별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고 핳한다. 플러그인 기능으로 여러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보안성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워드프레스아름다운 웹사이트, 블로그, 앱을 만들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모토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라고 한다. 콘텐츠를 등록, 수정, 삭제하며 관리할 수 있는데, 여기까지는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등의 블로그와 기능이 같다. ‘워드프레스는 오픈소스인 만큼 무료 테마와 플러그인과 결합해 포트폴리오나 쇼핑몰까지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만들면서 배우는 워드프레스>는 이런 고민에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각종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예제를 통해 실습함으로써 나만의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워드프레스의 기본 사용법부터 게시판 기능, 쇼핑몰, 결제시스템, SNS 연동, 보안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나만의 웹페이지나 쇼핑몰을 제작하고자 한다면 <만들면서 배우는 워드프레스>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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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 생각의 동반자, 소크라테스와 함께하는 철학 수업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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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허유선 지음, 믹스커피, 2020


일상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며 산다. 단순한 생각들도 있지만, 몇일을 붙잡고 고민하는 생각들도 있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에 의도적으로 의식을 깨우며 살아가고자 애써 노력하기도 한다.


많은 물음 중에 여전히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고, 갈팡질팡, 일희일비하는 물음은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하는 물음이다.


질풍노도의 한복판이었던 어린 시절 선생님들로부터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보다 커서 뭐해 먹고 살래?”는 말을 더 많이 들었다. 미래가 보이지 않던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분명 나는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현재 시점과 미래 시점을 비교해서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물음에는 쉽게 대답할 수 없다. 때로는 잘 살고 있는 것 같다가도 때로는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언제까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자신할 수 없었다. 우왕좌왕, 갈팡질팡, 일희일비의 연속이었다.


이런 가운데 접한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라는 제목은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기도 했기에 이 책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펼쳤다.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자기 자신의 의문에 스스로 답하기란 참 어렵다.()
넌 잘하고 있어. 괜찮아. 걱정하지 마. 꾸준히 하던 대로 하면 돼.”라고
말했지만, 막상 그 말을 나에게는 해줄 수 없었다.(16)


진짜 괜찮은 거야? 내 인생 정말 괜찮은 거야?(18)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일까?”(29)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는 철학을 전공하고,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철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소크라테스를 통해 스스로 철학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하고자기획한 책이다.


소크라테스의 질문법과 생각법을 통해 일상에서 철학하는데 익숙하도록 돕고, 철학의 기초와 서양철학 전반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집필했다고 한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인지소크라테스와의 대화법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먼저 소크라테스가 누구인지부터 소개하고, 철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하는 방법은 어떠한 것인지 설명한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통해 논증적 사고의 기술을 소개한다.


우리는 인생에서 슬픔이나 불운, 분노를 제거할 수는 없어도
철학을 통해 그들과 잘 관계를 맺는 법을 찾고 배울 수는 있다.(
)
철학은 피할 수도, 제거할 수도 없는 문제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생각하는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26~27)


철학의 연구 대상은 우리 삶에서 비롯한 모든 생각들이다.
철학의 이론적 목적은 세계의 구조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있고,
실천적 목적은 좋은 삶의 실천 방법을 찾아 행하고 전하는 데 있다.
철학의 주된 연구 방법은 생각이다.(134)


나를 지탱해온 생각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혼란함과 부끄러움을 느끼는 일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앎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단계다.
부정한 마음 상태는 나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179)


철학이라고 하면 뭔가 심오하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했다. 일상에서의 생각들을 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거창한 것 같았는데, 저자는 철학의 연구 대상이 우리 삶에서 비롯된 모든 생각을 다루고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곧 철학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소크라테스가 정의롭지 않은 공동체의 사형 판결을 받아들인 이유는
악법이라도 법이어서, 정의롭지 않아도 법이기 때문에
무조건 복종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소크라테스는 법에 복종하는 죽음이 아니라,
철학적 삶을 소명으로 받아들인 자기 자신과의
정의로운 약속을 실천하는 삶을 선택했다.(278)


사람에게는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고,
덕분에 지금의 생각은 바뀔 수 있으며,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298)


철학하는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소크라테스처럼
죽음을 무릅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소크라테스처럼 살 수는 없어도 우리 역시 철학을 할 수 있고,
철학하는 삶을 살 수 있다.(302)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고 묻는다면 여전히 명쾌하게 답을 하지 못하겠지만,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사유 과정을 통해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물음에 숨은 의도는 없는지, 무엇이 잘 사는 삶인지 등 고민의 범위를 확장하며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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