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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멈출 수 없다 - 여성의 삶이 달라져야 세상이 바뀐다
멜린다 게이츠 지음, 강혜정 옮김 / 부키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누구도 멈출 수 없다>, 멜린다 게이츠 지음, 강혜정 옮김, 부키, 2020
<누구도 멈출 수 없다>는
빌앤멜린다게이츠 공동의장인 멜린다 게이츠가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담아 출간한 책이다. 재단에서 진행 사업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왜 여성의 삶이 달라져야 하는지, 여성의 삶이 달라지는 것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인지 보여준다.
여성들이 권리를 얻으면 가정이 번영하고 나아가 사회가 발전한다.
이런 연관 관계는 단순한 원리에 토대를 두고 있다.
배제되어 있던 집단을 포함시킬 때,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간다.(47쪽)
출산 여부와 시기, 결혼 여부를
결정하고, 기회를 찾고,
대학에 들어가고, 자신의 수입을 통제하고, 시간을
관리하고,
목표를 추구하고, 직장에서 (어떤 일터에서든) 성공할 권리를 갖기 위해서(378쪽)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의 가난한 가정에서 가족계획을 세우지 않고,
피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연이어 많은 아이들을 출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몸을
추스리기도 전에 임신을 함으로써 먼저 출산한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해, 아동 사망률도 높고, 낙후된 위생, 의료시스템은 산모 사망률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출산과 양육등으로 노동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고 대물림 된다고 한다. 이는 조혼의 경우에도 똑같다고 한다.
어린 신부들은 계속해서 많은 아이를 갖게 된다.
자신이 먹이고, 교육시키고, 돌볼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설 만큼 많은 아이를.
그 때문에 어린 신부는 돈을 벌 시간이 없고,
이른 임신은 그의 몸을 망가뜨린다.
이로 인해 그는 남은 평생을 가난과 질병에 시달릴 위험 속에서
보내게 되고, 이런 빈곤의 악순환이 자녀에게 그대로 대물림된다.(233쪽)
교육의 평등은 사람들을 권한 강화로 이끈다.
그러나 불평등한 교육은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
사람들을 주변부로 밀어내는 데 이용되는 분열 조장 방식들은 많다.(…)
모두를 포용하려는 분명한 노력이 없을 경우,
학교는 결코 배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원인이 된다.(151쪽)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바를 독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있다. 산모와 신생아 건강, 가족계획과
여자 아이 교육을 통해 가난을 벗어나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대물림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무급의
가사노동과 직장 여성들을 통해 여성들의 어려움은 후진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상 모든 국가의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보여준다.
인도에서 여성은 무급 노동에 매일 여섯 시간을 쓰는 반면,
남성은 한 시간 미만이다.
미국에서 여성은 평균 네 시간 이상의 무급 노동을 하는 데 반해
남성은 불과 2.5시간이다.
노르웨이에서 여성은 매일 3.5시간을 무급 노동에 쓰고
남성들은 대략 세 시간을 쓴다.
격차가 0인 나라는 없다.
평균적으로 여성들은 평생에 걸쳐 남성보다
7년 더 많은 무급 노동을 하고 있다.(178쪽)
숨어 있는 성 편견을 보지 못하면
무급 노동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성 편견이 드러나면 갑자기 그동안 자신이 놓쳤던
사각지대를 알게 되는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191쪽)
‘숨어 있는 편견’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지만, 이러한 편견이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도 이야기한다. ‘알고리즘에 의한 편견’은 향후 도래할 ‘숨어 있는 편견’이라는 것이다.
알고리즘에 의한 편견(…)
소프트웨어가 그것을 만든 프로그래머와 닮지 않은 사람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소름 돋게 느껴질 것이다.(330~331쪽)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결정에 모든 사람을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대단한 인물일지라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관련되면 눈이 멀 수밖에 없다.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반드시 다양성을 끌어안아야 한다.
첨단 기술 분야 사람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고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지금과 같은 시점에는 이런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사회가 공감, 통합, 다양성 등의 가치를 반영하길 원한다면,
누가 법전을 쓰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329쪽)
알고리즘 개발자에게 ‘숨어 있는 편견’은 그대로 편견을 가진 알고리즘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에
의한 편견’에 의해 내가 차별 받고 배제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다.
인식되지 않음으로써 공통체로부터 추방당하는 꼴이다.
전 인류를 아우르는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삶에서 한 번쯤 아웃사이더였던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유년 시절 놀이터에서의 경험일 뿐일지라도
언젠가 한 번쯤은 겪게 되어 있고,
누구도 그 경험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겪은 것은 겁을 살짝 먹을 정도였을 뿐,
상당수의 사람은 전적으로 배제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모른다.(377쪽)
어른들도 아웃사이더를 만들어 내고 있었고,(…)
우리 모두는 결국 세 집단 중 하나에 속하게 된다.
아웃사이더를 만들어 내는 사람, 아웃사이더가 되는 사람,
방관하며 말리지 않는 사람.(83쪽)
아웃사이더를 만들어 내려는 욕구를 극복하는 일은
인간의 가장 큰 과제다.
이는 뿌리 깊은 불평등을 종식시키는 열쇠다.(83쪽)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밀어내는 경향이 존재한다.
때로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자질들을
근거도 없이 특정 집단에게 돌리며 그들을 밀어낸다.(…)
지배적인 집단이 인종과 종교가 다른 집단들을 사회 주변부로 밀어내게 된다.(84쪽)
사회에서는 모든 문제가 아웃사이더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웃사이더는 문제가 아니다.
아웃사이더를 만들어 내려는 충동이 문제다.
그런 충동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도전이며 가장 큰 약속이다.
거기에는 용기와 통찰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가장자리로 밀어낸 사람들은 우리의 내면에
자신이 두려워하는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타인을 고립시키는 것은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뿌리 깊은 충동이다.(376쪽)
돌아보니 내 마음 속에도 내가 속한 집단에서 배제되는 경험, 혹은
그러한 배제를 겪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두려움에 인사이더, 아웃사이더라 경계를 그리며 다른 사람을 배제하기도 했다. 배제와
소외의 대상이 되지 않고자 그랬다는 변명은 비겁해 보인다. 내 안의 ‘숨어
있는 편견’도 마주하고, 배제와 소외의 근저에는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음도 마주하게 되었다. 편견과 두려움의 벽을 깨고 새롭게 문을 열어야 할 때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배제와 소외를 바탕으로 형성된 문화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의 위에 서서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다른 이들이 그동안 사람들을 밀어내는 데 썼던 권력을 이용해
그들을 안으로 데려와야 한다.
권력 투쟁을 벌이는 파벌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싸우는 파벌을 끝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가 되는 유일한 길이다.(380쪽)
‘모든 벽이 곧 문이다.’(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