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 생각의 동반자, 소크라테스와 함께하는 철학 수업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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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허유선 지음, 믹스커피, 2020


일상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며 산다. 단순한 생각들도 있지만, 몇일을 붙잡고 고민하는 생각들도 있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에 의도적으로 의식을 깨우며 살아가고자 애써 노력하기도 한다.


많은 물음 중에 여전히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고, 갈팡질팡, 일희일비하는 물음은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하는 물음이다.


질풍노도의 한복판이었던 어린 시절 선생님들로부터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보다 커서 뭐해 먹고 살래?”는 말을 더 많이 들었다. 미래가 보이지 않던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분명 나는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현재 시점과 미래 시점을 비교해서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물음에는 쉽게 대답할 수 없다. 때로는 잘 살고 있는 것 같다가도 때로는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언제까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자신할 수 없었다. 우왕좌왕, 갈팡질팡, 일희일비의 연속이었다.


이런 가운데 접한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라는 제목은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기도 했기에 이 책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펼쳤다.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자기 자신의 의문에 스스로 답하기란 참 어렵다.()
넌 잘하고 있어. 괜찮아. 걱정하지 마. 꾸준히 하던 대로 하면 돼.”라고
말했지만, 막상 그 말을 나에게는 해줄 수 없었다.(16)


진짜 괜찮은 거야? 내 인생 정말 괜찮은 거야?(18)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일까?”(29)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는 철학을 전공하고,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철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소크라테스를 통해 스스로 철학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하고자기획한 책이다.


소크라테스의 질문법과 생각법을 통해 일상에서 철학하는데 익숙하도록 돕고, 철학의 기초와 서양철학 전반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집필했다고 한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인지소크라테스와의 대화법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먼저 소크라테스가 누구인지부터 소개하고, 철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하는 방법은 어떠한 것인지 설명한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통해 논증적 사고의 기술을 소개한다.


우리는 인생에서 슬픔이나 불운, 분노를 제거할 수는 없어도
철학을 통해 그들과 잘 관계를 맺는 법을 찾고 배울 수는 있다.(
)
철학은 피할 수도, 제거할 수도 없는 문제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생각하는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26~27)


철학의 연구 대상은 우리 삶에서 비롯한 모든 생각들이다.
철학의 이론적 목적은 세계의 구조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있고,
실천적 목적은 좋은 삶의 실천 방법을 찾아 행하고 전하는 데 있다.
철학의 주된 연구 방법은 생각이다.(134)


나를 지탱해온 생각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혼란함과 부끄러움을 느끼는 일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앎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단계다.
부정한 마음 상태는 나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179)


철학이라고 하면 뭔가 심오하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했다. 일상에서의 생각들을 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거창한 것 같았는데, 저자는 철학의 연구 대상이 우리 삶에서 비롯된 모든 생각을 다루고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곧 철학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소크라테스가 정의롭지 않은 공동체의 사형 판결을 받아들인 이유는
악법이라도 법이어서, 정의롭지 않아도 법이기 때문에
무조건 복종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소크라테스는 법에 복종하는 죽음이 아니라,
철학적 삶을 소명으로 받아들인 자기 자신과의
정의로운 약속을 실천하는 삶을 선택했다.(278)


사람에게는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고,
덕분에 지금의 생각은 바뀔 수 있으며,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298)


철학하는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소크라테스처럼
죽음을 무릅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소크라테스처럼 살 수는 없어도 우리 역시 철학을 할 수 있고,
철학하는 삶을 살 수 있다.(302)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고 묻는다면 여전히 명쾌하게 답을 하지 못하겠지만,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사유 과정을 통해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물음에 숨은 의도는 없는지, 무엇이 잘 사는 삶인지 등 고민의 범위를 확장하며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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