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VivaVivo (비바비보) 40
펜드레드 노이스 지음, 조윤진 옮김 / 뜨인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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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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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펜드레드 노이스 지음, 조윤진 옮김, 뜨인돌, 2019

 


제목 하나로 이렇게 부러운 적은 없었다.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매년 여름만 되면 모기와의 전쟁을 치른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어도 유독 나만 물리는 상황에서 모기가 B형 피를 좋아해서 그렇다는 주변의 말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모기에 물리지 않는 능력을 가졌다고 하니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 날라는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녀다. 비행기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하지만 모기에 물리지 않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는 것이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제약회사 사장인 친구 아빠에게 알려지고, 이를 연구하기로 하면서 결코 평범한 능력이 아님을 알게 된다.


나는 모기에 물리 않으면 열 십자를 꾹꾹 눌러도, 퉁퉁부어 피나게 긁어도 여전히 가려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 부러워 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는 모기를 통해 감염이 전파되는 말라리아로 인해 한 해에 수백만명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한국은 말라리아가 없고, 아직까지 아프리카를 가보지 못했으니, 말라리아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위험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소설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를 통해 말라리아의 감염 기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말라리아가 아프리카에서 얼마나 공포의 대상인지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 날라의 초능력이 유전력인지 조사하기 위해 케냐의 가족들과 함께 연구에 참가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 또한 쉽게 이겨내기 어려운 일들이다. 날라의 엄마는 불의의 비행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었지만, 처신을 비관하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처하고, 딸이 자신감을 잃거나 자존감이 낮아질 경우 긍정적인 생각으로 독려해준다. 이러한 독려와 믿음이 최악의 어려운 상황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많은 특권을 누리는 학생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방법으로 그 특권을 과시하려 해(P79)


 

인간은 대부분 선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가끔은 선해지기 위해 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존재해.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역시
굉장히 어려운 일이야. (P79)


 

너무 거짓말 같은 상황 전개에 다소 몰입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은 말라리아로 인해 겪고 있는 아프리카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말라리아도 에이즈와 마찬가지로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제 개발이 되고, 연구되지 않는 분야일 것이다.


난 모기를 물려도 단지 가려울 뿐 목숨이 위태로워 지는 것은 아니니, 말라리아의 공포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겐 단지 가려운 것만으로도 부러울 것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을 부러워한 것이 못내 부끄러워졌다.

많은 특권을 누리는 학생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방법으로 그 특권을 과시하려 해 - P79

인간은 대부분 선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가끔은 선해지기 위해 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존재해.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역시 굉장히 어려운 일이야.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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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인자에게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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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인자에게』,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 지음, 김지원 옮김, 다산북스, 2019

『나의 살인자에게』는 저자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가 친오빠 빌럼 홀레이더르를 법정에 세우기 까지의 이야기다. 빌럼 홀레이더르는 친구이자 매제인 코르를 포함해 많은 사람을 살인교사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그의 범죄가 더욱 충격적인 건 돈을 얻기 위해서라면 가족도 살인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동생과 조카가 함께 탄 차량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선 태연히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이를 통해 돈을 요구한다. 몇몇은 남편을 살해하고 그 부인의 전 재산도 갈취하기까지 한다.


이들 가족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글을 넘어 전해져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대물림되는 가정폭력의 희생자일 수도 있으나, 그 희생자가 남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가 되어 더욱 폭력적이되고 심지어는 목적을 위해서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행동이 사람이라기 보다는 짐승에 더 가까워 보인다.


외부와 고립된 가족 내에서의 폭력이 내재화되고, 스스로 합의화를 하면 자신들만의 이유와 근거로 가정폭력을 합리화, 내면화하는 과정을 보면서 이러한 과정이 결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폭력적인 가정환경 하에서는 누구라도 괴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동생이 자신과 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범죄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공유했는데, 동생은 주변 사람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년여의 시간동안 증거를 수집하는 등 오빠를 고발할 준비를 한다. 배신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고발을 준비해가는 것을 보며 함께 조마조마하게 되었다.


남을 위해 오빠를 고발해야 하지만 조그마한 실수가 있거나 내가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이 그릇될 경우,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중범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지만, 여동생들의 청부살해 지시가 성공했기에 저자는 여전히 살해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다. 집 앞 계단을 내려가는 것도, 주차된 장소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낯선 사람으로부터 살해될 수 있다는 공포를 이겨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거처를 옮기라는 주변의 권유를 거부하고 여전히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는 점에 놀랬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이해가지 않았으나, 20여 년간을 산 동네에는 아는 사람들이 많아 낯선 사람들만 있는 낯선 곳 보다는 안전할 것 같아 계속 산다는 말에 수궁이 갔다.


가정폭력이 단순히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임을 자각하고 우리 사회에도 만연한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저자 아스트리드의 안전을 기원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이 없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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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로렌스 앤서니.그레이엄 스펜스 지음, 고상숙 옮김 / 뜨인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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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로서 미디어가 보여주는 전쟁이미지에 갇혀 그안에 살고 있을 사람과 동물에 대해 망각했던 것 같아 전쟁속 동물원을 구하는 이야기가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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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 스탠퍼드 9가지 위대한 법칙
사토 지에 지음, 송은애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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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사토 지에 지음, 송은애 옮김, 다산북스, 2019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은 세계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은 무엇을 가르치는가에 대한 저자의 관심에서 출발해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권의 수업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교수 12명의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9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1. 스토리의 위력 : 이야기 속에 숨은 이익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2. 마케팅 전략 : 인간의 두뇌에는 한계가 있다

3. 거대한 혁신 : 무엇이 도전을 가로막는가

4. 사내 정치의 역학 : 인간의 본능과 출세 경쟁

5. 리더십 : 행복한 조직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6. 스탠퍼드식 대화술 : 일류 리더는 배려를 잊지 않는다

7. 스탠퍼드식 협상술 : 싸우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는다, 손해 보지 않는다

8.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 전달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9. 마음 챙김 : 몇 살이 되어도 뇌는 단련할 수 있다.

제목 만으로도 대충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지만, 저자는 교수의 강의와 연구내용은 물론 심층 인터뷰, 실험 자료, 사례, 스토리, 인사이트 등을 추가하여 내용을 풍성하게 담았다.

먼저 스토리의 위력으로 스토리는 3가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첫째, 스토리는 소비자에게 이유를 제공한다.
둘째, 스토리는 혁신의 지침이 된다.
셋째, 스토리는 직원의 의욕을 자극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P25)

스토리를 마케팅, 혁신, 리더십에 활용해 성공한 기업의 사례들도 소개하고 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판매하지도 않는 스노타이어조차 환급해주는 백화점으로 인식된 노드스트롬과 3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컨셉을 명확히 함으로써 성공한 스타벅스, 스토리를 지렛대 삼아 혁신에 성공한 일본의 타니타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회사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싶다면 기발한 아이디어뿐 아니라
직원이 이해할 만한 스토리를 제시해야 한다.’(P44)

두 번째, 마케팅 전략 부분에서는 잘 팔리는 제품의 공통점은 단순하고 선택의 폭을 좁혀 고객의 뇌를 편안하게 해주는 제품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뇌에는 작업 한계가 있으며, 많은 의사결정 상황에 놓일 경우 결정피로를 일으켜 제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결정 피로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소비자 또는 경영진에게 의사결정을 받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에는 시장에 출시해도 좋은 제품, 출시해서는 안 되는 제품
두 종류만 있고 그 중간은 없다.(P67)

제품 전략을 세울 때는
생산자 측의 논리가 아닌 철저하게 고객의 시점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P68)

소비자에게 주어진 풍부한 선택지가
반드시 기업 이익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P70)

몸을 계속 쓰면 피로해지듯 정신도 계속 쓰면 피로해진다.(P74)

인간이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다.(P77)

인간은 결정을 수없이 반복하면
정신이 피로해져서 결정을 포기해버리거나 좋지 않은 결정을 내린다(P80)

세 번째 주제는 혁신으로 혁신에는 파괴적 혁신, 지속적 혁신, 효율화를 위한 혁신 3가지가 있으며, 우량 기업이 우량 기업이기 때문에 실패하는 혁신 기업의 딜레마에 대해 소개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혁신의 3가지 유형
1.
파괴적 혁신 : 가격이 비싼 제품을 일반 대중용 제품으로 바꾸는 혁신으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하기 때문에 파괴적 혁신
2.
지속적 혁신 : 현존하는 제품의 연장선에서 태어난 혁신
3.
효율화를 위한 혁신 : 이미 제조,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더욱 효율성 좋고 낮은 가격으로 제조하기 위한 혁신(P95)

혁신 기업의 딜레마는 우량 기업이 우량 기업이기 때문에 지속적 혁신과 효율화를 위한 혁신만을 계속 추구하다가 파괴적 혁신에 성공한 기업에 순식간에 추월당하는 현상을 말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내에 새로운 조직을 만들거나 사회에 독립된 조직을 만들고, 다른 회사를 인수해야 한다고 한다. 파괴적 혁신에 성공한 우버와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혁신 기업의 딜레마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
우량 기업이 우량 기업이기 때문에 실패하는 현상
우량 기업이 2의 지속적 혁신과 3의 효율화를 위한 혁신만을 계속 추구하다가
1
의 파괴적 혁신에 성공한 기업에 순식간에 추월당하는 현상(P97)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법
1.
사내에 새로운 조직(신규 사업 개발부 등)을 만든다.
2.
사외에 독립된 조직(자회사 등)을 만든다.
3.
다른 회사를 인수한다.(P103)

조직 구조는 어느 회사에나 있으므로 조직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의사소통, 기업 문화, 관습입니다.
우선 회사의 관습상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이 회사에서는 그동안 어떤 의사소통 경로를 통해 문제를 보고받았는지를
되돌아보지 않으면 혁신적인 조직이 될 수 없습니다.(P112)

네 번째는 사내 정치에 대한 주제로 제프리 페퍼 교수의 강의를 소개하고 있다. 제프리 페퍼 교수는 리더십 교육 따위는 거짓말투성이라고 이야기하며 출세가 목표라면 리더십 연수나 관리직 연수를 받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한다고 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실제로 출세한 사람은 겸허하고 성실하며, 고결한데다가 배려심 많은 사람이 아니다
2.
실제로 출세한 사람은 리더십 수업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정반대되는 행동으로 출세했다.
3.
세상 사람이 칭송하는 위대한 리더의 사례는 모범이 되지 않는다.
4.
리더십에 관한 지식과 경험은 물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례가 많다.

이에 위대한 리더로 칭송받는 사람들, 예를 들어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허브 켈러허와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등은 창업주이자 주주로써 처음부터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반 직원처럼 조직의 계단을 오르고자 노력하거나 치열한 출세 경쟁에서 살아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주는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정을 그대로 실현할 수 있으나
보통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창업주는 스스로 규율을 정할 수 있지만
보통 사람은 정해진 규율 속에서 펼쳐지는 출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P134)

이에 일반 직원이 성공하기 위한 5가지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성공하기 위한 5가지 조언
1.
회사는 전갈과 독거미가 우글거리는 정글이나 마친가지이므로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을 익혀야만 한다.
2.
경쟁에서 내려오지 말라
3.
회사 안팎에서 누구나 주목하는 존재가 되라.
4.
주변 사람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라.
5.
성공한 사람의 성공 방식을 연구하라.(P139)

다섯 번째는 리더십으로 행복한 조직을 통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킨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직원과 고객이 모두 행복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주아 드 비브르 호스피탈리티의 사례와 투석 클리닉을 운영하던 다비타의 기적 같은 회생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현장 직원의 고객 감동 서비스를 제공한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제트블루 항공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 기업의 슬로건이 현장 직원을 행동하게 함으로써 성공하는 요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슬로건
마음이 담겨있지 않으면 단지 기계 덩어리가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P176)

제트블루 항공의 슬로건
항공 여행에 인간성을 되살린다.’(P176)

제트블루 항공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것이 아니라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서비스를 제공한다.
‘Go The Extra Mile’,
정해진 마일보다 더 멀리간다,
즉 요구받은 일에 추가로 무언가를 더한다는 뜻이다.(P181)

제트블루 항공에는 지침 따위가 전혀 없다.
강한 신뢰 관계로 맺어진 조직에서는 굳이 규율을 만들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조직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할 뿐이다.(P182)

여섯 번째 스탠퍼드식 대화술에서는 일류 리더의 대화술 5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일류 리더의 대화술
1.
중요한 일은 직접 만나 이야기한다.
2.
공격적인 어조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3.
간결하게 이야기한다.
4.
적절하게 짧은 침묵을 넣는다.
5.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다.(P230)

대화시 주의해야 할 점은 지속된 관계 속에서는 협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상거래에서는 거래가 끝나면 관계도 끝나기 때문에 협상을 해도 되지만, 직장 상사나 가족은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일해야 하므로 협상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일곱 번째 주제는 스탠퍼드식 협상술로 싸우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손해 보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상대를 흔드는 심리 전술을 소개하고 협상에 성공하는 4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심리전술 8가지는 ① 좋은 경찰, 나쁜 경찰, ② 개인 공격, ③ 협박, ④ 협상 거절, ⑤ 강경한 파트너, ⑥ 극단적인 요구, ⑦ 일부러 지연시키기, ⑧ 양자택일 강요하기이다.

협상에 성공하는 4가지 단계
1.
협상 여부 산정하기 (Assess)
2.
정보를 모아서 준비하기 (Prepare)
3.
상대방 의견 물어보기 (Ask)
4.
한꺼번에 제안하기 (Package)(251)

한꺼번에 제안하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서로 타협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타협으로 끝나는 협상은 좋은 협상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닐 교수가 한꺼번에 제안하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이유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서로 타협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타협으로 끝나는 협상은 좋은 협상이 아니다.
협상의 목적은 서로 이득을 얻는 데 있지
어쩐지 손해 본 느낌을 받는 데 있지 않다.(P261)

여덟 번째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인 AIM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AIM’이다 J. D. 슈람
Audience(
청중) : 어떤 속성을 가진 사람에게 전하는가?
Intent(
목적) : 전달함으로써 상대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Message(
메시지) :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상대가 움직일까?(P271)

마지막 주제인 마음 챙김은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의도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라 한다. 이러한 마음 챙김을 통해 자신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마음 챙김 명상을 통해 몇 살이 되어도 뇌는 단련할 수 있고 마음 챙김 훈련을 통해 공감과 연민을 갖춤으로써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실패에 견디는 힘을 익혀야 한다.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어서
불안을 동반하기 마련인데,
이때 어떤 식으로 스스로 대처해나가야 할지도 준비해야 한다.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을 통해 스탠퍼드 대학교의 주요 강의를 접할 수 있어 좋았으며, 스탠퍼드는 글로벌 리더들에게 최고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중대한 문제의 해결법을 찾고 리더로서 살아가는 방식, 사고법, 자신보다 훨씬 소중한 존재를 책임지는 법을 가르친다는 조스 명예 학장의 이야기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비록 스탠퍼드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 하더라도, 리더로 성장하고 나 혼자만의 호의호식을 위한 성공이 아니라 이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인생의 여정에서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책장을 덮고도 책 서두에 소개된 스탠퍼드 졸업생 가지와라 씨의 이야기가 가슴속에 묵직하게 남는다.

스탠퍼드에서 수업을 받으면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주변 사람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지 말아야 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자신이 믿는 길로 뚝심 있게 나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P9)


스탠퍼드에서 수업을 받으면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주변 사람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지 말아야 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자신이 믿는 길로 뚝심 있게 나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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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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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권기태 지음, 다산책방, 2019

 


소설 『중력』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하고 훈련하는 전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우주인 지원자 4명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각자가 처한 입장과 생각의 차이를 보여 줌으로써 읽는 나로 하여금 전체 상황을 조망할 수 있어 깊이 빠져들어 읽었다.


우주인 선발. 아직은 일반들이지 자유롭게 우주공간을 여행하는 시대가 아니므로 신체적 조건은 물론이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장기간 생활을 견딜 정신적 조건과 과학실험을 위한 지적 역량까지 갖춘 사람을 선발하게 된다. 우리가 파일럿이 아니어도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듯 우주비행사가 아니어도 우주공간을 여행할 시대가 언젠가는 도래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일반인이 접하기는 어려운 과정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하는 과정. 수많은 지원자 중에 최종 10인을 선발하고, 러시아 가가린센테에서 다시 4, 그리고 2, 최종 1명의 탑승자까지 피말리는 경쟁과정을 4인의 시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마치 내가 지원자인 듯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실제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이소연씨라는 것을 안다. 최초 탑승자는 고산씨로 확정되었으나, 러시아 가가린센터 교육과정 중 이소연씨로 바뀌었다는 내용도 안다. 왜 바뀌었는지도 당시 언론에서 크게 보도하여 그 이유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내내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장면들을 목격하면서,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헷갈리고, 최종 1인이 누구로 결정될 지 조마조마하며 읽었다.

 

최종 1인으로 좁혀가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선의의 경쟁으로 각자가 자신의 한계를 넘는 과정을 보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맹목적인 열정만이 아닌 꿈을 향한 계획과 실행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현실의 무게로 인해 꿈은 꿈으로 남겨두고 일상에 일희일비하며 일상을 보내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꿈 없이는 가능성의 흥분이 생겨나지 않는다.
만일 내가 비행기를 만들고 싶다면 가장 먼저 지녀야 할 것은
저 하늘 너머에 대한 상상이다
꿈을 꾼다는 것은 때때로 어이가 없고 게을러 보일지라도
자잘한 스케줄을 꼼꼼하게 짜는 일보다 훨씬 더 차원이 높은 것이다.(P38)

 


나 또한 무엇이 되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우주인 지원자들이 한 노력의 반만큼이라도 했는지 스스로 묻고 안주하려는 나를 이겨내지 못한 나를 자책하기도 했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면 그 결실까지도
반드시 맺고 싶은 것이다.
내 열정의 최고치를 반드시 갱신하고 싶은 것이다.(P39)

 


그러나, 최종 1인 선발을 위한 경쟁 과정은 지켜보는 나도 피말리게 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면서 내 주변에 만연한 상대평가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주인공 이진우는 직장 내에서 평가, 승진, 보직 등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악착같이 남을 밟고 일어서려 하기보다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완수하는 내 주변의 많은 직장동료들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조직은 공정하고 객관적인평가라는 미명 하에 상대평가로 동료간, 조직간 경쟁하도록 부추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상대평가는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누구는 진급대상자라서, 누구는 출신이 어때서, 누구는 출생이 어때서 등등 많은 사연들로 인해 결코 객관적이지 않은 상황들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상대평가는 평가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방법일지 모르나 개개인을 평가한다는 관점에서는 적절한 방법은 아니다.


절대평가 방식에서는 각각의 개개인이 합격 또는 불합격의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방식일수록 근거는 명확히 제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나, 정성적인 평가에서는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지원자간 우열을 가리는 상대평가 방식이 진행된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예산과 비용을 이유로 상대평가를 선택하게 된다. 주어진 예산은 1명분이므로 우수한 10, 100명이 있어도 반드시 1명만 선발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평가 하에서는 선의의 경쟁은 없다.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이 못하는 것 또한 나에게 의미를 갖게 한다. 내가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한 노력도 하지만, 남이 더 잘하도록 도와주지 않아야 내가 앞설 수 있다.



세상은 끝없이 의심하고 싸워야 하는 각축장이 아닌가.
선량하게 책임을 다하려고만 하면 급소를 내보이는 곳이다.
회사에서 그토록 배우지 않았던가.
경쟁이 있는 동안에는 살얼음을 딛듯이 조심하고,
말을 겸손하게 아껴야 한다는 것을.(P245)

 


나의 선함과 악함이 원인이 아니라, 상대평가 방식이 갖는 시스템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상대의 사소한 실수도 너그러이 이해하지 못하고, 트집을 잡아야만 하는 것이다.



상대 잘못을 집어서 치게 되고,
예전 같으면 고개 끄덕끄덕하고 재밌어 하거나,
쑥스러워서 한번 웃고 말던 일인데도
집요하게 반론을 꺼내면서 항복을 받아내려는 것,
추궁하듯이 그를 코너에 몰아세울 때도 있었는데
아무리 예의를 갖추고 차분하게 했어도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P257)



하지만, 소설 『중력』은 이러한 경쟁상황에서도 남을 깎아 내리기 보다는 경쟁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마라톤이나 경보 같은 경기가 되기를 희망하도록 한다.



테니스나 배드민턴은 상대방이 치기 쉽게끔 서브를 넣지 않는다.
상대방이 도무지 칠 수 없는 빈 공간을 공략한다.
저 쪽의 좌절을 보면서 통쾌해하는 경기다.
하지만 마라톤이나 경보는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해야 잘하게 되는
자기가 쓰러지면 경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는 남아서 최고치에 도전하는 경기다.(P310)

 


물론 우리는 직장에서는 좋은 평판을 위해 감정을 숨기고, 다른 생각과 관점을 숨기고 조직과 상사에게 순응하도록 요구받는다. 순응의 결과는 높은 자리로의 영전도 대단히 많은 보상도 아니다. 개성을 잃고 조직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남게 된다. 별이 되고자 하나 순응하는 순간 스스로는 빛을 낼 수 없는 행성이 되고 만다.



봉급쟁이의 삶이란 지나간 다음에야
꽃 시절인 줄 아는 것.
퇴직하고 나면 벼랑의 낙화처럼 급전직하한다. (P107)

 


아랫사람들을 조금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만한 나르시시즘에 빠져서 높이 오를수록 아래를 더 무시하고 잔인하게 구는 사람들,
북돋고 끌어주기보다 자르고 떨궈내는 사람들,
그런 모습을 이용해서 더 윗사람들은 그 자리를 지켜주고,
미안함 없이 태연한 모습들.
그렇게 자리를 지켜봤자 고작 몇 달이나 몇 년에 불과해선지도 모른다.(P394)

 

 

소설 『중력』의 우주인 지원자 4인을 통해서 꿈으로만 가둬두었던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말고, 작은 걸음이나마 꾸준히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내 주변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내가 성장하는 길이고, 한낱 조직의 부속품이 되지 않기 위한 길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한 발자국씩 움직여서 꿈을 이루려고요.
당장 돈이 되는지 아닌지 따지지 않고 멀리 보면서 움직였다는 생각,
상상한 것을 확인하려고 때로는 목숨도 걸었다는 생각,
궁금한 것을 알아보려고 온갖 아이디어를 다 냈다는 생각,
그런 것 때문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어요.(P164)



나는 승자가 아니라도 좋았다.
승자보다 더 승자다운 것, 승자의 됨됨이를 지니는 것,
그래서 미더움을 주고 소박한 정을 나누는 것이 더 소중했다.(P395)

 


승자보다는 승자의 됨됨이를 지니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갖고 꿈을 이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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