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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ㅣ VivaVivo (비바비보) 40
펜드레드 노이스 지음, 조윤진 옮김 / 뜨인돌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펜드레드 노이스 지음, 조윤진 옮김, 뜨인돌, 2019
제목 하나로 이렇게 부러운 적은 없었다.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매년 여름만 되면 모기와의 전쟁을 치른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어도 유독 나만 물리는 상황에서 모기가 B형
피를 좋아해서 그렇다는 주변의 말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모기에 물리지 않는 능력을
가졌다고 하니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 날라는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녀다. 비행기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하지만 모기에 물리지
않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는 것이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제약회사 사장인 친구 아빠에게 알려지고, 이를 연구하기로
하면서 결코 평범한 능력이 아님을 알게 된다.
나는 모기에 물리 않으면 열 십자를 꾹꾹 눌러도, 퉁퉁부어 피나게 긁어도 여전히 가려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 부러워 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는 모기를 통해 감염이 전파되는 말라리아로 인해 한 해에 수백만명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한국은 말라리아가 없고, 아직까지
아프리카를 가보지 못했으니, 말라리아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위험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소설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를 통해 말라리아의 감염 기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말라리아가 아프리카에서 얼마나 공포의 대상인지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 날라의 초능력이 유전력인지 조사하기 위해 케냐의 가족들과
함께 연구에 참가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 또한 쉽게 이겨내기 어려운 일들이다. 날라의 엄마는 불의의 비행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었지만, 처신을 비관하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처하고, 딸이 자신감을 잃거나 자존감이 낮아질 경우 긍정적인 생각으로 독려해준다. 이러한
독려와 믿음이 최악의 어려운 상황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많은 특권을 누리는 학생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방법으로 그 특권을 과시하려 해(P79)
인간은 대부분 선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가끔은 선해지기 위해 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존재해.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역시
굉장히 어려운 일이야. (P79)
너무 거짓말 같은 상황 전개에 다소 몰입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은 말라리아로 인해 겪고 있는 아프리카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말라리아도 에이즈와 마찬가지로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제 개발이 되고, 연구되지
않는 분야일 것이다.
난 모기를 물려도 단지 가려울 뿐 목숨이 위태로워 지는 것은
아니니, 말라리아의 공포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겐 단지 가려운 것만으로도 부러울 것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을 부러워한 것이 못내 부끄러워졌다.
많은 특권을 누리는 학생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방법으로 그 특권을 과시하려 해 - P79
인간은 대부분 선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가끔은 선해지기 위해 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존재해.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역시 굉장히 어려운 일이야.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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