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의 여인들 한림신서 일본학총서 72
사오도메 가쓰모토 지음, 지명관 옮김 / 소화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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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책은 제법 읽었기 때문에 굳이 읽을 생각은 없지만....

.....요즘 전공 역사 한국 근현대사 부분을 배우고 있어서 말이죠.....

이 파트는 공부하다 보면 기묘하게도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큰일입니다. 이대로 괜찮은가, 교과서!

그밖에도 이런 분야에서 신경을 건드리는 소식을 듣게 되면 이런 책을 읽지 않으면 정신적 균형이 유지되지 않아요. 세상은 잘못되어 있어....

작품의 내용은 제 2차 대전 중 일본 여성들의 경험담을 인터뷰한 것입니다. 원폭 피해자에서부터 군수공장에 동원된 여성, 사회주의 운동을 하면서 전쟁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 난징 대학살의 피해자, 그리고 현재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살고 있는 여고생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모았더군요.

이런 전쟁 피해 체험담은... 식민지 국가에서 선택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전쟁에 사람들이 강제로 끌려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의 시민으로서 =ㅅ=한 기분으로 읽게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겠습니다만.... 이 책은 공습 피해를 비롯하여 일본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무참한 체험이 근본적으로 어디에서 왔는가, 중일 전쟁에서 중경 폭격까지 먼저 시작한 것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하고 강하게 호소하는 논지를 펴고 있어 조금 감탄했습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로 나라나 민족을 불문하고 서로를 잘 알 기회가 넓어진다고 대부분 생각할 터입니다만, 이건 착각에 불과한 것일까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란 것을 보면 상당히 치우쳐있음은 명백합니다. 서로 폄하하는 말, 진실을 깎아내리는 목소리,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사건은 크게 부각되고, 그것에 대해 시끄럽게 논평하는 댓글들이 어지러이 날아다니지요. 저는 음모론은 싫어합니다만 이건 누군가가 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지경입니다. 한국이 잠무-카슈미르도 아니고 말이지....OTL

아니면 증오가 사랑보다 더 감미로운 것이기 때문일까요?

누군가가 미워질 때나 누군가에게 미움받는다고 생각할 때 밤에 잠도 못 자는(조금 과장) 진냥으로서는 그건 정말로 믿어지지 않습니다만.

그러니까 끈질기게 이런 포스트를 쓰는 겁니다. 껄껄.

사랑이 미움보다 강하고

쉬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 자기 본위의 생각을 떨쳐버리고, 올바른 일을 격려하고 슬픈 일에 안타까워하며 함께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누구보다 나 자신부터 힘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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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영국 보수당 300년, 몰락과 재기의 역사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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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 아니 책이산가족... 아니 책원수 프로젝트로 간만에 읽을 만한 책이 엔트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 보수의 정치력에 관해서라면... 아니, 근본적으로 정치력을 떠나서 정의적 측면에서 보수라고 부르지는 못한다는 결론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보수(자칭)는 살아남아 왔습니다. 저자는 영국의 전통 있는 보수- 사실상 보수의 유래라 할 만한 토리당의 역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보수가 어째서 살아남았는지 고찰한다고 합니다.

아니 뭐, 토리당의 역사 자체도 흥미롭지만 디즈레일리 같은 스타 정치인의 행적도 다루는 점이 재미있네요.

다만 체임벌린의 뮌헨 협정 같이 역사에서 대단히 극적인 장면- 실제 영상을 보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협정문을 번쩍 들어 흔들어보이는, '우리 시대의 평화를 샀다'라고 외치는 장면을 이토록 무미건조하게 쓸 수 있다니 다른 의미로 감탄이 느껴집니다=ㅅ=

또한 영국 정치는 토리와 휘그 양 당에 그치지 않고 노동당까지 엔트리, 각자의 색이 뚜렷하므로 토리당의 행적만으로는 다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아쉽습니다. 그래도 주석이 실제 사료나 상황을 잘 해설하여 독자의 노력으로 이해가 가능한 점도 높이 사긴 해야겠지요.

사실 대한민국 정치에서 보수는 없지만...

진보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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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재판
황허이 지음, 백은영 옮김 / 예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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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맥아더 / 마이클 샬러 지음 , 유강은 옮김 ; 이매진 2004


어쩐 일로 2권의 감상을 한꺼번에 쓰게 되었는가... 하면.

도쿄대재판을 읽고 났더니 더글라스 맥아더라는 인물이 참 지독한 인간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겠습니까... 원래는 그 인물에 대해 일말의 흥미도 없었지만(동상 철거 문제로 시론이 분분했을 때에도),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쓰여 있는 걸 보니 정말은 어떤 인물이었는지 궁금해서 후자의 책을 빌렸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더글라스 맥아더는 '지독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천하에 다시 없을 지독한 인간'이었습니다....

아니 첨예하게 대립했던 나라 중국 쪽 관점에서 서술한 책보다, 미국인이 쓴 책에서 더 지독하게 평가되는 이유는 대체(먼 눈)

[도쿄대재판]이 소설같은 묘사에다 '의롭고 고결한 쪽=중국, 좀 속물적이지만 중국편이니까 좋은 놈=소련, #$^#%&^*한 나쁜 놈=맥아더와 그 일당'이라는 선악구분이 너무 뚜렷해서 믿음이 안 가는 편이었는데....

[더글라스 맥아더]는 주로 인용에 의지해서 맥아더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머릿속에서 감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겠더군요. 어쨌든 이 책도 맥아더 쪽 인물의 호의적인 발언은 거의 싣지 않았으니까요.(맥아더 광신도의 그건 제외)

두 책을 비교하며 한 가지 의아했던 점은 '미야자와 요시코'라는 인물에 대해서였습니다. [도쿄대재판]에서는 처음부터 그녀가 총살당할 때까지 꽤 자주 그녀의 존재를 강조합니다만, [더글라스 맥아더]에서는 이름자조차 찾을 수 없지요. 맥아더의 전 부인이 맥아더를 두고 했던 신랄한 코멘트(점잖치 않은 방면에 대해서=ㅅ=)까지 착실하게 인용한 책에서 이제와서 그의 위신을 생각해서 안 실었다.. 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텐데 말이죠. 한쪽이 과장/날조한 것인지, 다른 한쪽이 묵살/은폐한 것인지... 생각해보면 잔뜩 고찰할 만한 문제입니다만

...전 음모론은 싫어합니닷.

[더글라스 맥아더]에서 가장 유쾌했던 것은 딴 데에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중 맥아더를 해임하기 위해 소환한 트루먼 대통령의 참모진들은 결전의 날이 다가오자 긴장을 풀기 위해 '(가짜)맥아더 장군 환영행사 스케쥴'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돌려보았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40 맥아더 장군이 코끼리(공화당의 상징)에 올라탄 채 국회의사당까지 행진.

12:47 국회의사당에서 본 장군(대통령 군사문제 보좌관) 참수형.12:30 맥아더 장군이 잠망경이 달린 잠수함에서 육지로 걸어나옴.

12:31 해군 군악대가 '우듬지의 참새들'과 '죽어줬으면 좋겠어 이 악당아'를 연주.

12:40 맥아더 장군이 코끼리(공화당의 상징)에 올라탄 채 국회의사당까지 행진.

12:47 국회의사당에서 본 장군(대통령 군사문제 보좌관) 참수형.

1:00 맥아더 장군, 의회에서 연설.

1:30~1:49 맥아더 장군을 위한 박수갈채

1:50 헌법 화형식.

1:55 애치슨 장군 집단 구타하기

2:00 21발의 원자탄 예포 발사

2:30 '미국혁명의 딸들(독립전쟁에서 싸운 사람의 자손인 여성만을 회원으로 하는 단체)' 회원들, 홀딱 벗고 워싱턴 기념탑에서 뛰어내리기.

3:00 워싱턴 기념탑 앞 광장에서 소풍도시락 까먹기.

1:00 맥아더 장군, 의회에서 연설.

1:30~1:49 맥아더 장군을 위한 박수갈채

1:50 헌법 화형식.

1:55 애치슨 장군 집단 구타하기

2:00 21발의 원자탄 예포 발사

2:30 '미국혁명의 딸들(독립전쟁에서 싸운 사람의 자손인 여성만을 회원으로 하는 단체)' 회원들, 홀딱 벗고 워싱턴 기념탑에서 뛰어내리기.


...폭소했습니다.


드라마 [웨스트윙]에서 미국 대통령 참모진들이 유쾌하게 노는 것은 봤지만... '드라마니까 할 수 있는 것이겠지'하고 생각했었지요.

진짜로 하고 있었군요

아... 하던 이야기로 돌아와서.

어쨌든 결국 어느 책이든 편향된 기준에서 쓰여진 것이니까, 100%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더글라스 맥아더라는 인물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존경받을 만한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군요. 저는 영웅은 지양하는 편입니다만 이런 영웅은 더욱더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대한민국이 패배하고 한반도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치하에 들어가, 초고속 인터넷이 없는(끔찍해!) 것은 물론이고 알 자유 말할 자유조차 앗아진 세상에서 살게 되지 않은 것은 분명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고마워하고 존경스러워 할 사람들은 정녕 따로 있는 것이 아닌지요.

언젠가 갔었던 용산 전쟁기념관. 그 회랑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연합군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최전선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온갖 고행을 무릅쓴-

언제든지 무슨 이유에선지 전쟁은 참혹하고,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은 슬픈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해 그들의 희생을 슬퍼하고, 그 결과에 감사하는 것쯤은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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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황제 연구
안희돈 지음 / 다락방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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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 황제라고 하면 제정 로마 시대를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일컬어지는 황제 중의 하나이지요. 율리우스 클라디우스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그는 기독교 탄압과 근친 살해, 기행으로 말미암아 사악한 황제의 표상처럼 묘사되고 있습니다.

사실 진냥도 그런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네로가 사악하고 어리석은 인물로 묘사되는 솅키에비치의 작품 [쿠오 바디스]를 읽고 흥미를 가졌기 땀시.... 하지만 진냥에게는 괴벽이 있어서 위대한 인물은 결점을 찾아보고 악명 높은 인물은 장점을 찾아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냐면 후자에 좀 더 치중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런 관계로 네로 황제에 대한 책을 가볍게 뒤적거렸는데

...처음으로 본 책이란 것이

'네로에 관한 일화에는 이러이러 저러저러한 것(전부 변태짓)이 있다. 그러나 네로가 무조건 폭군이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라는 투였습니다.

.....전혀 설득력 없잖아아아앗!! 일단 근거가 없어!!!

그리하여 부루퉁해 있을 때에, 도서관 서가에서 시꺼먼 하드커버의 이 책을 발견하고는 어디 한 번 보자!!! 하고 냉큼 집어든 것입니다. 아옳옳.

아... 뭐랄까,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쿠오 바디스]로 시작하여 기존의 네로 황제의 이미지가 악인으로 굳어진 바탕을 해석하고, 일화를 통한 역사 서술이 어떻게 문제가 있는지 조명하며, 타키투스와 수에토니우스 등 네로에 대해 서술한 당대인들의 정치적 입장을 분석하고, 5현제 중의 하나였던 트라야누스 황제가 네로의 공덕을 칭찬한 일과 로마 평민이 네로의 죽음을 애도한 일 등 이미지와 어긋나는 네로의 치적을 거론하며.... 나아가 네로 시대의 로마의 사회경제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네로가 결국 무엇을 하고자 했으며 어째서 그것이 실패로 돌아갔는지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거의 편집증 수준. 이렇게까지 참고 문헌과 기존 연구자료를 파다니 감탄을 넘어서 혀가 내둘러지는군요. 책 자체는 얇아서 방심했는데, 내용의 대부분이 참고문헌과 기존 연구의 인용에 돌려져있을 뿐이지 그 볼륨은 체감상 몇 배가 됩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네로는 실은 제법 하는 놈이었어!!!'라고 인식이 혁신적으로 바뀌지는 않지만요(웃음)

이 책에서는 일화를 통한 역사 인식에 대해 꽤 부정적으로 쓰여져 있지만, 저는 일화를 통해서 역사를 보는 일에 신뢰는 주지 않더라도 가치는 느끼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난징대학살과 같은 대량학살의 경우 가해자가 되는 쪽이 불리한 기록을 파기하여 공신력 있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는 경우가 있지요. 이때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전해오는 일화가 거의 전부인 것입니다. 뭐어, 고대 로마와 이 일을 견주기에는 상황도 다르고 수천 년이라는 시간의 간극도 있지만서도요.

또한 네로가 원로원을 배척하고 일반 대중을 중시한 정책으로 귀족층의 반감을 산 결과 폄하되었다는 것이 책의 골자입니다만, 네로의 정책이 그토록 효율적이었다면 악평만 전해오는 것도 어떨까 하고 있습니다. 민중이 원하는 것이었다면 오히려 일화가 있기 때문에 후대에 전해지는 것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결국 역사에는 '반드시'라고 할 수 없긴 하지만 말이죠>ㅁ<)>

어쨌든 뭐라뭐라 해도 네로라는 인물이 군주로서 결점이 많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결점만 있는 인간이란 없는 법이니까요. 그 점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아 머리에 쥐내면서 읽은 결과가 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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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홀로코스트 크로노스 총서 8
로버트 S. 위스트리치 지음, 송충기 옮김 / 을유문화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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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에 상관없이, 무심코 서가에서 뽑을 수 있는 주제란 것이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고대 로마라든가, 중세 문화사라든가, 2차 세계대전사가 특히 그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잇코 무심코 손이 미끄러져서 대출해버린 책이 이것이로군요.


이래저래 히틀러에 대한 책이라면 날조 망상 비스끄므리한 것부터 체계적인 것까지 조금 읽었습니다만.... 이 책은 히틀러에 대한 견해로만 본다면 딱히 눈에 띄는 것은 없네요. 오히려 홀로코스트를 집중 조명한 것이 훨씬 흥미로웠습니다.


유럽에서의 유대인에 대한 적대감은 중세 이래로 유명했지요. 많은 나라에서 유대인이 그 나라와 동화하고, 그 나라를 위해서 물심양면 노력했지만, 히틀러가 파헤쳐 들쑤셔놓은 뿌리 깊은 반감은 정말 굉장한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점령 하의 현실이든 어쨌든간에 나치의 유대인 박해 요구에 순순히, 혹은 기꺼이 동조한 나라들의 면면이 이 책에서는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나치가 열등 민족이며 아리안을 위해 제거되어야 할 인종으로 지목한 슬라브 족 국가가 홀로코스트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사실은 아이러니하네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불가리아의 경우와 같이 완강하게 거절한 국가도 있습니다. 또한 핀란드나 덴마크와 같이 아리안 인과 인종적으로 유사점이 많은 민족이 나치의 유대인 정책을 거부하거나, 근대 민주주의의 시발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프랑스의 괴뢰정부가 협조적이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전 중 미국이나 영국 정부 측에서, 나치 정부가 처음부터 유대인 박해의 비인간적인 요소를 가감없이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서 나치 정부에게 '유대인을 깡그리 살해해도 아쉬워할 나라는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에 대해서도 책은 고발하고 있습니다.


비록 홀로코스트의 희생자 수를 아낌없이 과장하는 점은 있지만(...오뎃사에서만 3000만명, 이라는 숫자는 숫자에 그리 개의치 않는 저도 뜨억했3) 그렇다고 이 책의 준열한 질타가 퇴색하지는 않습니다.


인종도 국가도 상관없어요. 단지 인간으로서, 어느 민족을 지목하여 열등이라든가 악이라든가 하는 딱지를 붙이고 증오하고 멸시하고 약탈하고 박해하고 살해함으로서 자기네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조차 없는 명백한 악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인종과 국가를 떠나서, 그런 명백한 범죄와 악을 좌시하고 방관하는 것도 악에 속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국제 정세나 국가 이익이라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흐름은 일개 개인으로서는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급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후대에 저에 대해 평가했을 때, 백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면, 노력하는 일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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