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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영국 보수당 300년, 몰락과 재기의 역사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책친구... 아니 책이산가족... 아니 책원수 프로젝트로 간만에 읽을 만한 책이 엔트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 보수의 정치력에 관해서라면... 아니, 근본적으로 정치력을 떠나서 정의적 측면에서 보수라고 부르지는 못한다는 결론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보수(자칭)는 살아남아 왔습니다. 저자는 영국의 전통 있는 보수- 사실상 보수의 유래라 할 만한 토리당의 역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보수가 어째서 살아남았는지 고찰한다고 합니다.
아니 뭐, 토리당의 역사 자체도 흥미롭지만 디즈레일리 같은 스타 정치인의 행적도 다루는 점이 재미있네요.
다만 체임벌린의 뮌헨 협정 같이 역사에서 대단히 극적인 장면- 실제 영상을 보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협정문을 번쩍 들어 흔들어보이는, '우리 시대의 평화를 샀다'라고 외치는 장면을 이토록 무미건조하게 쓸 수 있다니 다른 의미로 감탄이 느껴집니다=ㅅ=
또한 영국 정치는 토리와 휘그 양 당에 그치지 않고 노동당까지 엔트리, 각자의 색이 뚜렷하므로 토리당의 행적만으로는 다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아쉽습니다. 그래도 주석이 실제 사료나 상황을 잘 해설하여 독자의 노력으로 이해가 가능한 점도 높이 사긴 해야겠지요.
사실 대한민국 정치에서 보수는 없지만...
진보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