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과 거리 두기 - 나쁜 감정에서 재빨리 벗어나는 자기 객관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11
설기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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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제목이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나를 사랑하세요, 하는 식의 자기위로용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응용심리학이나 명상 등에서 자주 쓰이는 기법들 - 더 자세히는, 심리치료/마음공부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객관화‘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가벼운 수준에서 무의식을 변화시키는 방법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저자도 밝히셨듯 심각한 심리장애를 치료하기 위함이 아니라(그런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가라고 적혀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심리적 어려움을 관리하기에 좋은 안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법들 중에는 정통심리학에서는 딱히 인장하지 않을/논란이 있는 방법론 들도 함께 소개되고 있으니 (NLP, MBTI 등) 개념에 대한 이해와 주의는 조금 필요해보인다. (요즘 유행인 MBTI는 융의 이론을 따랐다고 스스로를 소개하지만, 정작 융은 유형론에 크게 반대하던 인물이고, MBTI 와 NLP는 학문적으로 검증이 된 방법론은 아니다. 그래서 코칭, 자기개발 분야에서 주로 많이 활용된다.저자분도 그런 부분을 인지는 하고 계신 듯하고, 그래서 대체심리학이라는 표현으로 정리하셨다.)

저자분의 이력을 보면 교육학과 상담학(상담학과 심리학은 결과 커리큘럼이 제법 다름) 쪽 뿌리를 갖고 계셔서 순수 심리학/임상 쪽과는 다소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실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책을 보면 더 좋겠다. 하지만 딱히 위험한 기법을 소개한 것도 아니라서 그냥 얻을것을 얻고 가면 될 것 같다. 어차피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고, 소개된 기법들 또한 어렵지않게 쉽게 시도해볼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되어 있어서 혼자서 마음관리에 가볍게 입문/연습하기 좋은 가이드라고 생각한다.

최면에 관한 얘기도 아주 잠깐 언급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최면이나 전생 등은 진위여부를 떠나 호기심으로 다가갈 성질의 것이 아니고, 무의식이 우리의 내면에서 무언가를 막고 있을때 그것을 해소하는 용도로 쓰이는 수준에서 그쳐야한다고 생각한다(마치 수술 후 배를 다시 닫지 않는것 처럼 오용시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 저자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이 책을 통해서는 알 수 없으나,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느끼기로는 저자분도 단순히 흥미위주의 무분별한 최면이나 전생체험을 추천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위험하지 않은 수준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이 책 자체는 마음관리를 연습하는 선에서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의 상담/면담과 함께 곁들여 보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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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콘텐츠 - 어느 예능 PD의 K콘텐츠 도전기 좋은 습관 시리즈 10
고찬수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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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상황에 따라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책. 우선 다양한 tv프로그램들을 시청해온 독자들이라면, 그 프로그램들 이면에 있었을 제작자(PD)들의 고민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고, 그렇지 않고 각 TV프로그램들이 대한 이해가 없는 독자라면 (딴나라 얘기처럼 들려서) 다소 와닿지 않을 챕터들이 좀 있다. (TV를 거의 못 보는 나로서는 조금 아쉬웠던 점)

또한 컨텐츠 제작자의 고민들을 가볍게 살펴보고 싶었던 독자라면 부담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만약 콘텐츠나 콘텐츠 제작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팁이나 좀더 딥한 고뇌들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다소 표면적이고 가볍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 중간 어디즈음에서 왔다갔다 했다)

한줄요약: 쉽고 친절한 어투로 쓰여진 현 PD의 쉬운 에세이

그리하여 평점은 3별 (nod bad, soso, ok)

책 자체와는 별개로, 한 오픈카톡방에서 하루 정해진 양만큼 읽고 저자분이 매일 던져주는 질문에 서로 문답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것이 나에겐 더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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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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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이리저리 메모를 하다가 문득, 
나는 이 책을 왜 책을 읽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한 내 삶을 좀 비워내고 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들어 놓고, 
이렇게 깨알같이 메모하며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고 또 집착하고 있다니. 
단순하게 살아라, 집착하지 말고 버려라, 는 내용의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을 움켜잡고 있던 나.
어리석어라-


책을 통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가.
단순한 지식이나 상식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각자의 스토리 속에 담아놓은 삶의 메세지들, 곧, 삶이라는 화두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 인가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을 들어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걸음 물러서서 숲을 보아야 했다.
작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니라 작가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고, 
책 한 권 분량의 단어들을 쏟아낸 작가가 하고 싶었던 단 하나의 메세지를 찾아내어야 했다.

그래서 메모하던 종이를 접어넣고, 메모 속에 바쁘게 움직이던 내 생각들을 멈추고,
작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
이 책은, 자신의 우울했던 삶을 비움과 버림을 통해 극적으로 변화시킨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 소설도 에세이도 아니고, 다소 자기계발서스러운 형식이다 보니 애초에 스토리 다운 스토리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책 전반에 흐르는 여린 스토리를 찾을 수 있었고,
조금은 서툴고 투박한 전개 속에서 무언가를 강렬히 말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실제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낸 저자는 아마 이 책을 쓰기위해 많은 기억과 다시 마주했을 것이다.
자신의 지난했던 삶과 겹겹이 쌓인 부정적인 감정들, 거기서 벗어나기 위한 쉽지 않은 결단, 여러 번의 시행착오, 그리고 마침내 자유의 길에 선 순간의 기쁨과 벅참. 그 모든 것이 책 속에 녹아 있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가 아니라, 서툰만큼 순수한 삶의 고백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고
그 고백 속에서 작가의 지난 삶과 고군분투, 그리고 변화에의 의지를 전해받을 수 있었다.
서툴고 순수한 열정이 예쁘게 느껴졌다.


내 동생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며 꼭 읽어보라고 나에게 선물했었다.
사실 나에게는 이 책이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워라, 는 말을 하면서 말이 참 많구나.. ^^ ,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만.. 열정어린 젊은 작가의 글에서 법정스님의 맑고 간결한 글을 기대하는 것은 나의 잘못된 기대겠지.)
변화에의 갈증을 깊이 느끼고 있던 나에게 그들의 의지는 작은 다독임이고 응원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길 위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모두 이 숨막힌 삶을 헤쳐나가는 동료야, 라는 여릿한 연대의식을 (내멋대로) 느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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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실 요즘 생각과 글을 심플하게 다이어트 하고 싶었는데, 아직은 역량이 턱없이 부족한가보다.
게다가 이건 일기도 아니고 서평도 아니네 ㅎ

괜찮다.
시행착오는 젊음의 특권 아니겠나. ㅎ

숨막힌 생각의 숲 에서 이 숲을 관통하는 한줄기 빛을 찾아내길 기대하며, 오늘도 또 부지런히 걸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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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4-0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eL님의 글은 심플하고 좋은데요. ^^

eL 2016-04-05 05:50   좋아요 0 | URL
에코, 많이 부족한데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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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말하면 이 책은 고전시가(주로 한문문학)를 바탕으로 옛날 실존인물들의 생활을 그려본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시를 분석하는 것은 아니고, 여기서의 시는 그저 저자가 이끌어낸 이야기의 출처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독서평에서 시를 풀어냈다고 하길래, 시를 분석하는것도 재미있겠다 싶어 구입한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기도 했다.)

  처음 제목에서 매력을 느꼈고, 다른이들의 서평에서도 제법 매력을 느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 스러운 것은 왜 하나같이 서평들이 "광"을 "미쳤다", 즉 "mania"라는 의미로만 곧이 곧대로 해석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mania 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지만 그것은 많은 내용중 하나일뿐이다. mania 라는 측면만 생각하면 "아, 이것은 어떤일에 몰두한 사람들의 이야기인가보다"라고 섣불리 판단하기 쉽다. 열심히 하면 당연히 잘 되는거지. 그걸 누가 모르는가.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딱딱한(?) 진리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여기서는 mania적인 "광"보다 "남다른, 평범하지 않은" 의 의미로 해석하는것이 더 옳을 듯 하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예를 들어보자. 이 책에는 "남다르게" 따뜻한 정을 그린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낭만을 아는 인생, 친구와의 멋진 우정, 사제지간의 정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단순 mania 이야기만 하기에는 이 책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나온 정약용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정말 말로는 설명못할 감동을 받았다. 처음 독후감을 쓰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하던 것이 어느덧 나는 좋은 구절에 포스트 잇을 붙이기에 이르렀다. (개인적으로 나는 1부의 딱딱한 mania 이야기 보다 2부의 인간적인 내용이 훨씬 읽기에 재미있고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국사책을 펼쳐보라. 책에 나온 위인들이 달라보일것이다. 우리가 과학자라고 배운 이에게, 기술자라고 배운 이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고 놀랄 것이다. 책디자인도, 책내용도 모두모두 알차다. 책을 읽고나면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여운이 남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 여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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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3-3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ㅎ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ㅎ

eL 2016-03-31 03:31   좋아요 0 | URL
예에에에전에 대학다닐때 과제로 읽었던 책인데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