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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ㅣ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인이 책제작에 참여해서 선물로 받았다.
제목이 좀 거시기했지만 이 책이 ˝○○천재가 된 홍대리˝라는 직장인 자기계발도서 시리즈의 하나라서 그냥 패스. 다른 한편으론 그만큼 이 책의 정체성(직장인 자기계발도서)을 드러낸다고도 할 수 있겠다.
처음엔 요즘 머리가 지끈해서 가벼운 책을 읽으려고 골랐는데, 읽다보니 흡인력은 있었다. 이번이 두번째 읽는 것이었는데도 술술 읽혔다.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와 비슷한 포맷을 취하고 있다. 달관한 스승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제자의 구도. 이 책은 전술한 책보다는 좀더 다채로운 인물들을 설정했다.
자기계발 목적이라면 목적은 달성할 만한 책이다. 시행착오를 거친 경험담을 토대로 저술한 책이라 시도해볼 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많이 불편하고 거북했던 건 저자가 스스로를 너무 높이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설정도 앞의 조무래기스승(?)을 넘어서야 만날수있는 대스승으로 그려놓았다. 그리고 겸손하고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라고 궁서체로 묘사해놓았는데 문제는 그걸 스스로가 썼다는 점. (혼란이 밀려온다 @.@)
˝우리 스승은 인도에 학교도 세우고 이런이런 좋은일도 했어요. 그런데 이런거 밝히는거 안좋아해요.˝ 라고 저자 스스로가 적었다. (???)
단순한 저자의 자기자랑이나 허세라면 그런건 종종 있는 일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을텐데, 이 책은 왠지 설명하기 어려운 찝찝함이 있었다. 신흥종교 교주 같은 느낌이라고 밖에는 설명할수 없는. 다소 실례될 수 있는 자극적인 표현인데, 그 위험성 때문에 이런 표현을 쓰게 되는 것 같다.
본질을 얘기하는데 정작 본질이 느껴지지는 않는.
그러나 흡인력이 좋은. 그래서 많은 사람을 매혹시킬 수 있는.
같은 이유로 이 책을 성찰없이 흡수하면 조금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다른 책은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저자 자체를 논할 재량은 못되고 이 책에서 받은 느낌이 그렇다.
결론: 작가의 신념까지 흡수하고 싶지는 않지만 뽑아낼 만한 것은 뽑아내자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