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대본/한국드라마) ♣한국방송작가상 수상작품집 1♣
                               (한국방송작가협회 엮음, 시나리오친구들, 2005년 2월) 20050413-0414
33. (드라마/한국수필) ♣TV 드라마 작법♣ (이환경, 청하, 1999년 9월) 20050329-0416
34. (미술/네덜란드)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예담, 1999년 6월) 20050419
35. (기생충/한국수필) ♣기생충의 변명♣ (서민, 단국대학교출판부, 2002년 8월) 20050419

 

 

 

 

 

36. (분석/한국수필) ♣사람 VS 사람♣ (정혜신, 개마고원, 2005년 2월) 20050308-0421
37. (조선/한국수필) ♣미쳐야 미친다♣ (정민, 푸른역사, 2004년 4월) 20050128-0421
38. (독일/한국단편) ♣별들의 들판♣ (공지영, 창비-창작과비평사, 2004년 10월) 20050421
39. (사랑/한국소설) ♣열여덟 스물아홉♣ (지수현, 눈과마음, 2005년 4월) 20050423-0424

 

 

 

 

 

40. (문학/독일소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00년 12월) 20050423-0425
41. (심리/미국수필)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 버렌트, 리즈 투칠로 지음, 공경희 옮김, 해냄, 2004년 12월) 20050423-0427
42. (건강/한국수필) ♣생로병사의 비밀♣ (KBS 제작팀엮음, 홍혜걸 옮김, 가치창조, 2004년 12월) 20050422-0428
43. (문학/스페인소설) ♣바람의 그림자 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5년 3월) 20050427-0428
44. (문학/스페인소설) ♣바람의 그림자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5년 3월) 20050429

 

<달콤한향을남기고간 내게는 新人>
▶정혜신◀
▶정민◀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내마음을훑고지나간 글자>
▶미쳐야 미친다◀
▶별들의 들판◀
▶바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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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4-1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번호가 올해부터 카운트 된 거겠지요? 3월까지 27권을 읽으셨으니 맞는 것 같아요. 저는 43권, 하하 앞서가고 있네요.

진진 2005-04-1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 4권까지 포함된거요.. 저보다 한참 앞서셨네요..ㅋㅋ. 올해 목표 100권만 달성했음 싶다는.. 처음에는 한참 넘어버릴까 걱정했는데..이론..
 

 

 

 

 

4월13일 세종문고구입 12,000
드라마 ♣한국방송작가상 수상작품집 1♣ (한국방송작가협회 엮음, 시나리오친구들, 2005년 2월)

 

 

 

 

 

4월20일 알라딘구입 31,900
문학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00년 12월)
연애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 버렌트, 리즈 투칠로 지음, 공경희 옮김, 해냄, 2004년 12월)
건강 ♣생로병사의 비밀♣ (KBS 제작팀엮음, 홍혜걸 옮김, 가치창조, 2004년 12월)
사랑 ♣열여덟 스물아홉♣ (지수현, 눈과마음, 2005년 4월)

 

 

 

 

 

 

4월24일 알라딘구입 14,820 (27,740에서 마일리지 적립금 12,920 차감)
이순신 ♣칼의 노래 1, 2♣ (김훈, 생각의나무, 2003년 12월)
스페인 ♣바람의 그림자 1,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5년 3월)

 

 

 

 

 

4월30일 알라딘구입 48,350 (50,850에서 '10시횡재쿠폰' 2,500 할인)
교양 ♣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04년 12월)
결핍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공선옥, 당대, 2005년 4월)
추리 ♣가짜 경감 듀♣ (피터 러브제이 지음, 강영길 옮김, 동서문화사, 2003년 7월)
시나리오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심산, 해냄(네오북)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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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 2005-05-0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모해짐님도 월별 구입목록을 쓰시는군요! ^ㅂ^ 저는 월별구입이 시원찮아서 월별대여목록도 함께 씁니다만은..

진진 2005-05-0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월별대여목록을 한참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ㅋㅋㅋ... 요즘은 읽는 즐거움과 사는 즐거움이 비슷하여 이거 원...
 

<단편>
LAST RIDE
LAST JOB
LAST CALL
LAST HOME
LAST DRAW
LAST SHOOT
LAST BATTLE


한국어판 저자 서문

빛 속에 들어서면 반드시 밝은 부분과 그늘진 부분이 생긴다. 나는 지금까지 인간과 사회의 밝고 긍정적인 부분을 그리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현대 일본 사회의 그늘을 날카롭게 부각시키려 애썼다. 작가란 참으로 묘한 존재라서, 당신 작품 참 상쾌하다는 말을 들으며, 정반대의 작품을 쓰고 싶어진다.

'LAST' 연작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보통 사람이,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압력 속에서, 뻔히 눈앞에 보이는 절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밀려나가는 이야기다. 피할 수 없는 몰락 앞에 선 절망적인 시선. 타오르는 듯한 그 투명한 시선이 이 이야기들의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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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삶이 힘들더라도 매일의 사소한 행복과 마음의 풍요로움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았어요. 그래서 시와 소설, 음악, 영화, 만화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해 고대에서 현대, 유무명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삶을 비춰볼 수 있고, 희망과 용기를 주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좋은 글을 찾아보았답니다.
말과 글은 정신의 표현이며, 우리 영혼을 움직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읽은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생각할 때, 저와 함께하는 이 시간, 작지만 아주 귀한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
좋은 책을 보며 줄을 치거나 천천히 음미하면서, 그동안 잊거나 잃어버린 무언가가 돌아온다는 느낌에 한없이 즐거워했고, 기대감에 들뜨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인생은 더 깊고 유장하게 흘러가는 강물이었고, 강물에 쏟아지는 환한 햇살이었습니다. 참 많은 것이 그리웠고, 타오르는 열정과 아쉬움으로 애달팠습니다.

2. 14
나는 나를 이해하고 싶고, 나를 이해시키고 싶고,
나를 알리고 싶고, 포옹받게 하고 싶고,
누군가가 와서 나를 데려가기를 바란다.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에서 -

3. 18
그렇게 보는 것, 아는 것, 느끼는 것... 내가 살아가는 것에 동기를 부여해주는 사람이 없어져버렸다.

 - 카타야마 쿄이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

4. 34
아내의 몸에 대한 신비가 사라지면서
그 몸의 내력이 오히려 애틋하다
그녀의 뒤척임과 치마 스적임과
그릇 부시는 소리가
먼 생을 스치는 것 같다

 - 장철문 시집, '산벚나무의 저녁'에서 -

5. 36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 온 우주가 그 사랑을 위해 공모하는 것 같다. 오늘 석양 무렵,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하지만 뭔가 하나만 잘못되어도 모든 것이 무너져 사라진다! 노을 속을 나는 왜가리,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달콤한 그의 입술, 그 모든 것. 몇 분 전만 해도 분명히 거기 있었던 아름다움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사라질 수 있었을까?

 - 파울로 코엘료, '11분'에서 -

6. 48
사랑하라, 희망 없이. 마치 젊은 새잡이가 향토의 딸에게 그의 높은 모자를 휙 벗어 날려보내듯이. 그리하여 갇혀 있던 새들이 도망쳐 날게 하라. 말 타고 지나갈 때 그녀의 머리 주위에서 노래하도록.

 - 로버트 그레이브즈, '사랑하라, 희망 없이'에서 -

과연 희망 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마음에 품은 연정의 새들이 도망쳐 날게 해야 합니다. 마음을 끄는 사람의 주위에서 노래하게. 싫으면 할 수 없고, 좋으면 당겨보는 거지요. 단, 큰 기대는 금물. 만사 너무 집착하지 않을 것. 그 정도 거리를 두고 바라볼 것.

7. 54
슬플수록 슬퍼하지 말지니
없을수록 있는 사랑이니
있을수록 없는 사랑일지라도
우리 사랑 이렇게 서로를 베어먹으며
날마다 작아지고 작아져서
우리 서로 없어져도
날마다 변하는 변하지 않음으로
없어지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 사랑이여

 - 차창룡 시집, '나무 물고기'에서 -

8. 76
한번 간 사랑은 그것으로 완성된 것이다. 애틋함이나 그리움은 저세상에 가는 날까지 가슴에 묻어두어야 한다.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거들랑 자기 혼자만의 풍경 속으로 가라. 그 풍경 속에 설정되어 있는 그 사람의 그림자와 홀로 만나라. 진실로 그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은 그 풍경 속의 가장 쓸쓸한 곳에 가 있을 필요가 있다.

 - 윤후명, '협궤열차'에서 -

워낙 인연만큼은 마음대로 안 됩니다. 그냥 바람결에 놔두는 게 최선이죠. 한 친구가 말하길,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선 이별과 그리움에 대해 내공을 쌓을 필요가 있다네요. 슬프고 그리운 감정에 한없이 휘둘리다 보면 시간은 그냥 버려지기 일쑤니까.

9. 91
나이를 먹을수록 스스로 해결하고 견뎌야 할 일들이 늘어납니다. 사람들이 워낙 실수하는 존재이므로 섣불리 마음 터놓고 얘기했다가 상처로 돌아오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앞서기에 말을 아끼게 되는가 봅니다.

10. 103
한 인터뷰에서 소설가 김영하가 한 말이 저를 위로해줍니다. 사람들을 눈여겨보면 조금씩 다 이상하다는 말. 달리 말해 누구나 특별하단 얘기래요. 실은 저도 어떨 땐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의심할때마다 주눅 들거든요.

11. 105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 박노해, '사랑에는 끝이 없다네'에서 -

12. 107
'슬픔은 저절로 달래진다. 하지만 온전한 기쁨을 찾기 위해선 그 슬픔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마크 트웨인의 얘기가 떠오릅니다.

13. 113
이 시인과 언제 밥벌이에서 좀 해방되어 여행하며 살까를 말했지요. 아마 그럴 날은 힘들 거라나요. 그래서 생일이나 온통 기념일 등등 그걸 핑계로 따뜻하게 보내자는군요.

14. 120
그런 날들이 끝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지
항상 춤추고 노래하고, 하루 종일 그랬었지
우리가 선택한 삶을 살았더랬어...

바로 오늘 밤, 나 그 술집 앞에 서 있었어
모든 게 달라 보이더라
술잔엔 이상한 사람이 비쳐 보이고 있었어
저 나이 들어버린 여자가 정말 나란 말야?
문을 통해서 친숙한 웃음소리가 다가오는 걸 느꼈지
니 얼굴을 봤고, 니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도 들었어
아, 친구야
우리는 나이 들긴 했지만, 현명해지진 않았나 봐
우리 맘속에 간직한 꿈들이 아직도 그래도잖니...

 - 메리 홉킨의 노래, 'Those Were The Days'에서 -

15. 127
'세상은 무섭고 잔인한 곳이 될 수도 있고 동시에 풍요롭고 훌륭한 곳이 될 수도 있다. 이들 모두 진리이다.'
미국 심리학자 리 로스가 한 이 말이 무척 가슴에 와 닿습니다.

16. 140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청소년들이 지루함을 더 잘 배울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겟는가? 저녁 프로그램만큼 단조로운 것도 없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은 이 단조로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다.
여기에서 지루함은 결코 수준이 낮다는 뜻이다. 위대한 모든 책들은 다 지루한 구절을 담고 있다고 러셀은 주장한다. 심지어 성경도 그렇다. 지루함은 존재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다. 그 이상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지루함을 견디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그러기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 우도 마르크바르트, '팝콘 먹는 소크라테스'에서 -

17. 160
이런 대로 저런 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 대로 살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런 대로 보고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시정 물건 사고 파는 것은 세월대로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보내

 - 부설거사, '팥죽시' -

18. 172
무엇이건 그것을 거칠게 즐기면, 그것은 쓰디쓴 것이 되고, 즐기는 사람을 천하게 만든다. 손님으로 초대받은 사람처럼 매사를 즐긴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있어 언제까지나 가치를 잃는 일이 없으며, 우리를 기품 있게 한다.

 - 프란츠 카프카의 산문, '늘 푸른 저쪽을 향하여'에서 -

19. 181
지식은 한없이 따뜻해서 책과 연애하며 지내려고요.

20. 186
"사람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노래를 듣고, 좋은 시를 읽고, 아름다운 그림을 봐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논리적인 말을 몇 마디씩은 해야 한다."

 - 괴테 -

21. 187
영화 '왓 어 걸 원츠'에서 "삶은 때로 상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훨씬 좋아진다"는 대사는 가슴에 걸어두었습니다.

22. 188
자발적 빈곤

23. 190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되돌려 받지 못할 위험이 있고
산다는 건 죽을지도 모를 위험이 있다.
희망을 갖는 건 절망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시도를 하는 건 실패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위험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으려는 것이니까.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는 사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으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 글렌 밴 에케렌, '너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에서 -

24. 191
H.W.아놀드는 말합니다.
'가장 큰 파산은 열정을 잃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열정만은 잃지 말라. 그러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25. 195 To S
가까운 사람의 다정한 마음만 있다면 아무리 가난하고 힘들어도 견딜 힘이 생깁니다. "내가 도울 게 없나?", "음, 너는 정말 멋져", "미안해" 등등 푸근한 말 한마디로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고, 무겁던 가슴이 한지처럼 가벼워집니다. 그런 이쁜 말이 근사한 자신을 만들지요.
어제는 아는 사람이 참 부정적인 질문은 해와 마음이 불편했어요. 말에 참으로 기가 실려 있어서 부정적 단어들은 총과 칼을 대할 때처럼 마음을 무겁게 해서 피하고 싶어져요. 그 사람도 마주하기 싫어지죠. 제 나이쯤 되면 말을 잘 골라 쓸 줄 아는 사람이 제대로 성숙한 사람인 거겠죠.

26. 199
내일은 좋은 날이 될 거라 믿으며 삽니다. 이런 확신이 든 건 비관적으로 지내봤자 좋은 일이 하나도 없음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죠. 간혹 마음이 편치 못한 건 할 일이 쌓였기 때문인데, 서둘러도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에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갑니다.

27. 208
100퍼센트를 살기 위해선 오늘 미쳐야 한다! 무언가에 미친듯이 몰두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미친다는 것은 열정이 넘친다는 것이고, 기분이 한껏 고조되어 있을 때 열의를 억제하지 ㅇ낳는 것이다.
미치면 무의미한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세상에서 의미있는 것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미친다는 것은 별것 아닌 듯 보이는 친절을 베풂으로써 이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정말로 믿느 ㄴ것이다. 자신의 존재 때문에 세상이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 데릭 스위트, '100퍼센트를 살아라'에서 -

28. 210
자신을 꽃피우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에 큰 걸림돌은 바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변화, 새로운 것, 알려지지 않은 것, 심지어 행복에 대한 두려움까지. 두려움은 일상 속에서 뭔가 다른 것이 나타나면 생겨난다. 현재의 일상이 별로 좋지 않더라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게 마련이다. 현재의 삶이 고통스럽고,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더라도 우리는 현재의 삶에 집착하려는 습성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자신의 존재를 혼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오히려 생활 속의 문제나 질병 따위에 중독되기도 한다. 자기 암시를 통한 연민과 사랑의 힘으로 벽을 넘어야 한다.

 - 마르크 오렐 -

29. 215
황인숙의 시집 '자명한 산책'을 펼쳐 들고 매혹적인 시 한 수를 읊으면서.

이리 와, 이리 내게로 와, 행운의 나비야
우리는 행운의 나비를 만나고 싶어하죠

행운의 나비는 내려앉는 데서마다
듬뿍 행운의 가루를 묻혀 날아가죠
우리의 눈을 부시게 하고
우리의 가슴을 아리게 하는
행운의 나비가 저기 가네요

30. 225
"열심히 살다가, 결국 발버둥치다가 가는 거지. 또 그게 아름다운 거야. 없는 것 가운데서도 ㅎ애복을 느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지. 지나치게 채우려고만 하면 자신만 힘들어지구. 더럽게 일 안풀린다고 불평만 하면 더러운 인생이 되지."
아침에 아는 분한테 받은 전화 내용입니다.

31. 231
비관적이면 인생은 비극적으로 흘러가고, 희망을 바라보면 희망이 오더군요. 순정한 사랑을 꿈꾸는 분, 언젠가 그 사랑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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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 바늘

월경
눈보라콘 - 부산, 부라보콘
⊙ 당신의 바다 - 곰장어, 남편
등뼈 - 디스크
행복고물상 - 아내의 구타
유령의 집 - 용두산
⊙ 포옹 - 곱사등이, 사랑


단편 '바늘'
1. 32
'바늘을 잘게 잘라...


단편 '당신의 바다'
2. 115
내가 그곳에 갔었다는 것을 당신은 알까? 등을 돌리고 누운 당신의 뒷못브에서 죽은 곰장어의 모습이 보인다. 곰장어는 온도에 민감해서 말랜 채 굳은 근육은 꼭 억울하게 죽은 여자의 부릅뜬 눈을 연상시킨다. 그 단단한 시위.

3. 121
더러운 행주를 쥐고 있는 내 손을 들여다본다. 손목 근처에 초승달 모양의 덴 자국과 고춧가루가 묻어 있다. 곰장어를 뒤집다가 뜨거운 판에 손목을 데곤 한다. 고춧가루가 묻어 있는 이 손에 붉은 펜자국이 지워지지 않던 날이 있었다. 내 손은 활자들 사이를 활보하면서 하루 열 시간씩 교정을 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야 내 눈에 생채기 같은 붉은 자국이 보이곤 했다. 좁은 계단을 올라 책과 종이들이 가득한 사무실로 들어서면 언제나 가슴이 턱 막혔다. 코끝이 맵도록 많은 종이들. 창문이 없어 환기가 잘 안되는 사무실. 나는 책장으로 둘러싸인 구석자리에 앉아 하루 수백장의 교정지를 넘겼다. 신국판 싸이즈의 종잇장에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사각형의 책들과 사각형의 좁은 공간이 가로막고 있었다. 펜을 들고 교정지를 넘기다가 팔뚝에서부터 손목까지 길고 힘차게 선을 긋곤 했을 것이다. 붉은 펜이 책들 사이에 끼여 있다가 손바닥에 뭉뚝한 자국을 남기기도 했겠지.
내가 당신을 만난 곳도 바로 그곳이다. 당신은 대필원고나 교열지를 넘기기 위해 사무실에 오곤 했다.
...
그러나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집을 짓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당신과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사는 문을 닫았다. 퇴직금은 고사하고 몇달치의 밀린 월급조차 받지 못했다. 당신과 나는 동시에 직장을 잃었다. 당신이 말한 대로 집은 바위 틈새에 끼여 곧 부서질 것 같았다.

4. 132
"어머니는 어쨌든 집에 있는 아버지가 고마워서 갈치며 납새미를 끼니마다 올리곤 했지. 들고 나간 생선을 모두 팔 때까지 집으로 들어오지 않던 어머니가 말이야. 아버지가 집앞에서 죽기 전까지....."
"집앞에서?"
"그래. 길앞 길바닥에 납작하게 깔려서."
"사고였어?"
"아버지가 대문을 열고 뛰어나갔는데 마침 화물차가 지나간 거야. 아버지가 워낙 급하게 뛰어들었대. 나중에 보니까 아버지 주머니에 돈이 들어 있더라. 우리가 살고 있던 집의 보증금이었어."


단편 '등뼈'
5. 153
하지만 누군가 먹고 난 뼈를 다시 주워들거나 애써 조개의 관자를 뜯어내는 여자의 모습은 궁핍하고 비천한 동물을 연상시켰다. 여자에게 왜 구질구질하게 그런 걸 먹느냐고 못마땅하게 물은 적이 있었다. 여자는 조금 당황한 듯 보였다. 뼈에 가장 가깝잖아요.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뼛살을 먹는 데 열중했다. 뼈에 가장 가까운 살. 정말 여자가 그 살을 좋아했을까?


단편 '행복고물상'
6. 161
모든 것이 다 잘 풀리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희망에 가득 찬 순간 어두운 소식을 접한 것이다. 하지만 죽음도 위안이 될 수 있다. 불행에 단련된 사람은 제 앞에 닥친 희망을 낮설어하게 된다.


7. 해설 - 이광호

그녀의 소설에는 예쁜 여자가 나오지 않는다. 그녀의 그녀들은 늙고 추한 모습을 하고 있다.

못생기고 늙었거나 신체적인 장애를 갖고 있는 그녀들은 숙명적인 일탈성의 자질을 함유한다. 그 불구성은 그녀들이 처한 삶의 지독한 소외를 말해준다. 90년대 소설에서 발견되던 도시적 매력을 가진 전문직 여성은 이 소설들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육식에 대한 집착은 그녀들의 본능적인 동물적 욕구를 반영하며, 외부세계에 대한 공격성과 적의를 암시한다.

폭력과 식욕, 그리고 성적 욕구는 천운영의 소설에서 행위의 기본적인 동기들로 서로 매개되어 있다. 그 비이성적이고 난폭한 행위들은 어떤 내적 억압의 분출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서 그녀들이 부여받은 야수성의 이미지는 제도적 현실에서 억눌린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욕구를 표현한다.

천운영 소설에서 그녀들이 견뎌내야 할 불우는 가족 단위의 어두운 운명론에 기대고 있다. 이 젊은 작가는 그 오래된 운명론에 독특한 미학적 자질들을 새겨넣는다. 그 미학적 자질들의 선명함과 강렬함 때문에 우리는 그 운명론의 퇴행적인 성격 따위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게 된다. 그녀가 부여하는 동물적 관능의 미학은 매우 극단적인 것이어서, 우리는 한국소설에서 경험하지 못한 그로테스크하고 엽기적인 수준을 경험할 수 있다.

'나'의 행복은 '부라보콘'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눈보라콘' 속에 있다. 닿을 수 없는 부재로서의 진짜에 대한 욕망이 인간을 살게 하고, 인간을 성장시키고, 가짜의 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천운영을 통해 한국의 여성소설은 독특한 야생의 미학을 자기 목록에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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