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산 빙수 가게
정현진 지음 / 올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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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빙산의 밑자락에 아저씨의 작은 빙수 가게가 있습니다.

아저씨는 거대한 빙산을 갈아서 맛있는 빙수를 팔고 있었어요.

동네 사람들에게 조금씩 팔던 빙수 가게는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북극의 맛집으로 거듭납니다.

아저씨는 신나서 빙수를 더 많이 만들기 시작했어요.

빙수가 많이 팔려서 아저씨가 부자가 되어 갈수록

거대했던 빙산은 점점 작아지고 빙산에 살던 동물들은 살 곳을 잃고 맙니다.

하지만 돈을 번다는 욕심이 가득 찬 아저씨는 빙산이 없어지고

동물들이 사라지는 걸 신경을 쓰지 않고 계속 빙산을 갈아 빙수를 만들죠.

결국 거대했던 빙산이 모두 녹아내려서

더 이상 빙수를 만들지 못하게 되자

그제야 아저씨는 걱정을 합니다.

"어허, 이를 어쩐담?"

과연 아저씨는 녹아버린 빙산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 장사를 계속하게 될까요?

<얼음산 빙수 가게>는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어디에도 기후 위기나 지구 온난화라는

말을 나오지 않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북극의 얼음이 녹는 이유에 대해서

어떤 설명 보다 정확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귀여운 작화, 그리고 곳곳에 공감되는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많아서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으며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기후 위기와 자본 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와 함께 읽었는데요

조카의 감상평은 "아저씨가 너무 나빠. 욕심쟁이야." 였어요.

맞아요, 어른들이 나쁘고 어른들이 욕심쟁이라빙하를 녹이고

동물들의 터전을 잃게 만들었어요.

어리석게도 결국엔 우리의 터전도 잃게 된다는 것을

모르고 말이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입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지구가 뜨거워졌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는 요즘입니다.

혹자는 이미 늦었다고 말하지만 이제라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점점 녹아내리고 있는 북극의 빙하와 기후 위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주면 좋을지 고민하고 계신다면,

아이와 생각을 나누기 좋은 책, <얼음산 빙수 가게>를 함께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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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생각곰곰 15
마르크 마주브스키 지음, 서남희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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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
마르크 마주부스키의 <다리를 건너면>입니다.
자연 풍경 그리기를 좋아하는 작가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다리를 자연 풍경과 함께 담아냈습니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된 흥미로운 다리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 권의 책으로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드는 작품입니다.
나라와 나라를 잇는 다리, 바다를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자연이 만들어 낸 다리와 오랜 역사를 지닌 다리,
그리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의미 있는 다리까지.

우리 곁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다리들이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놓인 건축물이 아닌 삶의 일부로서 한자리를
오래 지켜 온 든든한 버팀목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하는 작가의 작품은
마치 그곳의 풍경을 눈으로 담고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아주 빠른 세계 여행이 가능한 책이죠 :)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다리를 건너면>에서 만났던
다리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다리에 대한
상식도 키울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다리를 통해서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키울 수 있는 책을 찾으신다면
<다리를 건너면>을 추천드려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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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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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한 봄날처럼 맑고 향기로운 법정 스님의 말씀이 담긴 <진짜 나를 찾아라>입니다. 이 책은 () 맑고 향기롭게 3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법정 스님의 미공개 강연록입니다. () 맑고 향기롭게는 1994년 법정 스님께서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실천 덕목을 바탕으로 이끄신 시민 단체입니다. 30주년이 된 지금도 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세상을 조금 더 맑고 향기롭게 하기 위해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진짜 나를 찾아라>는 법정 스님의 미공개 강연록으로 16편이 실려 있습니다. 강연을 옮겨 적은 책이다 보니 스님의 '말맛'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랑카랑하시던 그 음성이 생생히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법정 스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읽으시던 어머니 덕분에 저도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읽은 적은 처음입니다. 어릴 적에 <무소유>를 읽으려고 집었다가 그때는 너무 어려워서 조금 읽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초판본이라서 한문도 많고 문장도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진짜 나를 찾아라>는 그런 점에서 아주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정말 편하게 강연을 듣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하는 말과 쓰는 글이 자신을 삶을 나타내는 것처럼 스님의 말과 글은 스님처럼 정갈하고 명료했습니다. 전하고자 하시는 내용에 흩어짐이 없고 그날 강연하신 내용을 잘 매듭지어 마무리하는 끝 맺음말에서 깊은 여운이 남아 다음 장으로 바로 넘겨지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모든 강연이 좋은 말들로 가득해서 마음에 남는 문장에 표시를 하다 보니 올해 읽을 책 중에서 제일 많은 인덱스를 붙인 책이 됐네요. 구구절절 모두 옳은 말씀이신 데 실천을 하고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법정 스님이 남기신 말씀처럼 산다면 세상에 만연한 모든 불화가 없어질 테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어렵고 힘들다고 한번 듣고 흘려 버리기보단 가슴에 담고 순간순간 떠올리며 행하고자 노력한다면 세상은 조금 이마나 맑고 향기로워질테죠. 스님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사람이 사람 답게 살기 위해서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작다고 해서 또 적다고 해서 불평하면 안 됩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답고 고마운 것입니다. p.96

<진짜 나를 찾아라>를 읽으며 스님이 반복해 말씀하시는 '맑은 가난'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닌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무소유, 소유에 휩쓸리지 말고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지 말며, 불필요한 것 들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질 것인지를 고민하라는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깊게 남았습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더 가지려고 아등바등하는 지금의 삶에 대해서요.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반성의 시간이 됐습니다. 작고 적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요.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사에 지쳐 휴식이 필요하시다 거나, 남은 생을 어떤 자세로 살아갈 것인지 혼란스럽다면 <진짜 나를 찾아라>를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시대의 큰 어르신이자, 깨어 있는 선지식이셨던 법정 스님의 죽비 같은 말씀들이 삶의 방향성을 잡는 명료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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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 운, 재능,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브라이언 키팅 지음, 마크 에드워즈 그림, 이한음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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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들이 들려주는 삶의 방향성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읽고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는 우주학자이자 <노벨상을 놓치다>의 저자인 브라이언 키팅이 노벨물리학 수상자 9인과 진행한 인터뷰가 실린 책입니다. 브라이언 키팅은 <불가능 속으로>라는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진행하면서 만난 물리학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들과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맬 때 물리학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길을 찾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인터뷰 형식의 글이라서 가독성이 좋은 책입니다.


왜 우리는 물리학자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어야 하는 걸까요? 그들이 남들보다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서일까요? 아닙니다. 두뇌, 똑똑함에 대한 문제라면 그들의 인터뷰를 읽는다고 해서 독자들이 물리학자를 따라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얻어야 할 것은 물리학자처럼 똑똑한 두뇌의 명석함이 아닌, 그들이 삶을 대하는 마인드와 다른 이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내는 성취의 과정,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인내심과 끈기, 그리고 마음속에 일어나는 호기심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5년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여전히 흥미로운지,

아니면 습관이 돼버렸는지를 되짚어 보라는 겁니다.

5년째 같은 주제만을 판다면 자신에게 충분히 질문하지 않은 겁니다.

이런 질문을 꾸준히 던져야 해요.

"내가 좋아하는 걸 이 일에서 얻고 있을까?

아직도 재미있는가?

아직도 흥미로운가?"

라이너 바이스 - 201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9명의 물리학자들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던 것은 그들은 모두 자신의 두뇌를 믿고 오만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늘 의심하고 생각하고 더 좋은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벨상이라는 업적이 그들의 최종 목적이 아니라는 것도 공통점이었습니다. 그저 모두 함께 연구한 노력에 결과이며, 그 연구가 그 시기에 적절히 맞아떨어져 노벨상을 수상했을 뿐, 그로 인해 나아가는 방향이 달라지지 않고 다른 연구를 향해 흘러가는 순간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물리학자의 인터뷰라니 어렵고 지루한 게 아닐까 생각하신다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는 물리학이라는 학문에 중점을 둔 책이 아닌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끝없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9명의 삶에 중점 둔 책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답을 찾아 걸어온 9명의 인생 선배들의 조언이 삶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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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는 위로 - 불안과 두려움을 지난 화가들이 건네는 100개의 명화
이다(윤성희) 지음 / 빅피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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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고요한 자신의 시간을 위하여

<그림이라는 위로>를 읽고

 

미술관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현실에서 살짝 벗어나 생각을 내려 놓고 오직 눈 앞에 놓인 작품을 

가만히 바라보는 그 고요한 순간이 좋았거든요.

좋아하는 작품을 보고자 미술관을 찾으면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아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줄 책 <그림이라는 위로> 입니다.


위안, 희망, 치유, 휴식을 주제로 한 이 책에는 화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설명, 그리고 생생한 도판으로 100개의 명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작은 미술관을 내 책장 속으로 옮겨 논 듯한 기분이 드는 책입니다.


이탈리아 미술품 복원사이자 공인 문화 해설자로 활동 중인 윤성희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휴식과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독자들도 그림에서 진정한 쉼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합니다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위안을 받는 

기분이 드는 건 작가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겠죠.


너무 유명한 많은 화가들의 작품이 실려 있지만 앙리 마티스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앙리 마티스는 붓조차 들 힘이 없던 노년에 흰 바탕에 색종이를 오려 <달팽이>란 

작품을 완성합니다. 앙리는 이 작품을 두고 이것들은 가위로 그린 그림이야.”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죠. 추상적이고 소박한 양식의 이 새로운 미술 형식을 

마티스는 매우 사랑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만약 이 작품에 담긴 의미와 제작 의도를 몰랐다면 그저 색종이를 오려 붙인, 별거 아닌

나도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겠죠. 난해한 현대 미술을 마주할 때처럼 말이죠

그래서 예술엔 설명과 해석이 필요하고, 더 깊게 예술을 즐기고 느끼고 싶다면 

그에 맞는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작품이었습니다.

 

현대 미술이 가진 장식적인 미술의 방향은 이처럼 마티스의 길에서 시작되었다. P.32

 

앙리 마티스 외에도 사랑에 마지 않는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 윌리엄 터너, 클로드 모네, 등등 이름만으로 예술의 경지에 오른 대가들의 작품이 선물처럼 가득 담겨 있는 책입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미술관에 갈 여유가 없다면, 지치고 힘든 하루에 고요한 위로가 

필요하시다면 이 책 <그림이라는 위로>를 권해드립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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