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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생명의 지문 - 생명, 존재의 시원, 그리고 역사에 감춰진 피 이야기
라인하르트 프리들.셜리 미하엘라 소일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027/pimg_7759511654475671.jpg)
과학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어서 과학책을 종종 읽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과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책보다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심도 있게 다룬 책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특히 과학 중에서도 생명과학 분야는 일상과 가장 밀접해서 친숙하고 그만큼 궁금한 점이 많은 분야인데 최근에 피를 주제로 다룬 라인하르트 프리들, 셜리 미하엘라 소일 저자의 <피, 생명의 지문>을 읽고 피에 대해 몰랐던 여러 가지 사실과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인체에서 피가 가지는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사실 다치거나 코피가 나는 정도 외에는 피를 볼 일이 없다보니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피는 특별한 액체다’라고 표현 한 것처럼 피는 병을 옮기기도 하고 고치기도 하며, 생명을 탄생시키키도 하고 앗아가기도 합니다. 또한 사고, 폭력, 희생, 복수가 있는 곳에는 피가 흐르며 피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정의를 외치고 우정을 다짐하는 등 이처럼 피에 관한 얘기가 생각보다 많음을 책을 통해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027/pimg_7759511654475673.jpg)
무엇보다 나이를 먹으면서 건강에 신경 쓰게 되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사망원인통계 중에 패혈증이 간 질환을 제치고 9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 됐습니다. 패혈증 사망률이 10만명당 15.3명으로 10년새 3배 이상 늘었다고 하니 책에서 패혈증에 관한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가지며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라인하르트 프리들 저자가 의사여서 그런지 생생한 환자 치료의 경험과 사례, 통계, 표현을 통해 알기 쉽게 글로 담아내어 이해하기 쉬웠고 책의 전반적인 부분이 피로 인한 건강과 직결된 부분을 다뤄서 새삼 피가 가지는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혼의 상처는 면역 체계에 흔적을 남길 뿐만 아니라, 혈액에 아주 특별한 지문, 즉 복잡한 변형 패턴을 남길 수 있다는 부분이 신기하면서도 놀라웠습니다. 신체적, 정서적 학대가 표면적으로는 상처가 아물었지만, 피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기에 아이들이 평화롭고 안정적인 사회와 가정에서 상처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