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도시
토르벤 쿨만 지음, 이원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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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 미술 시간에 색 혼합을 배우고 난 뒤부터 색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왜 보라색이 되는지, 노랑을 더하면 색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하나하나 궁금해했습니다. 집에서도 물감을 꺼내 놓고 스스로 색을 만들어 보며 한참을 실험하듯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색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의미를 가진 표현이라는 것을 느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토르벤 쿨만 저자의 <회색 도시>를 함께 읽게 되었습니다. 회색으로만 통제된 도시의 모습은 아이에게 다소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로빈이 홀로 노란 비옷을 입고 자신의 색을 포기하지 않는 장면에서는 아이 역시 단번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색을 모두 섞어 회색으로 만들어 버리는 회색 산업의 비밀이 드러나자 이야기의 긴장감도 함께 높아졌고 로빈과 앨러니가 공장에 잠입해 색을 되찾으려는 장면에서는 이야기에 깊이 몰입했습니다.

 


아이는 회색이 모두를 똑같이 만들어 버린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미술 시간에 배운 섞는 색은 책 속에서 사라진 색지켜야 할 색으로 이어졌고, 이야기를 다 읽고 난 뒤에는 색이 단순한 색깔을 넘어 자신을 드러내는 존재처럼 느껴진다고 전했습니다. 미술 수업에서 시작된 작은 관심이 <회색 도시> 책과 만나, 색과 개성, 용기의 의미까지 깊이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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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기획자들의 요즘 업무 이야기 - 테크기업 일잘러는 어떻게 한술 더 뜨는가
이후정 외 지음 / 유엑스리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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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유연한 조직문화로 잘 알려진 기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문화를 알리는 콘텐츠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협업 방식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회의 분위기부터 결과물까지 확연히 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각자의 역할과 소통 기준이 분명해지자 불필요한 수정과 오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때 비로소 일하는 방식이 성과를 만든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아한형제들이 문화 콘텐츠를 통해 끊임없이 기준과 태도를 공유하는 이유에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조직문화 역시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할 중요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이러한 계기로 우아한형제들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졌고, 최근 우아한형제들 기획자들이 쓴 <우아한 기획자들의 요즘 업무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배달의민족에서 일하는 베테랑 기획자 10명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푸드서비스 기획부터 캠페인 플래닝, 스토어 사업 개발까지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공담뿐 아니라 슬럼프와 시행착오까지 솔직하게 풀어내 더욱 공감을 자아냈고, 고객과 사장님, 라이더와 함께 성장해 온 함께 일하는 방식도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또한 기획을 다음 프로젝트의 자산으로 만드는 흐름이 잘 정리되어 있어 전체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획을 단순한 직무를 넘어 태도이자 사고방식으로 바라보게 만들며, 실무와 커리어를 함께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현실적인 길잡이가 되어 줄거라 생각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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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디어 일기 - 진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춘 현명한 시민이 되다 어린이 실전 미디어 리터러시
전해리 지음, 원혜진 그림 / 판퍼블리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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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이 원치 않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는 사례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학생이 숏폼 영상 속 극단적인 행동을 모방하다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학교가 긴급 대응에 나선 일도 있었습니다. 또한 가짜 뉴스와 조작된 이미지가 사실처럼 퍼지며 친구 사이의 오해와 갈등으로 번진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저 역시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아이들이 정보를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학생들에게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그만큼 미디어 사용이 일상이 된 시대에 아이들이 스스로 정보를 판단하는 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고하게 된 책이 전해리 저자의 <나의 미디어 일기>입니다. 이 책은 초등 중저학년을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일기 형식으로 쉽고 친근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주인공 진이의 하루를 따라가며 뉴스, 광고, SNS, 이미지와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가짜 뉴스 판별, 알고리즘, 딥페이크, 저작권, 악플 등 실제 생활과 맞닿은 주제를 폭넓게 다루며,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도록 이끄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정과 교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천 중심의 미디어 교육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나의 스마트폰 일기> 책도 출간이 되었으니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고민이신 분이라면 함께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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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직업 대탐험 - 나는 나중에 어디에서 일하게 될까?
실비에 산자 지음, 밀란 스타리 그림, 김선희 옮김 / 길벗스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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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진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더 넓은 직업 세계를 보여줄 자료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때 병원, 학교, 공항 등 실제 현장을 배경으로 무려 300가지 직업을 소개하는 실비에 산자 저자의 <와글와글 직업 대탐험>을 만나 자연스럽게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직업뿐 아니라 이름만 들어본 직업, 또는 전혀 몰랐던 직업까지 폭넓게 다루어 아이의 시야를 크게 넓혀 줍니다.

 


특히 17곳의 직업 현장을 중심으로 각 직업인이 맡은 역할과 그들이 어떻게 서로 협력하며 일을 완성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어, 아이가 직업의 가치와 사회의 작동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프롬프터나 조류 충돌 예방 대원처럼 낯선 직업을 발견하며 궁금한 점을 계속 묻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책이 얼마나 풍부한 자극을 주는지 실감했습니다.

 


또한 현장 곳곳에 숨어 있는 강아지 올드리치를 찾는 활동은 놀이처럼 재미있지만, 동시에 세부 장면까지 꼼꼼히 살펴보게 해 몰입도를 높여 줍니다. 직업을 많이 알수록 미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사실을 아이가 스스로 느끼게 된 점이 가장 의미 있었고, 이 책이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진로 탐색의 기초를 튼튼히 세워 주는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진로 고민을 시작한 초등학생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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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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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예전에는 소설만 골라 읽을 만큼 장르 편식이 심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5년이 훌쩍 넘도록 소설을 거의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묘하게 끌린 책이 있었으니, 바로 제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스즈키 유이 저자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입니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들은 다소 난해하다는 인식 때문에 일본 소설을 멀리했지만, 괴테 연구가가 홍차 티백 꼬리표에 적힌 출처 불명의 괴테 명언을 마주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설정이 유난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일상에서 우연히 만난 한 문장이 인물을 사로잡는다는 출발점이 신선했습니다. 가벼운 발상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삶과 문학의 경계를 부드럽게 건드리는 방식이 흥미로웠고, 오랜만에 다시 소설을 읽고 싶다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사소한 문장 하나에서 시작된 의문은 문학과 철학, 언어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사유의 여정으로 확장됩니다. 명언의 진위를 좇는 과정은 일상의 작은 탐정극처럼 보이지만, 결국 말은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가라는 더 큰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화려한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한 문장을 해부하듯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묘한 몰입감을 줍니다. 명언의 정체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는 결말은 오히려 이 소설의 메시지를 더 선명하게 만듭니다. 중요한 것은 출처의 정답이 아니라, 그 문장을 따라가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언어가 가진 힘과 미묘한 감각을 다시 일깨우는 작품으로, 읽고 나면 한 문장이 삶에 스며드는 순간을 곱씹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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