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엑셀 매크로 & VBA - 지금 당장 시작하는 엑셀 매크로 & VBA 읽기만 해도 단숨에 실력이 쌓인다!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엑셀
박재영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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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업무를 할 때 엑셀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는 사무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엑셀의 매크로를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직원들은 얼마나 될까. 매크로란 여러 개의 명령을 하나의 단축키로 실행하는 기능이다. 나 역시 엑셀을 이용하여 일을 한 지 햇수로 10년도 더 넘었다. 하지만 지금도 종종 복잡한 프로세스를 단순화하여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없을지 고민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엑셀 매크로를 가르치는 학원도 상당히 많다.


이 책은 제목처럼 친절하게 매크로와 함께 VBA(Visual Basic for Applications)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안내서다. 책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다면 독학으로 여러 단계의 사무를 자동화하여 업무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절대참조와 상대참조의 코드 구분하기, 특정 조건의 데이터를 추출하기 등의 파트는 반복해서 보았고 틀림없이 자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책은 이론적인 설명을 가급적 배제하고 실무에 집중했다. 구성이 깔끔하고 가독성이 좋다. 특히 파란색 음영으로 예제를 구별했고, 한 줄 한 줄 설명을 곁들여 단계별로 이해하기가 쉽다. 엑셀 모든 버전에 참고하기에도 무리가 없다고.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때로는 시간싸움에 불과하다. 1 1초를 다투는 직장인들에게 멀티태스킹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미리 이 책을 활용하여 실습해보고 효율적으로 근무 시간을 관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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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자의 눈에 비친 두 얼굴의 한국어 존대법
김미경 지음 / 소명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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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어공동체에 속해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모국어의 내적형식에 따라 그들의 체험을 소화하고, 그에 상응하여 사유하고 행동하게 된다 


-레오 바이스게르버 (Leo Weisgerber, 1929)



우리나라의 갑질 문화 기저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단 기간에 급성장한 개발도상국의 물질만능주의, 소비자가 왕이라는 사고방식, 좁은 땅 덩어리 대비 높은 인구밀도로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는 사회, 대체로 급한 성미의 사람들. 그런데 이러한 경제, 사회, 지리적 요인 이외에 타국과 구별되는 언어 문화에도 이유가 있음직하다.


엄격한 위계질서로 기장과 부기장이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고 이것이 사고로 이어졌다고 1997년 대한항공 801편의 추락에 대해 일부 외신은 보도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사고에 대한 평가도 상 하급자 간의 복종형태, 다시 말하면 유교에서 기인한 강한 서열문화,가 요인이 되었다는 맥락에서 비슷했다. 대개 사고의 원인은 복합적이기에 단언할 수 없지만, 적어도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재한 사회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시사한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나이, 학벌, 지위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화자와 청자의 서열이 매겨지고 이를 바탕으로, 특히 이 중에서도 나이 중심으로, 소통한다. 선배, 형, 누나, 오빠, 선생님 등 윗 사람을 지칭하고 존대하는 수 많은 형태의 표현에 반해 아랫사람은 그저 동생으로 통용되며, 철저히 윗사람 위주로 관계가 흘러가는 것이 당연한 우리 사회. 화자와 청자 뿐 아니라 대화 속 주체와의 관계까지 사회적으로 서열화하고, 이를 반영한 존대법으로 말해야 하는 우리의 화법.

언제나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언어 속 복잡한 존대법 만큼이나 하대법이 발달했다는 것, 존대법은 이렇게나 이율배반적인 어법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몇 십년을 나고 자란 이 나라의 익숙한 언어 규칙이 나의 사고까지 지배해 왔음을, 한국의 상명하달식 줄 세우기 문화가 한국어로 인해 한국인들에 고착화 되었음을 책을 읽을수록 실감했다.


우리나라 대통령과 외국 수장을 차별하거나, 권력자에만 직함을 붙이는 언론의 행태를 꼬집은 3장이 가장 통쾌했다. 아울러 청자에 대한 공손함을 빙자한 과잉존대가 궁극에는 청자에 대한 화자의 책임전가라는 분석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영어학 박사인데 한국어법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안목이 좋다. 외국 생활도 하고 나름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있지만 그간 이런 모순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못했던 내 자신도 신기하다. 이제라도 한국어라는 우물에 갇혀 온 나의 편협한 사유를 넓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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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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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울타리는 가정이다. 가족은 어떠한 역경에서도 나를 지탱하는 내 삶의 근원적 힘이자 궁극의 목표이다. 그런데 타라 웨스트오버의 가정은 책을 읽는 내내 무척 혐오스러워 책 장을 넘기기가 버거웠다. 여자는 부엌에나 있어야 한다며 학교는 커녕 딸들의 출생신고 조차 하지 않았던 몰몬교 광신자 아버지와, 동생의 머리를 변기에 처박던 오빠가 있는 그녀의 집. 타라에게 세상이 어떠한 공포였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미국의 어느 산골에서 태어난 타라는 만 16세까지 가족에게 속박당하며 자랐고 폐철 처리장에서 일했다. 이 후 다른 오빠의 권유로 오로지 독학으로 대학입시시험을 치렀고 28세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장학생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게 된다. 타라는 기구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투쟁했고 그 결과 변화했다. 마침내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타라. 그녀만의 세상에 눈 뜨게 하고 깨닫게 해 준 것은 다름아닌 배움이었다.

 

그녀의 이러한 노력은 이미 영미권에서 무수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일일이 나열하기도 많은 유명인들과 매체에 소개되었다. 나와 불과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이미 타라 웨스트오버는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녀의 인생은 작위적인 소설이 아님에도 충분히 놀랍다. 아직 그녀의 삶은 엔딩이 나지 않은 진행형이며, 앞으로도 나는 내 자신과 타라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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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영어 고급지문 1 타미샘 원서 독해 시리즈 1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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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와 우리는 헤어질래야 헤어질 없는 오랜 연인처럼 질긴 인연을 이어가야 한다. 수능이나 특정 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에서부터, 자기계발을 위한 직장인이나 자녀를 양육하는 학부모까지 모두에게 관심사이자 숙제이다. 방법도 각각이다. 미드나 영화 편을 마르고 닳도록 보는 사람, 좋아하는 소설을 닥치는 대로 읽는 사람, 주기적으로 영어 사설을 필사하는 사람, 아이들용 동화책을 소리 내서 읽고 녹음하는 사람 나와 같이 영어를 공부하는 친구들은 여러 타입으로 나뉜다.

 

좋은 글이란 일단 비문이 없어야 하고, 고급 어휘들을 포함하나 동시에 현학적이지 않고 흔히 쓰이는 표현 위주로 구성된 글이어야 하겠다. 책에서 저자가 선정한 100개의 지문은 난해하지 않아 가볍게 읽히고 각기 길이가 짧아 외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mp3파일이 제공되어 리딩과 리스닝 훈련을 겸할 있다. 분야도 경제, 사회부터 예술과 철학까지 넓으므로, 어학 목적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상식 차원에서 이동 하루에 개씩 보기에 편리하다. 다문화, 음식과 영양소, 유전학과 AI 지문의 소재가 기억에 남는다.

바쁜 일상에서 같은 시간을 들여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부하는지가 관건이다. 미드 대본이나 소설을 거의 외우다시피 숙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나 방대한 양과 익숙해진 느낌에 도중에 그만두기 마련이다. 좋은 글에 많이 노출될 수록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매번 자신에게 적합한 수준이자 양질인 기사를 찾아 학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교양영어 고급지문 1> 편저자 김정호씨의 유튜브도 입소문을 타고 성장하고 있으며 바른영어훈련소에서 책을 교재로 동영상 강의도 만나볼 있으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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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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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에드워드가 화산에서 불을 가져오면서 위대한 발견인 불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가족은 불을 잘 다스리지 못해 산불을 내기도 하며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지만, 직접 불을 피우는 방법을 알아내고 불을 이용하여 사냥을 하고 무기를 만드는 등 점차 유용한 삶의 지혜를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티격태격 논쟁하며, 불을 두고 좌충우돌 하는 모습에 나는 폭소할 수 밖에 없었다. 자연의 순리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삼촌 바냐와 다른 부족에게도 불을 널리 알리려는 아버지 에드워드 간의 갈등은 현대 인류의 보수와 진보간 대립과 꼭 닮았다.



찰진 표현들에 입이 딱 벌어져 유심히 보니 지은이 로이 루이스는 이코노미스트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이었다. 이 후 출판인으로서 여러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던 그의 필력과 상상력이 낳은 이 책 [에볼루션 맨]은, 무려 1960년에 첫 출간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세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우리나라에서는 연극으로 올려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고. 인류의 진화과정을 학술적으로 공부하려면 끝도 없이 어려울 것이다. 수백만 년 동안 이루어진 그 기나긴 역사를 한 가족의 이야기로 각색한 이 작품이 이번에는 코믹한 내용과 개성 넘치는 인물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를 곁들어 감각적으로 구성되었다. 소재와 줄거리는 그 어떤 책보다 단단하지만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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