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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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에드워드가 화산에서 불을 가져오면서 위대한 발견인 불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가족은 불을 잘 다스리지 못해 산불을 내기도 하며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지만, 직접 불을 피우는 방법을 알아내고 불을 이용하여 사냥을 하고 무기를 만드는 등 점차 유용한 삶의 지혜를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티격태격 논쟁하며, 불을 두고 좌충우돌 하는 모습에 나는 폭소할 수 밖에 없었다. 자연의 순리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삼촌 바냐와 다른 부족에게도 불을 널리 알리려는 아버지 에드워드 간의 갈등은 현대 인류의 보수와 진보간 대립과 꼭 닮았다.



찰진 표현들에 입이 딱 벌어져 유심히 보니 지은이 로이 루이스는 이코노미스트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이었다. 이 후 출판인으로서 여러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던 그의 필력과 상상력이 낳은 이 책 [에볼루션 맨]은, 무려 1960년에 첫 출간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세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우리나라에서는 연극으로 올려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고. 인류의 진화과정을 학술적으로 공부하려면 끝도 없이 어려울 것이다. 수백만 년 동안 이루어진 그 기나긴 역사를 한 가족의 이야기로 각색한 이 작품이 이번에는 코믹한 내용과 개성 넘치는 인물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를 곁들어 감각적으로 구성되었다. 소재와 줄거리는 그 어떤 책보다 단단하지만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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