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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워크 - 강렬한 몰입, 최고의 성과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7년 4월
평점 :
우리는 빠른 시간에 주어진 일을 처리하기를 원한다. 어떻게 하면 빨리 끝내고 완벽한 성과물을 얻을 수 있을까? 학창시절의 시험기간에 짧은 시간을 투자하고 좋은 성적을 내던 친구의 비결은 뭐였을까? 수많은 정보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에게 칼 뉴포트는 『딥 워크』가 답이라 말한다.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몰입과 집중으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도 그것이라 말한다. 과연, 딥 워크는 무엇일까? 우선 저자가 정의한 딥 워크(Deep work)는 인지활동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수행하는 직업적 활동을 말한다. 딥 워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며, 따라 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얼핏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구나,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칼 뉴포트는 딥 워크(심층적 작업)이라는 활동의 이미지가 아닌 구체적인 예를 들어 딥 워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설명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심리학자 칼 융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칼 융은 취히리 호숫가에 타워라는 이름의 돌집을 짓고 그 안에서 하루에 2시간씩 집필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2시간의 딥 워크로 논문과 저서들이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융처럼 저마다 딥 워크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단 말인가? 아니다, 지금 일하는 사무실이 집이, 그 어디에서라도 딥 워크를 할 수 있다는 게 칼 뉴포트의 주장이다.
어떻게 하면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20세기 학자 칼 융이 아닌 현재 최고의 성과를 내는 애덤 그랜트 교수의 예를 보자. 그는 가을 학기에만 강의를 하고 나머지 봄과 여름에 연구에 집중한다. 연구에 집중할 때에도 메일에 답을 하지 않고 교수실에 있더라도 자리 비움으로 공지한다. 애덤 그랜드의 딥 워크는 집중 강도를 극대화하여 투입 시간당 성과를 극대화하는 생산성 법칙을 활용한 것이다.
고품질 작업 성과 = 투입 시간 × 집중 강도
분명 너무도 당연한 결과가 아니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애덤 그랜드처럼 메일을 확인하지 않고 교수실의 방문자를 거절하며 연구하는 이는 많지 않다. 바로 우리가 놓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몰입을 위해 주변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일이 딥 워크의 시작인 것이다. 저자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SNS로 시작하는 현대인에게 분신 같은 소셜 미디어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순간 인터넷과 SNS의 노예가 된 이들에게 과감하게 제안한다. 업무용 메일과 SNS의 사용으로 소비하는 시간을 몰입의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누군가의 그것들의 이점에 대해 언급하겠지만 꼭 필요한 사용이 아닌 습관적으로 낭비하는 웹 쇼핑의 시간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글에 집중하지 못하고 메일과 문자 알림에 즉각 확인하고 있다. 그러니까 글을 쓸 때는 다른 창을 열지 말고 문서만 열어놓고 가까운 곳에 휴대전화를 두면 안 되는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적확한 사실을 놓친 것이다.
중요한 일이 명확하면 중요치 않은 일도 명확해진다. (63쪽)
책에서 저자가 많은 사례를 통해 언급하는 딥 워크를 위한 4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누구나 최고의 몰입 상태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 포인트인 4가지 원칙인 1 몰두하라, 2 무료함을 받아들여라, 3 소셜 미디어를 끊어라, 4 피상적 작업을 차단하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몰두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를 위해 딥 워크에 들인 시간을 지표로 삼고 딥 워크에 들인 시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딥 워크 외의 시간에 대한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쉽게 말해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도 열심히 놀라는 말이다. 두 번째 원칙인 무료함을 받아들이라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산만함을 극복하는 훈련이라고 해야 할까. 저자는 인터넷 구간과 오프라인 구간을 나눠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적절한 시간 안배로 일상에 쉽게 적용한다면 인터넷 없는 일상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 일상에 익숙해지면 세 번째 원칙은 소셜 미디어를 끊은 것도 어렵지 않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하면 재미를 위한 인터넷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앞선 세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마지막 피상적 작업을 차단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지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고, 종종 다른 곳에 정신을 팔면서 수행하는 부수적 작업인 피상적 작업을 왜 줄여야(새로운 가치창출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하는지 스스로 알게 되니까. 그러므로 저자가 인용한 행동과학 전문 칼럼니스트 위니프리드 갤러거의 “나는 집중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것이 최선의 삶이기 때문이다.” 란 말은 옳다.
모두가 책에서 소개한 연구자, 철학자, 교수처럼 지식 노동자는 아니지만 집중력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의미 없이 허비한 시간을 정비하고 몰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의미로 가득 찬 삶을 만든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찾는 과정, 나에게 집중하는 삶, 그 역시 딥 워크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딥 워크는 따라 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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