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다. 더위라는 옷을 입어야 한다. 가볍고 얇은 옷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옷이 아니다. 곳곳에 덩굴장미가 자태를 뽐낸다. 붉은빛이 태양을 닮았다. 손을 대면 데일 것 같고 바라보면 눈이 아파 올 것만 같다. 감자꽃이 피었고 모내기가 끝난 논에서는 푸른 물결이 파도친다. 곧 마늘을 캘 것이고 부산에 이어 가까운 해수욕장도 개장을 할 것이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늘어나고 진짜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신고 벗기 편한 여름 운동화를 주문했고 비빔면을 반복해서 주문하고 있다.
아이스크림과 바다를 닮은 책을 선보이는 출판사의 마케팅이라니.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 박솔뫼의 『머리부터 천천히』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서 읽고 싶으니까. 조금씩 읽고 있는 『슈베르트와 나무』, 수상작보다는 김엄지의 소설이 궁금한 『창백한 말』, 한강이라서,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흰』, 강렬한 표지에 끌리는 『붉은 소파』, 책에 대한 이야기『탐독』까지 6월의 책은 정말 알차다.


6월, 더위, 그리고 휴가. 작은언니는 휴가로 아프리카 말라위를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름에, 아프리카라니. 작은언니의 계획대로 진행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 계획을 듣고 나는 종종 아프리카와 말라위를 검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