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보낸 문자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문자가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알림 문자다. 김숨의 소설집 『국수가 담긴 상자를 택배로 받은 기분이다. 표지도 산뜻하다. 창비에서는 김숨의 책이 처음이지 싶다. 고요하면서도 치열한 삶의 단면을 담았을 기다렸다.

 

 여전히 2G를 사용한다는 한귀은의 『엄마와 집짓기』도 기다렸다. 제목처럼 엄마와 집을 짓는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이면에는 분명 관계와 삶에 대한 글이 있을 게 분명하다. 봄을 맞는 듯한 표지가 이 겨울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듯하다.

 

 민음의 시 200이자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인 손미의 양파 공동체』, 윤제림의 『새의 얼굴』은 12월과 1월을 이어주는 시집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2013년의 마지막 주문이자 2014년의 첫 주문으로 내 곁에 올 책들. 반가운 책도 보인다. 김민정 시인의 첫 산문집 『각설하고,』는 표지 이미지가 시인을 닮은 듯하다.

 

 

 

 

 

 

 

 

 

 

 

 

 

 

 

 

 

 

 

 그런가 하면 오전에는 몇 권의 소설집을 정리했다. 다시 읽지 않을 책이었지만 한참이나 망설였다.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도 있었기 때문이다. 침대에 쌓인 책들, 먼지를 옷처럼 입고 있는 책들, 자주 읽고 싶어서 책장 앞에 놓아둔 책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이틀도 남지 않은 2013년에게도 미안하다. 성실하지 못했던, 간절하지 못했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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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30 17: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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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31 17: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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