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있던 주에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미용실에 다녀온 후 거울 앞에서 흰머리를 뽑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다시 흰머리가 나오지만 뽑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팔이 아플 정도로 뽑았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미용실에 갈 때는 퍼머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맞지 않으려나 보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점심으로 요리한 비지찌개는 실패했다. 레시피를 따라 했지만 완벽하게 실패했다. 그나마 썰어 넣은 김치가 맛있어 먹을 수 있었다. 일주일째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 손에 잡고 있고 눈으로 보고 있으나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여 지인이 추천한 시집과 신간 시집을 둘러본다. 설레는 봄처럼 환한 빛깔의 시집과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한다. 이렇게 고운 색의 표지라니, 직접 보면 얼마나 눈부실까. 

 

 

 

 

 

 

 

 

 

 

 

 

 

 

 

 

 마음산책 블로그에 올라온 신간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완벽한 날들』과 복효근의 『따뜻한 외면』과 이영광의 『홀림 떨림 울림』의 표지에 반할 수밖에.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이란 함민복의 시집도 그렇다. 봄을 알리는 씨앗을 담은 듯하다. 열병을 앓게 될지 모르지만 손에 닿는 봄, 이런 책들을 곁에 두면 아주 기쁠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2-27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8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