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기어이 책을 사고 말았다. 그리고 다짐을 했다. 이제 당분간 책을 사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러니까 당분간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소설이 나와도 구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과연 이 다짐을 지킬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굳은 다짐을 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마다 남아있던 마일리지를 모아 모아서 산 책들이다.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 김연수 외 <깊은 밤, 기린의 말>, 김훈의 기행산문집 <풍경과 상처>, 고 박완서님의 <나의 가장 나종 지닌 것>, 서울 테마 두 번째 소설집 <서울, 밤의 산책자들>, 12명의 작가들의 산문과 문학에 대한 생각을 만날 수 있는 <불가능한 대화들>이 그것이다.  

 어제도 두 권의 신간이 도착했다. 구매하지 않았을 뿐, 책은 계속 오고 있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하여, 더 즐거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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