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노랫소리 - 제6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수상작
텐도 아라타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1월
절판


"……마음이 통하는 상대 같은 건 필요 없어."
" 왜? "
" ……두려우니까. "

남자는 당황하는 눈치였다. 그는 의외라는 듯이 반문했다.

" 뭐가 무섭다는 거야? "
" ……누군가와 마음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건, 무서운 일이야. "
" 말도 안되는 소리.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만큼
행복한 건 없어! 마음까지 다 끌어안으며 사랑하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이란 것도 몰라!"
" ……마음 같은 건 모호한거야…… 모든게 변해가는데,
누군가와 하나로 이어진다니…… 그런게 어디 있어. "
" 넌 사랑을 믿지 않는 단 말이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을,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는 것을, 인생을 함꼐 나누는 것을 믿지 않는단 말이야? "
" ……과연 그런게 사랑일까? "-355쪽

나는 숨을 헐떡이며 그렇게 말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솟구칠 것 같아 억지로 참았다.

" 공유할 수 없어…… 나누어 가지는 것도 불가능해.
그런게 사랑이라고는 생각지 않아……
아니야 그런 걸 가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이야. "
" 사랑은 존재해. 줄 수 있어. 쏟아부을 수도 있어 "
" …… 아냐, 그런 사랑은 없어. "
" 넌 혼자야. 영원히 외톨이로 살 거야. "
" ……그게 뭐 어‹š서? "
" 무슨 말을 하는거야? 외톨이로 좋을 게 뭐가 있어! 혼자는 괴로워, 혼자는 슬퍼,
혼자는 괴로워. 세상에 태어난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어. "
" ……혼자니까, 만남이 있는거야 "
" 뭐라고! "
" ……혼자서 걸어가니까 만나는 거야……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짧은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보잘것 없는 그 무엇이 소중하다고 생각해…… "-3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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