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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바람
줄리안 김 지음, 이순미 옮김 / 반니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신이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순간...
이따금 별똥별이 떨어지는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는 린카이푸의 눈에 슬픔의 기색이 스쳐지나갔다. 목숨처럼 사랑했던 두 친구가 함께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약한 자들의 수호자로 알려진 위대한 영웅과, 탁월한 미모와 지성과 재능을 겸비한 여성 치료사. 두 사람은 인격적으로도 뛰어나 새로운 왕국의 지도자가 되게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한쌍이었다. 하지만 운명은 그런 행운을 허락하지 않았다. 린은 한숨을 쉬며 마음속으로 두 고귀한 영혼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우리가 다시 만나는그날까지...!'
- 열두 개의 바람 p.8
2000년 전 고대 중국, 진시황 시대에 연금술사이자 예언자였던 그, 린카이푸. 그는 예견했다.
더 좋은 삶에 대한 꿈, 더 나은 세상이 머지 않아 실현될 것이다.
정의와 사랑으로 다스리고 공자와 노자의 지혜를 따르는 세상이.
↓↓↓↓줄거리 감상 ↓↓↓↓
현재. 잉카의 보물과 관련된 괴상한 인물을 조사하던 중 정보국 사람이 사라지고, 페루 정부에서는 100여명의 군대를 파견하지만 그 마저도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결국 페루 대통령은 비상한 재능을 가진 전문가 연합조진 SAINTS(세인츠)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세인츠 소속인 한국인 송수호(주인공)와 그의 친구 로니탄, 멕시코인 디에고, 그리고 페루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인 오드리 앤 엘리스와 함께 진시황릉의 무덤에 둘러쌓인 비밀과 잉카의 보물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2000년 전 고대 중국, 진시황 시대와 현재의 시간을 오가는 역사적인 소설이며, 잉카의 보물을 둘러싼 모험적 요소와 비상한 재능을 가진 연합조직인 세인츠가 등장함으로 판타지적 요소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시황릉에 관한 아직 풀어헤치지 못한 역사에 대해 작가는 '누구아의 돌'을 등장 시킴으로서 역사의 진실인지, 판타지인지 모호하게 만들기도 하고, 과거를 알 수 있는 인물인 '디에고'를 집어넣어 2000년 전의 전생을 등장시킴으로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판타지를 섞어서 재미를 주었다. 그 대목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공자의 지혜를 인용하여 현재의 사건을 풀도록 진행시킨 방식이었다.
"공자께서 가라사대,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몸이 고생하고배우지 않고 생각만 하면 위험하다.'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생각만 미친 듯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점점 미쳐가고."
- P.352 대사中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멀리 잇는 사람을 오게 하라.' 이건 공자가 왕에게 하는 조언이었어요."
- P.355 대사中
다만 아쉬운 것은 조금 과했을지도 모르는 설정들과 좀더 빛을 바랬던 캐릭터도 있었고, 사건의 마무리가 아쉬웠다는 점이다.
역사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다 보니 판타지를 섞이는 게 어울리면서도 간혹 이질적인 면이 도드라져 보였다는데, 연합조직인 세인츠의 설정이 컸으나 어쩐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느낌도 들었고,
송수호라는 캐릭터와 오드리 앤 엘리스의 캐릭터가 도드라지게 눈에 띄지 못한 점이 읽고 난 뒤에
어떤 캐릭터였지?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시간적인 요소를 좀더 많이 바랬던 나에게 조금 아쉬웠던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두 개의 바람을 읽으면서 중국 역사에 대해 호기심이 증폭되어 다시금 조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역사를 제 손으로 찾아서
진실인지 거짓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