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커 2 - 위험한 우정 우드워커 2
카챠 브란디스 지음, 클라우디아 칼스 그림, 윤영철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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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카챠 브란디스(Katja Brandis)’의 ‘우드워커 2: 위험한 우정(Woodwalkers: Gefährliche Freundschaft)’은 변신족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생각보다 정말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느낌이다. 물론 그 중심은 카락의 학교 생활이며, 거기에서 뻗어나간 (한국과는 좀 다르지만) 청소년들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첨가되어있고, 또 다른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숙적과의 공방과 마찬가지로 거기에서 파생된 이야기가 책을 꽤 풍부하게 채워준다.

1권을 봤을때도 느꼈던 거지만, 역시 이런 이야기의 흐름이랄까 구성같은 것도 ‘해리 포터’ 시리즈를 떠올리게 된다. 판타지적인 학교 생활과 아치에너미(Archenemy)와의 대결이라는 두개의 큰 줄기를 병행하는 기숙학교물은 아무래도 현재로선 해리 포터가 가장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유사작처럼 느껴지지는 않을만큼 고유 요소들도 잘 활용해서 나름 신선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마법 사회와 마법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흥미롭게 그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치에너미와의 대립 구도도 잘 다뤄서 였다고 보는데, 그런 점은 이 소설도 못지않아 보인다.

만약 숙적과의 사생결단 같은 것이었다면 일상 이야기들이 좀 늘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 둘의 사이가 딱히 오래된 원수지간 같은 것은 아니고 스파이처럼 일상과의 중간을 채우는 요소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변신족이라는 판타지 요소와 청소년들의 우정과 학교 생활(좀 더 넓게는 학생 생활), 그리고 상당한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대립 구도간의 밸러스가 꽤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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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자들 여정의 시작 4 : 최후의 황야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4
에린 헌터 지음, 윤영철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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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에린 헌터(Erin Hunter)’의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4: 최후의 황야(Seekers #4 The Last Wilderness)’는 곰들의 모험을 그린 동물 판타지 네번째 책이다.

소설은 곰들이 마침내 목표였던 황야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독자는 이미 여기가 최종 목적지가 아닐 것이라는 걸 아는데, 그건 다음권이 있는 걸 아는 한국 독자 뿐 아니라 처음 발간했을 때 그걸 따라가던 독자들도 아마 마찬가지였을거다. 이 작가진은 6권 단위로 시리즈를 쓰는 걸로 유명한 편이라서다.

그렇다고 애써 아닌척하며 마치 곧이라도 끝날 수 있는 것처럼 괜히 연막을 치고 그러지는 않는다만, 적어도 당사자인 곰들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곧 각자의 자리를 찾아 헤어질 수도 있음을 아쉬워하기도 하는데 독자는 거기에 전혀 공감할 수 없게 한다는 점이 사소한 단점이기도 하다.

새로운 지역에 온 만큼 곰들은 새로운 만남을 갖기도 하는데, 그 중에는 조금 특별한 만남도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이들의 여정을 생각하면 조금 뜻밖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만남은, 그렇다고 이제까지 전혀 그런 경우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다 소설이 배경으로 삼았던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면 의외로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해서 이상하진 않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이제야?’ 싶기도 한데, 그게 그만큼 특별한 지역에 온 것이라고 느끼게도 한다.

곰들 각각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만남에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지 궁금증도 일으키는데, 특히 변신이라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어주락’에게는 ‘아참. 그런 선택지도 있었지.’라는 걸 새삼 알게해서 이들의 다음 여정은 어디로 흘러갈지 또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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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장사꾼 사미르와 실크로드의 암살자들 - 2024 뉴베리 아너상 I LOVE 스토리
다니엘 나예리 지음, 다니엘 미야레스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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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다니엘 나예리(Daniel Nayeri)’가 쓰고 ‘다니엘 미야레스(Daniel Miyares)’가 삽화를 더한 ‘꿈 장사꾼 사미르와 실크로드 암살자들(The Many Assassinations of Samir, the Seller of Dreams)’은 실크로드를 무대로 한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은 화자인 소년 ‘오마르’가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해주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고아였지만 큰 문제없이 지내던 그가 어째서 가족이나 다름없던 사람들에게 돌을 맞아 죽게 되었는가로 시작해, 꿈 장사꾼이라는 상인 ‘사미르’를 만나 목숨을 건지고 그의 하인 원숭이가 되어서 암살자를 마주하며 그를 극복해나가는지를 꽤 흥미롭게 그렸다.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하는 상인을 주요 인물로 삼았기 때문에 이야기에는 여러 지역과 문화가 섞여있는데, 주인공의 이름도 그렇고 기본적으로는 아랍풍을 띄는데다 좀 옛날이야기같은 느낌도 있고 불사조가 나오는 등 다소 환상적인 요소도 있다보니 자연스레 ‘아라비안 나이트’를 떠올리게도 한다. 일러스트도 그런 느낌인 걸 보면, 아마 이건 어느정도 의도한 뉘앙스가 아닌가 싶다.

오마르와 사미르의 모험담은 현실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동화같은 이야기에 가깝다. 그래서 그들이 사건을 맞닥드리고 그걸 해결하는 것이나 위기를 넘기는 방식은 조금은 농담같은 면이 있다. 그러나 그게 이야기 분위기나 상인으로서 거래를 한다는 개념, 사기꾼같은 말 솜씨를 주무기로 하는 사미르의 캐릭터 등과 어울려서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다.

번역은 딱히 이해할 수 없거나 그런 건 없지만 종종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문화 차이? 혹은 언어 차이 때문일까. 한국어에 잘 안붙는단 느낌이 좀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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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타임캡슐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박현강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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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기타가와 야스시(喜多川 泰)’의 ‘주식회사 타임캡슐(株式会社タイムカプセル社 十年前からやってきた使者)’은 타임캡슐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타입캡슐(Time Capsule)이란 미래 어느 시점에 열어볼 것을 약속하고 땅에 묻는 것을 의미한다. 땅에 묻는 것이기 때문에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는 용기(capsule)어야 하고, 일종의 시간 약속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함부로 열리지 않도록 봉인되어야 하는 등 몇가지 요구사항이 있기는 하다만, 개인적으로 타임캡슐을 묻을 때는 대충 아무 상자에나 비닐등에 감싸서 묻기도 한다. 그래서 특정한 양식같은 것 없이, 그냥 폭넓게 시간을 건너 전한다는 개념만 있어도 타임캡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소설 역시 그렇다.

사실 굳이 따진다면 소설의 아이디어는 타임캡슐보다 소위 ‘미래의 나에게(Letter to My Future Self)’라는 것에 더 가깝다. 둘 모두 같은 개념을 가진 것이긴 하지만 물건이 아닌 편지로만 제한한다는 점, 기록이나 보존의 의미가 아니라 말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 딱히 해당 시점 전에는 열리지 않도록 봉인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차이가 있다. 그런데도 굳이 타임캡슐이라고 쓴 것은 아마 단어로 만들어진 유명한 용어라 이름으로 쓰기 좋고 작가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미래의 나에게’는 보통 (일기같은 것처럼) 스스로 보관했다가 나중에 열어보는 것인데, 그걸 맡아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건 꽤 괜찮은 아이디어다. 주인공이 그 업체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으로 여러 고객들의 사연을 옴니버스 식으로 들려주는 구성이나, 그런 주인공의 개인사를 다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마치 자기계발서를 보는 것 같아 좀 과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진 않으나, 하려는 이야기를 강화해 분명히 한다는 점에서 적절하게 사용했다.

너무 긍정적으로만 다룬 것이나 마치 진리를 깨닫는 것처럼 그려진 것은 소설을 좀 판타지처럼 느끼게도 하나, 저자의 메시지 자체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만도 하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편지를 쓰라고 했다면 뭐라고 했을까. 지금 나라면 뭐라고 할까.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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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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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은 우연의 저편을 그린 소설이다.

초반 진입장벽이 좀 있다. 던질까 말까를 고민하게 하는 진입장벽이다. 핍진성이 떨어지는 면을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조금 재미있는 게 있다면, 그걸 저자도 일부러 유도한다는 거다. 뒷부분을 위한 장치로써 써먹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기까지 계속해서 그런 의문과 불만스러움을 주기 때문에 과연 좋은 전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다른 식으로 포장, 그러니까 전개나 연출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점이다.

물론, 그게 그저 효용성없이 소비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또 그 이유는 뭔지, 여러 등장인물들간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계속 궁금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다만, 미스터리 요소를 이용해서 그런 궁금증을 유발하는 정도일 뿐 본격적인 추리소설처럼 진실의 조각들을 흩어놓고 독자도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을 정도로 문제같은 걸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는 계속해서 제3의벽 너머에서 저자의 풀이를 기다려야만하는 관객으로 남는다. 어떤 해법을 내놓든 저자의 맘대로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래서 소설의 미스터리 요소가 그렇게까지 크게 흥미롭거나 절로 납득이 될만큼 그럴듯하게 여겨지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야기로써 즐길만하기도 하고, 나름 생각할만한 거리도 있어서 썩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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