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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장사꾼 사미르와 실크로드의 암살자들 - 2024 뉴베리 아너상 ㅣ I LOVE 스토리
다니엘 나예리 지음, 다니엘 미야레스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2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다니엘 나예리(Daniel Nayeri)’가 쓰고 ‘다니엘 미야레스(Daniel Miyares)’가 삽화를 더한 ‘꿈 장사꾼 사미르와 실크로드 암살자들(The Many Assassinations of Samir, the Seller of Dreams)’은 실크로드를 무대로 한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은 화자인 소년 ‘오마르’가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해주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고아였지만 큰 문제없이 지내던 그가 어째서 가족이나 다름없던 사람들에게 돌을 맞아 죽게 되었는가로 시작해, 꿈 장사꾼이라는 상인 ‘사미르’를 만나 목숨을 건지고 그의 하인 원숭이가 되어서 암살자를 마주하며 그를 극복해나가는지를 꽤 흥미롭게 그렸다.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하는 상인을 주요 인물로 삼았기 때문에 이야기에는 여러 지역과 문화가 섞여있는데, 주인공의 이름도 그렇고 기본적으로는 아랍풍을 띄는데다 좀 옛날이야기같은 느낌도 있고 불사조가 나오는 등 다소 환상적인 요소도 있다보니 자연스레 ‘아라비안 나이트’를 떠올리게도 한다. 일러스트도 그런 느낌인 걸 보면, 아마 이건 어느정도 의도한 뉘앙스가 아닌가 싶다.
오마르와 사미르의 모험담은 현실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동화같은 이야기에 가깝다. 그래서 그들이 사건을 맞닥드리고 그걸 해결하는 것이나 위기를 넘기는 방식은 조금은 농담같은 면이 있다. 그러나 그게 이야기 분위기나 상인으로서 거래를 한다는 개념, 사기꾼같은 말 솜씨를 주무기로 하는 사미르의 캐릭터 등과 어울려서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다.
번역은 딱히 이해할 수 없거나 그런 건 없지만 종종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문화 차이? 혹은 언어 차이 때문일까. 한국어에 잘 안붙는단 느낌이 좀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