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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평점 :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장난감 괴물'은 우연의 저편을 그린 소설이다.
초반 진입장벽이 좀 있다. 던질까 말까를 고민하게 하는 진입장벽이다. 핍진성이 떨어지는 면을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조금 재미있는 게 있다면, 그걸 저자도 일부러 유도한다는 거다. 뒷부분을 위한 장치로써 써먹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기까지 계속해서 그런 의문과 불만스러움을 주기 때문에 과연 좋은 전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다른 식으로 포장, 그러니까 전개나 연출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점이다.
물론, 그게 그저 효용성없이 소비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또 그 이유는 뭔지, 여러 등장인물들간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계속 궁금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다만, 미스터리 요소를 이용해서 그런 궁금증을 유발하는 정도일 뿐 본격적인 추리소설처럼 진실의 조각들을 흩어놓고 독자도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을 정도로 문제같은 걸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는 계속해서 제3의벽 너머에서 저자의 풀이를 기다려야만하는 관객으로 남는다. 어떤 해법을 내놓든 저자의 맘대로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래서 소설의 미스터리 요소가 그렇게까지 크게 흥미롭거나 절로 납득이 될만큼 그럴듯하게 여겨지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야기로써 즐길만하기도 하고, 나름 생각할만한 거리도 있어서 썩 나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