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쫓는 자들 여정의 시작 4 : 최후의 황야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4
에린 헌터 지음, 윤영철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에린 헌터(Erin Hunter)’의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4: 최후의 황야(Seekers #4 The Last Wilderness)’는 곰들의 모험을 그린 동물 판타지 네번째 책이다.

소설은 곰들이 마침내 목표였던 황야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독자는 이미 여기가 최종 목적지가 아닐 것이라는 걸 아는데, 그건 다음권이 있는 걸 아는 한국 독자 뿐 아니라 처음 발간했을 때 그걸 따라가던 독자들도 아마 마찬가지였을거다. 이 작가진은 6권 단위로 시리즈를 쓰는 걸로 유명한 편이라서다.

그렇다고 애써 아닌척하며 마치 곧이라도 끝날 수 있는 것처럼 괜히 연막을 치고 그러지는 않는다만, 적어도 당사자인 곰들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곧 각자의 자리를 찾아 헤어질 수도 있음을 아쉬워하기도 하는데 독자는 거기에 전혀 공감할 수 없게 한다는 점이 사소한 단점이기도 하다.

새로운 지역에 온 만큼 곰들은 새로운 만남을 갖기도 하는데, 그 중에는 조금 특별한 만남도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이들의 여정을 생각하면 조금 뜻밖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만남은, 그렇다고 이제까지 전혀 그런 경우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다 소설이 배경으로 삼았던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면 의외로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해서 이상하진 않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이제야?’ 싶기도 한데, 그게 그만큼 특별한 지역에 온 것이라고 느끼게도 한다.

곰들 각각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만남에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지 궁금증도 일으키는데, 특히 변신이라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어주락’에게는 ‘아참. 그런 선택지도 있었지.’라는 걸 새삼 알게해서 이들의 다음 여정은 어디로 흘러갈지 또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 장사꾼 사미르와 실크로드의 암살자들 - 2024 뉴베리 아너상 I LOVE 스토리
다니엘 나예리 지음, 다니엘 미야레스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다니엘 나예리(Daniel Nayeri)’가 쓰고 ‘다니엘 미야레스(Daniel Miyares)’가 삽화를 더한 ‘꿈 장사꾼 사미르와 실크로드 암살자들(The Many Assassinations of Samir, the Seller of Dreams)’은 실크로드를 무대로 한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은 화자인 소년 ‘오마르’가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해주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고아였지만 큰 문제없이 지내던 그가 어째서 가족이나 다름없던 사람들에게 돌을 맞아 죽게 되었는가로 시작해, 꿈 장사꾼이라는 상인 ‘사미르’를 만나 목숨을 건지고 그의 하인 원숭이가 되어서 암살자를 마주하며 그를 극복해나가는지를 꽤 흥미롭게 그렸다.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하는 상인을 주요 인물로 삼았기 때문에 이야기에는 여러 지역과 문화가 섞여있는데, 주인공의 이름도 그렇고 기본적으로는 아랍풍을 띄는데다 좀 옛날이야기같은 느낌도 있고 불사조가 나오는 등 다소 환상적인 요소도 있다보니 자연스레 ‘아라비안 나이트’를 떠올리게도 한다. 일러스트도 그런 느낌인 걸 보면, 아마 이건 어느정도 의도한 뉘앙스가 아닌가 싶다.

오마르와 사미르의 모험담은 현실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동화같은 이야기에 가깝다. 그래서 그들이 사건을 맞닥드리고 그걸 해결하는 것이나 위기를 넘기는 방식은 조금은 농담같은 면이 있다. 그러나 그게 이야기 분위기나 상인으로서 거래를 한다는 개념, 사기꾼같은 말 솜씨를 주무기로 하는 사미르의 캐릭터 등과 어울려서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다.

번역은 딱히 이해할 수 없거나 그런 건 없지만 종종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문화 차이? 혹은 언어 차이 때문일까. 한국어에 잘 안붙는단 느낌이 좀 아쉬움을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식회사 타임캡슐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박현강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기타가와 야스시(喜多川 泰)’의 ‘주식회사 타임캡슐(株式会社タイムカプセル社 十年前からやってきた使者)’은 타임캡슐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타입캡슐(Time Capsule)이란 미래 어느 시점에 열어볼 것을 약속하고 땅에 묻는 것을 의미한다. 땅에 묻는 것이기 때문에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는 용기(capsule)어야 하고, 일종의 시간 약속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함부로 열리지 않도록 봉인되어야 하는 등 몇가지 요구사항이 있기는 하다만, 개인적으로 타임캡슐을 묻을 때는 대충 아무 상자에나 비닐등에 감싸서 묻기도 한다. 그래서 특정한 양식같은 것 없이, 그냥 폭넓게 시간을 건너 전한다는 개념만 있어도 타임캡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소설 역시 그렇다.

사실 굳이 따진다면 소설의 아이디어는 타임캡슐보다 소위 ‘미래의 나에게(Letter to My Future Self)’라는 것에 더 가깝다. 둘 모두 같은 개념을 가진 것이긴 하지만 물건이 아닌 편지로만 제한한다는 점, 기록이나 보존의 의미가 아니라 말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 딱히 해당 시점 전에는 열리지 않도록 봉인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차이가 있다. 그런데도 굳이 타임캡슐이라고 쓴 것은 아마 단어로 만들어진 유명한 용어라 이름으로 쓰기 좋고 작가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미래의 나에게’는 보통 (일기같은 것처럼) 스스로 보관했다가 나중에 열어보는 것인데, 그걸 맡아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건 꽤 괜찮은 아이디어다. 주인공이 그 업체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으로 여러 고객들의 사연을 옴니버스 식으로 들려주는 구성이나, 그런 주인공의 개인사를 다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마치 자기계발서를 보는 것 같아 좀 과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진 않으나, 하려는 이야기를 강화해 분명히 한다는 점에서 적절하게 사용했다.

너무 긍정적으로만 다룬 것이나 마치 진리를 깨닫는 것처럼 그려진 것은 소설을 좀 판타지처럼 느끼게도 하나, 저자의 메시지 자체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만도 하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편지를 쓰라고 했다면 뭐라고 했을까. 지금 나라면 뭐라고 할까.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장난감 괴물'은 우연의 저편을 그린 소설이다.

초반 진입장벽이 좀 있다. 던질까 말까를 고민하게 하는 진입장벽이다. 핍진성이 떨어지는 면을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조금 재미있는 게 있다면, 그걸 저자도 일부러 유도한다는 거다. 뒷부분을 위한 장치로써 써먹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기까지 계속해서 그런 의문과 불만스러움을 주기 때문에 과연 좋은 전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다른 식으로 포장, 그러니까 전개나 연출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점이다.

물론, 그게 그저 효용성없이 소비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또 그 이유는 뭔지, 여러 등장인물들간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계속 궁금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다만, 미스터리 요소를 이용해서 그런 궁금증을 유발하는 정도일 뿐 본격적인 추리소설처럼 진실의 조각들을 흩어놓고 독자도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을 정도로 문제같은 걸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는 계속해서 제3의벽 너머에서 저자의 풀이를 기다려야만하는 관객으로 남는다. 어떤 해법을 내놓든 저자의 맘대로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래서 소설의 미스터리 요소가 그렇게까지 크게 흥미롭거나 절로 납득이 될만큼 그럴듯하게 여겨지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야기로써 즐길만하기도 하고, 나름 생각할만한 거리도 있어서 썩 나쁘지는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린팅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린팅이(林庭毅)’의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我在犯罪組織當編劇)’는 독특한 범죄조직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범죄조직…이라는 게 좀 갸우뚱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딱히 그런 일면을 선명히 드러내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워낙에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일들을 실현하기 때문에 혹시 모르는 곳에서는 뒤가 구린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때때로 스쳐가게 만들기는 하지만 애초에 이 조직의 시발이랄까 기본, 근원같은 것부터가 그런 것과는 쫌 거리가 있다는 게 처음부터 명확한지라 그냥 어설픈 물타기처럼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까 소설 속 범죄조직이라는 ‘다크펀’은 베일에 가려진 뒷조직이긴 하지만 범죄조직? 이건 좀 아니라는 거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들이 개입하는 문제, 그로인해 발생하는 일들,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 등을 봐도 그렇다.

소설이 집중하고 있는 것 역시 그렇다. 소설은 전혀 느와르적인 부분, 범죄 미스터리같은 점을 다루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 기묘한 범죄조직에 가담하게 된 주인공과 그곳을 찾는 의뢰인 즉 사연자들의 이야기와 고민같은 것에 집중한다.

간절한 바램이 있는 사람들은 이 알 수 없는 조직에 전재산을 바쳐서라도 바꾸고 싶어하지만 막상 그게 진짜 바라던 것이었는지에 의문을 갖고있기도 하다. 그 일부는 의뢰를 하면서 드러나기도 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진 후에야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오기도 한다.

그것들을 통해 소설은 자연스럽게 인간과 욕망, 인생과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곱씹어 생각해보게 한다.

첫 인상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소설이다. 미스터리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된다. 힐링 인간 드라마라고 봐야 소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