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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3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평점 :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사이먼 케이(Simon Kay)’의 ‘홀랜프 3: 신성한 종의 수호자’는 외계인과의 전쟁으로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참 양가감정이 드는 소설 시리즈다. 전권들을 볼 때도 좀 그랬는데, 어떻게 보면 시즌2라 할만한 이번 권도 비슷해서 좋게 말하면 나름 통일성이 있다고나 할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당연하게도 좀 익숙한 소재랄까 전개같은 걸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을 들게 한다는 거다. 그래서 나쁘게 보려고 마음 먹으면 꽤나 깔 구석이 많은 소설처럼 느껴질만도 하다.
또 다른 걸로는 기대했던 장르성에서 좀 벗어난 것 같다는 것도 있다. 예를들어, 나 같은 경우엔 나름 하드한 SF물을 기대하고 처음 집어들었었지만 의외로 소위 ‘판타지 무협’ 소설 느낌이 강했던 것이 그랬다. 주요하다고 할만한 요소 중에 ‘이건 SF로 납득하기 어렵다’싶은 게 있어서 SF 소설이라는 것에 거리감이랄까 거리낌이 있었다는 거다.
그리고 그런 건 (앞서 말했듯) 이번 권도 비슷하다. 다만, 이제는 이 시리즈를 보는 내 시각이 좀 바뀌어 있었고 그래서 전보다는 덜 비판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는 익숙한 것들도 생각나게 하는 꽤 다양한 요소들을 가져와 그걸 나름 하나로 잘 버무리기도 했고, 소설이 지루하지 않게 계속 바뀌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며, 그러면서도 너무 어긋지나 않게 익숙한 맛을 준다고도 볼 수 있다. 어떨땐 정말로 가볍기도 하지만 나름 철학적인 사유라고 할만한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말하자면 이 시리즈에 점점 익숙해지는 느낌이랄까. 다음 시즌이 있다는 것도 당연히 생각하게 된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들고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