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힘 - 복음을 여는 레오 14세 교황의 10가지 단어
레오 14세 지음, 로렌조 파치니 엮음, 이재협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10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챕터별로 레오 14세 교황님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마음이 산란한 시기에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교황님의 말씀을 좀 더 집중해서 읽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나에게 주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성당도 작은 사회라는 것을 가끔 망각한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왜인지 더 상처받고 괜한 일에도 예민해진다.

바깥 사회와는 다른 주님의 집, '성당' 이기 때문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왜 성당에서 이런일이 일어나지? 왜 성당을 다니면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거지? 왜 믿는 사람이 더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그러면서 나는 또 실망하고 외면하고 피하게 된다.

사람을 보고 다니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본질은 주님을 모시는 것'이라는 교황님의 말씀이 왜이렇게 속이 쓰린지 모르겠다.

언제나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십시오. ... 우리는 당신 자신을 비움으로써

우리를 풍요롭게 하신 그리스도를 본받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예수님을 만난 적이 언제 였을까.

언제 성당을 갔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례 봉사를 하고 있기에 봉사하는 날은 주일을 지킨다지만 그 외의 날들에서는 나도 모르게 지내곤 한다.

주님을 알고, 함께하고, 함께 발견하는 그 기쁨을 알면서도 잊어버렸다.

교황님은 '우리를 내면으로 인도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기도'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최근에 어떤 기도를 드렸던가

그리고 그건 기도였을까 아니면 그냥 청원이었을까

내가 하는 기도는 기도가 맞을까?

아니면 사탕이 먹고 싶은 어린아이와 같은 투정일까

아니면 사탕을 사달라는 청원일까

여러분 안에 온유함과 하느님의 현존을 알아차리는 마음을 빚어 주시도록,

자주 성령께 기도합시다.

나는 주님은 어디에서나 계시다고 생각한다.

내가 오늘 만난 마트 반찬가게 이모님에게서, 또는 빌딩 청소해주시는 이모님에게서, 또는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서, 가족에게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들의 입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신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주님은 이 책 속 메세지를 통해 나에게 알려주시는 것 같다.

나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니 겁내지 마라. 내가 너의 힘을 북돋우고 너를 도와주리라. 내 의로운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주리라.

(이사야서 41장 10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의 신비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지음, 조규홍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을 경험해 본적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중학생때 졸음운전 차에 치어 온가족이 병원신세를 지냈던 적이 있었다.

운전자였던 엄마는 1년 가까이 누워 지내다가, 침대에 내려와 안전바를 잡고 아장아장 걷는 모습은 그 사고로 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난다.

나는 그때 처음, '죽음'을 느꼈던 것 같다. 운전대를 붙잡고 놓치 않던 엄마는 순간 기절해 계셨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엄마가 돌아가신 모습 같았다. 그 잔상이 있어서 일까, 나는 죽음이 매우 무섭다.

5년 전 5중 추돌을 겪었다. 우리차는 3번째에 위치해 있었고 뒤 차가 연달아 박은 바람에 차의 후미는 아예 갈려버렸다. 그 이후에 트라우마가 생겨 차를 탈때면 약을 먹었어야 했고 상담을 받았어야 했다. 지금도 장거리를 갈 때에는 엄청난 준비를 필요할 만큼 사실 힘들다.

-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면, 아무 빛이 들어오지 않은 캄캄한 방이 떠오른다.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없고, 빛도 없고, 사방이 막혀있는 아주 어두컴컴한 방 말이다. 그리고 외롭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섭다.

죽음은 무섭다. 혼자 남겨져 있어 무섭고, 어떻게 죽을지 몰라 무섭다. 그렇다고 해서 늘상 살면서 죽을까봐 덜덜 떨진 않는다.

나는 죽음이 무서운 사람이다. 죽고 싶지 않다. 아직 더 살고 싶다. 얼마 전 병세가 악화되어 돌아가신 성당 할머니가 계셨다. 그 할머니께서는 얼른 육신을 벗어서 주님의 곁으로 가고 싶어 하셨다. 이 고통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셨다. 할머니의 죽음에 성당 자매님들께서는, 할머니께서 평안해 지셨을거라고 했다. 원하시는대로 하느님을 뵈었으니 얼마나 행복하셨을까 하며 말이다.

죽음은, '자기 삶만이 아니라 자기 죽음 또한 하느님 안에서 그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는 평화이며, 모든 의미는 하느님 안에 놓여 있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주님의 계획 안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삶과 죽음 또한 모든 것이 주님 손 안에 있다.

더불어 죽음은 주님께서 내릴 수 있는 '형벌' 이다. 하지만 '속죄의 차원에서 일정 기간 감당해야 할 형벌이 아니라, 새롭게 정진해야 할 삶을 알리는 외침이요, 사라져 버리는 시간 속에서 신비로운 영원의 세계가 놀랍게도 그 손을 뻗는 순간이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서 죽음이 무섭다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죽음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가령, 죽음은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원한 삶 안에서는 모든 것이 화해한다.'

이전에 읽었던 기도와 관련된 책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하느님과의 우정을 잘 쌓아서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더라도 우리를 하느님의 나라로 이끄시는 주님의 사랑안에 있다.

그렇기에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게 아닐까.

네이버 웹툰 명작 중에 '죽음에 관하여' 라는 웹툰이 있다. 사람이 죽은 후 환생의 길을 걸으며 지나온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짧은 웹툰인데, 그 길을 인도하는 인도자가 이런 말을 한다.

'죽음은 그리 멀지 않아

어렵지도 쉽지도 않고

그냥 있는거지, 곁에.

두려울수 있어

생각조차 하기 싫을수도 있지

그치만 죽음에 대해서 알아야 할건 현실이라는 거야

부정적,긍정적을 떠나 그냥 있다는 사실 말야

항상 곁에 있어

기다리거나 쫓지도 않지

말그대로 그냥 있어

생각하지 않으려 하면 분명히 후회해.

죽음은 나와 상관없다고.

먼 미래니까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하는거지.

후회하지 않으려면 알고 있어야해.'

-

죽음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죽음은 두려움과 끝이 아니라,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이며 은총이 열리는 '신비' 임을 배우는 소중한 순간 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화가 모두와 함께 - 레오 14세 교황의 가르침
레오 14세 교황 지음, 가톨릭출판사 편집부 옮김, 한영만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고른 올해 첫 도서로는 '평화가 모두와 함께'라는 레오 14세 교황의 연설, 강론 모음집 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레오 14세 교황으로 선출되신 후 하셨던 연설, 강론, 담화 등이 담은 책으로, 전 세계 신자들과 지도자, 언론인, 청년 등 다양한 대상에게 전하는 평화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감수자의 해설이 덧붙여 있어서, 교황님의 말씀의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특히 이 '평화' 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을 더 골랐는지도 모른다.)

나의 기도지향은 늘 마음의 '평화'에 두고,

'평화를 위한 기도'도 좋아하고,

미사 중에 신자들끼리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도 참 좋아한다.

레오 14세 교황님은 선출되고 나서 첫 마디는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이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이 인사가 너무 정겹고 반가웠다. 이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사랑' 이었다면 레오 14세 교황님은 '평화' 였다.

책에서도 교황님의 이 '평화'를 강조하시는 말씀이 많이 나온다.

'교황님은 우선 평화의 인사를 건네셨다. 이 평화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두려움에 사로잡혀 다락방의 문을 닫아걸고 웅크린 제자들에게 선사하신 바로 그 평화였다. ...곧 우리 각각의 마음 깊은 곳에서 항상 우리를 흔드는 불안을 물리치는 주님의 평화다. '

'저는 무엇보다도 주님의 도움에 항상 의지할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주님의 은총과 섭리로써 여러분이 가까이 있음을, 하느님을 믿고 교회를 사랑하며 기도와 선행으로 그리스도의 대리자를 돕는 전 세계의 많은 형제자매들이 가까이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

평화와 더불어 교황님께서는 '소통'을 말씀하셨는데, 경청의 자세를 특히 강조하셨다.

'저는 우리 모두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듣는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주님과 함께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항상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다리를 놓는 법을 배우며, 쉽게 판단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말씀도 함께 나누어 주셨다.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은 사랑의 시간입니다! 우리를 형제자매로 만드는 하느님의 사랑은 복음의 마음입니다. ... 유일한 백성으로서 또 모두가 한 형제로서, 함께 하느님을 만나러 걸어가면서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교황님의 일관적인 '평화'에 대한 강조와 함께, 서로 간의 존중과 사랑, 일치를 기반으로 하는 진정한 평화를 강조 하셨다.

올 한해 '평화'를 실천하고자 다시금 다짐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기경 김수환 - 김수환 추기경 회고록
김수환 구술, 재단법인 가톨릭평화방송 엮음, 조한건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초, 엄마와 함께 대구로 여행을 했다.

엄마는 특히 대구에 있는 '성모당'에 가보고 싶어하셨는데, 그 성모당을 기준으로 우리는 성지와 유명 성당을 다녀왔다.

범어대성당과 계산성당을 다녀왔는데, 특히 계산성당은 외관이 명동대성당과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 작은 기념관이 있었는데,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애를 엿볼수 있는 기념관 이었다. 나는 사실 추기경님에 대해서 무지하여 엄마만큼의 감동은 없었는데, 알고보니 엄마는 추기경님께서 돌아가셨을때 외할머니를 모시고 명동성당에도 다녀오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조금 놀라웠다.

그러기에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해 알고 싶어서였다.

추기경님은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서 어머니에게 등 떠밀려 신학교에 들어가시고, 어떻게서든 도망치고 싶으셨다는 내용이 참 재미있기도 하고, 추기경님께서 의도하지 않으셨지만 계속해서 진급(?)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계속 도망 칠 궁리를 하시는 모습이 참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에필로그에도 있지만, 신부외에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은 이라는 질문에 '결혼해서 처자식과 오순도순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굴뚝에서 저녁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시골 오두막집, 얼마나 정겨운 풍경인가.(p404)' 답변을 하신것에, 추기경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추기경님은 독재와 폭력의 시대 속에서도 침묵하지 않았고, 누군가를 향해 꾸짖기보다 이해하려 노력했으며, 갈등이 깊어진 순간에도 대화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추기경님의 소박한 일상은 의외로 참 깊었다. 작은 친절 하나, 미소 하나, 배려 한마디가 세상을 얼마나 따뜻하게 만드는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읽고 난 뒤, 나 역시 일상 속에서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상대를 배려하는 작은 실천, 용서를 향한 마음의 여유, 정의를 향한 용기—그는 이런 덕목을 먼 이상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삶의 태도로 보여주었다.

책을 읽고 검색해본 추기경님에 대해 나온 내용중,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까지 반복해서 말씀하신 말이 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사람 사이의 갈등, 미움, 비교를 모두 내려놓고 결국 남은 것은 사랑 뿐이라는 가르침을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경 속 동물과 식물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접해본 책은 성경 속 동물과 식물로,

성경에 등장하는 80여 종의 동식물을 신학적, 생태적, 문학적으로 담아놓은 책이다.



그 중에서도 성경에서 자주 접하고 익숙한 동식물을 살펴보았다.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는 창세기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는데, 올리브잎을 물고 오면서 새로운 땅(시대)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더불어 비둘기는 하느님의 영의 모습을 비둘기로 형상화하며 순결의 상징임을 나타냈다.

(그런데 우리 현대에서는 비둘기는, 친숙하지만 더럽다는 이미지로 극혐의 존재가 된 것에 살짝 슬프기도 하였다.)



초대교회 믿음의 상징인 물고기는, 빵 다섯 광주리와 물고기 두마리의 이야기인 오병이어에서 볼 수 있듯이 흔한 식재료이면서, 예수님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을 나타낸다.

그리스도어인 '익투스'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의 첫글자를 따서 조합하여, 신앙의 상징임을 나타난다.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마태4,19) 라는 말씀 속에 나오는 어부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게 하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느껴진다.



희생 제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인 어린양. 우리 기도에서도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평화를 주소서' 가 있듯 어린 양은, 특히나 양의 연약함을 선한 목자의 돌봄과 자비를 상징한다.






식물로는 얼마 전, 강론에서 신부님께서 겨자씨 한 알의 믿음을 말씀 하신것 때문일까 겨자씨에 대한 소개가 반가웠다.

하느님 나라로 비유하는 겨자씨는 가장 작지는 않으나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기에 비유로 많이 쓰인다.

작아 보이는 믿음이라 해도 엄청난 능력과 잠재력이 담겨 있으며,

씨가 땅에 떨어져 자라듯이 하느님의 말씀도 우리 안에 자라나서 나타나는 것이다.



작은 겨자씨는 희망과 인내를 상징한다. 우리 안에 씨뿌려져 있는 겨자씨(하느님의 말씀)가 열매를 맺기 위해 잘 가꿔주는 정성과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동식물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의미를 찾는 귀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