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김수환 - 김수환 추기경 회고록
김수환 구술, 재단법인 가톨릭평화방송 엮음, 조한건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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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엄마와 함께 대구로 여행을 했다.

엄마는 특히 대구에 있는 '성모당'에 가보고 싶어하셨는데, 그 성모당을 기준으로 우리는 성지와 유명 성당을 다녀왔다.

범어대성당과 계산성당을 다녀왔는데, 특히 계산성당은 외관이 명동대성당과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 작은 기념관이 있었는데,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애를 엿볼수 있는 기념관 이었다. 나는 사실 추기경님에 대해서 무지하여 엄마만큼의 감동은 없었는데, 알고보니 엄마는 추기경님께서 돌아가셨을때 외할머니를 모시고 명동성당에도 다녀오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조금 놀라웠다.

그러기에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해 알고 싶어서였다.

추기경님은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서 어머니에게 등 떠밀려 신학교에 들어가시고, 어떻게서든 도망치고 싶으셨다는 내용이 참 재미있기도 하고, 추기경님께서 의도하지 않으셨지만 계속해서 진급(?)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계속 도망 칠 궁리를 하시는 모습이 참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에필로그에도 있지만, 신부외에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은 이라는 질문에 '결혼해서 처자식과 오순도순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굴뚝에서 저녁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시골 오두막집, 얼마나 정겨운 풍경인가.(p404)' 답변을 하신것에, 추기경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추기경님은 독재와 폭력의 시대 속에서도 침묵하지 않았고, 누군가를 향해 꾸짖기보다 이해하려 노력했으며, 갈등이 깊어진 순간에도 대화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추기경님의 소박한 일상은 의외로 참 깊었다. 작은 친절 하나, 미소 하나, 배려 한마디가 세상을 얼마나 따뜻하게 만드는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읽고 난 뒤, 나 역시 일상 속에서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상대를 배려하는 작은 실천, 용서를 향한 마음의 여유, 정의를 향한 용기—그는 이런 덕목을 먼 이상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삶의 태도로 보여주었다.

책을 읽고 검색해본 추기경님에 대해 나온 내용중,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까지 반복해서 말씀하신 말이 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사람 사이의 갈등, 미움, 비교를 모두 내려놓고 결국 남은 것은 사랑 뿐이라는 가르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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