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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하루의 리듬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6월
평점 :
지금 다니고 있는 성당은, 집 현관 문을 나서면 바로 앞에 십자가가 보이는, 엎어지면 코닿을 위치에 있다.
그렇게 가까운 성당이지만 2년정도 기도와 성당에 떨어져 지낸 적이 있다.
성당에 안가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엄마의 걱정, 심지어 비신자인 남편까지 걱정을 하는 탓에 본질적으로 '나는 왜 멀어지려고 하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래도 1년에 두번 판공성사는 꼭 갔었는데, 부활 성사을 보고 나오는 길에 전례 봉사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자매님께 붙잡힌 탓에(?) 전례단에 입단한지도 올해 벌써 4년차가 되어간다.
나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중요했던 레지오, 그리고 전례단 활동이 써 내려가고 있다.
집이 가까운 탓에 입단 하고 지금까지 매주 월요일 6시 미사의 해설대와 독서대를 번갈아가며 지키고 있다.
새벽 미사는 나에게 한주의 시작을 깨우는 시간, 그리고 하루를 깨끗하게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간다. ㅡ물론 가끔은 너무 가기 싫고 귀찮고 쉬고 싶는 생각이 간절하다.
나는 매주 월요일 새벽미사를 봉헌 하기 전, 성모님께 한주간을 바치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ㅡ성모송 3번, 지향기도
나의 기도 지향은 늘 같다.
나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 빈다.
그리고 매일 아침 눈을 떴을때 성호경을 긋고 나의 온전한 하루를 바라며 기도 드린다. 이게 내 아침의 루틴, 책에서 말하는 '의식' 이다.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으로 접한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신간 '리추얼, 하루의 리듬' 책 속에도 나의 이 리듬이 나온다.
'오늘 하루를 축복하고, 하느님께서 열어주시는 하루는 그분의 축복 아래에 있다.'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순간 순간에 우리는 어떤 리듬으로 살아가야 할까?
어느 하루는 낮은 도에서 높은 도까지 뛰어 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내내 낮은음자리표에서 머물기도 하고, 높은음자리표에서 머물기도 하고, 잔잔한 강물같이 흘러가는 하루도 있는 것 같다.
책에서는 그런 순간 순간에 내가 가져야할 마음가짐, 그리고 짧은 기도도 알려준다.
일하는 동안에도 자신의 중심과 교류하는 것, 즉 내면을 살피는 일이 도움이 되는데 '내면이 단단해지면 외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상대방이 큰 소리를 내거나 화를 분출할 때 즉시 반응을 하지 않게 되는데 그 이유가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힘이 나를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자주 '이것이 바로 나다.' 라는 말로 내적 자유를 느끼도록 토닥여 주라고 한다.
일상에서 작은 의식들을 행하며 하루를 알차게 꾸려갈 수 있다.
의식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닌, 그저 일상에 충실하면서 작고 소소한 즐거움, 기쁨을 느끼며 소중한 하루 하루를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