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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선집 2
김종철 지음 / 녹색평론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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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라! 드디어 나왔군요.

93년에 선집 1권이 나왔으니 선집2권이 나온 것이 10년 세월이 훌쩍 넘었네요.

제 젊은 날의 거친 생각과 날선 호흡들을 순하고 결고른 방향으로 잡아준

녹평의 보석같은 글들이 실려있습니다.

반갑고 기쁘네요. 다시 보니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여문 글들입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지니고 더불어 살아가는 참된 행복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동료애를 느끼며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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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백과 - 유기농 채소 기르기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17
박원만 지음 / 들녘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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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들이 보면 애들 소꿉 장난이나 한다며 코웃음칠 부끄러운 스무평 텃 밭이지만 

손바닥 만한 밭 한 뙤기가 주는 평화와 휴식에 올해도 주말 농장을 신청했다.

벌써 4년 째다. 그 동안 여기 저기서 주워 들은 농사법과 읽은 책 만해도 십수권이다.

그래도 해마다 새롭고 모르는 게 천지다. 

푸성귀며 고추며 몇 가지라도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렇게 사진찍고 꼼꼼히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여간 번거롭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다.

여태 국내에서 나온 텃밭에 관한 책 중에 단연 최고다.

그 성실함과 꼼꼼함 밑바닥에는 저자의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애정과 겸손함이 배어난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머리맡에 두고 자주 이 책에 손이 가는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닐른지. 

출판사에 부탁드릴 몇 가지 말씀-

앞으로 10년간 이만한 책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두 해 걸러 한 번이라도 저자분의 자료를 수정 보완해 준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정용수 선생님이 지적하신 퇴비에 관한 자료와 그 외 추가 작물, 농기구 사용법 등에 대해서두요. 사진 자료가 많아서 책값을 고민을 하셨을 텐데 보급판 형식으로 만들어 좀 더 많이 볼 수 있게 한 것은 고맙지만 양장하는데 드는 제본 단가가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닌 걸로 압니다. 두고두고 볼 책인데..좀 더 튼튼히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표지 디자인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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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만 2008-06-2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텃밭백과를 지은 박원만입니다. 좋은 서평에 감사합니다.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사진 보다는 그림이 더욱 설명효과가 뛰어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 이외의 방법으로 본인이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많이 있지요. 제가 그림을 조금만 잘그려도 아주 좋은 설명자료가 되는데.........아쉽습니다.
가격도 그렇고 잘 정리하여 보급형으로 고려는 하고 있는데 요사이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요사이는 밭에서 자라는 풀과 곤충을 추가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한 5년 뒤 "텃밭에서 만나는 풀꽃" 이라는 내용으로 풀을 이해하는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좋은 서평과 훌륭한 지적에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질문이나 채소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아는 범위내에서 성실하게 자료를 찾겠습니다.
wmpark@kaeri.re.kr 박원만입니다.

단비다 2008-06-2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 낳고 온 사이에 텃밭백과의 박원만 선생님이 다녀가셨네요. 이곳은 파주인데 남쪽은 이미 감자를 캐셨는지요? 저희는 다음주 하지 감자를 캔답니다. 풀이라면 저도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종종 밭에 난 풀(제비꽃과 질경이, 민들레, 왕고들빼기, 쑥)로 차나 쌈을 싸서 먹는데 그 맛과 향에 깊은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수는 작물만 보이고 중수는 풀과 곤충이 보이고 참된 고수는 별과 하늘이 보인다는데..저는 작물도 아직 제대로 안 보이네요. ^^
요즘은 제대로 텃밭을 하려면 퇴비를 직접 만들어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겨울에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궁금한 것 있음 여쭙겠습니다.

박원만 2008-06-27 16:4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제가 댓글을 달고 온 사이에 출산을 하셨네요.
애기도 산모도 건강하신지요. 우리집 큰애가 여름에 태어 났는데... 집사람이 엄청 고생 했습니다. 건강하게 잘 기르세요. 세상에서 제일 기르는 재미가 난는 것이 자식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애들이 어느정도 크고나서 밭에서 채소를 길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위의 글처럼 풀과 벌레가 보입니다. 다음에는 별과 하늘이 보일지 다시 채소만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감자는 요사이 밭에 가면 먹을 만큼 캐다가 먹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도 비가 온다니 다 캐지는 못하겠습니다. 퇴비만들면 음식물 쓰레기가 기다려 지고 주변의 마른 풀 낙엽이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미생물의 세계가 보입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하던 생물이 아닌 실제 생물을 배우게 되지요. 아주 재미 있습니다. 그리고 믿을 만한 거름으로 좋은 텃밭을 만들 수 있지요.
 
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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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말이지요.

읽고 나면 마음에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질 것 같은 감동이 있습니다.

먼 옛날 조선시대, 가난한 서얼의 집안에 태어나서 자신을 책만 보는 바보라며

 마흔이 넘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이덕무.

그리고 그와 마음과 학식과 인품을 나눴던 그의 쟁쟁하고 멋진 친구들.

책을 읽고 나면 어느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한 옛사람의 향기가 느껴져

또 다른 고전들을 찾아읽고 싶게 합니다.

가볍디 가벼운 그러나 깊고 진실한 무엇을 추구하는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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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cpond 2005-12-0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작은 글을 읽으면 따뜻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깨끗하고 따뜻함. 너무 진한 칭찬이네요, 그러고 보니. ^^
말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말 많은 사람입니다.

단비다 2005-12-0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지모를 쑥쓰럽고 부끄러운 얼굴입니다. 좋은 느낌 고맙습니다.
 
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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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는 희곡 작가 헨렌. 먹고 살기 위해 기고문에서 방송 대본까지 닥치는 대로 글을 썼지만 언제나 끼니 걱정에 시달려야 했던 노처녀. 100편이 넘는 연극대본 중 단 한 편도 무대에 올리지 못한 이 무명 작가의 유일한 취미는 영국 고전 문학을 읽는 일. 

헨렌은 찬장에 마른 빵 한 조각 없어도 머리 맡에 읽을 책이 있어서 행복했다.

겨울이 오면 뉴욕의 허름한 외딴 방 커다란 소파에 앉아 두꺼운 숄을 쓰고 무릎 담요 위에 두꺼운 새뮤엘 파피스의 일기를 올려두고 뜨거운 물이 담긴 컵에 손을 녹여가며 책을 읽는 헬렌이 생각나서 채링크로스를 다시 찾게 된다.  

아무튼 가난한 헬렌은 새 책을 살 돈이 없었고 어느날 신문 광고를 보고 런던 채링크로스 84번지에 있는 마크스 헌책방에 책을 주문한다.판본과 장정, 번역 상태까지 꼼꼼히 따지는 이 까다로운 고객에게 매번 같은 점원 프랭크 도엘이 일일이 답장과 책을 보낸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어려운 영국의 경제 상황을 걱정하는 헨렌은 가끔 뜻하지 않는 초컬릿이나 햄같은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그런 헨렌에게 짧고 무뚝뚝한 듯 하지만 위트가 넘치는 답장을 보내는 프랭크와의 편지는 20년이나 계속된다. 그리고 어느날 헨렌은 채링크로스 84번지에 있는 마크스 헌책방의 한 점원에게 편지를 받는다. 도엘의 사망 소식. 헨렌과 도엘의 편지가 끝나고 책도 여기서 끝난다.

도엘이 죽고 헨렌은 그 동안 주고 받은 편지를 모아 책으로 펴낸다.

결국 헨렌은 참 아이러니 하게 무명의 쓸쓸함을 달래 주던 그 많은 영국 고전들을 읽기위해 보낸 주문서와 답장으로 이뤄진 이 책으로 아주 유명해 진다.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읽고도 아무 감흥이 없다면 ..

어느 주말 시간을 내서 작은 수첩, 부드러운 연필만 든 헐렁한 가방을 메고 헌책방에 가보라..그럼 알게 될게다. 이 책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저는 전 주인이 즐겨 읽던 대목이 이렇게 저절로 펼쳐지는 헌책이 참 좋

아요. 해즐릿이 도착한 날 '나는 새 책 읽는 것이 싫다'는 구절이 펼쳐졌

고, 저는 그 책을 소유했던 이름 모를 그이를 향해 '동지!'하고 외쳤답니

다."


그리고 당신은 곧 누군가의 손 때가 묻은 헌책에 매료된 헨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테니까.

 

 


"전 속표지에 남긴 글이나 책장 귀퉁이에 적은 글을 참 좋아해요. 누군가 넘겨보았던 책장을 넘길 때의 그 동지애가 좋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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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한 폐인
최인석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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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석은 일상의 고통을 어떻게 견디며 살까. 천민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이토록 낱낱이 꽤뚫어 보면서 어떻게 숨쉬나.

최인석의 문장은 아름답고 숨막힌다. 분위기는 어둡고 내용은 매섭다.

이 소설은 끊임없이 묻는다. 타락한 세상에 인간은 무엇으로 구원받을 수 있냐고. 최인석은 죽은 나무에 물을 매일 주는 타르코프스키같은 종교적 심성을 가진 자가 아니다.
그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생으로 세상이 구원되리라 보지 않는다. 현실에 대한 그의 절망이 짙고 어두울수록  인간에 대한 희망과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현실은 환상의 경계를 넘는다.둘러싼 세계가 캄캄할수록 인간의 꿈은 더 빛의 세계 치닿는다.

예민한 이십대 초반에는 그의 글을 읽고난 날이면 온 몸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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