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한 폐인
최인석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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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석은 일상의 고통을 어떻게 견디며 살까. 천민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이토록 낱낱이 꽤뚫어 보면서 어떻게 숨쉬나.

최인석의 문장은 아름답고 숨막힌다. 분위기는 어둡고 내용은 매섭다.

이 소설은 끊임없이 묻는다. 타락한 세상에 인간은 무엇으로 구원받을 수 있냐고. 최인석은 죽은 나무에 물을 매일 주는 타르코프스키같은 종교적 심성을 가진 자가 아니다.
그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생으로 세상이 구원되리라 보지 않는다. 현실에 대한 그의 절망이 짙고 어두울수록  인간에 대한 희망과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현실은 환상의 경계를 넘는다.둘러싼 세계가 캄캄할수록 인간의 꿈은 더 빛의 세계 치닿는다.

예민한 이십대 초반에는 그의 글을 읽고난 날이면 온 몸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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