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도서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몇 페이지 넘겨보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친구가 '냉정과 열정 사이' 가 좋다고 해서 몇 페이지 넘겨보다가 '즐' 을 날리고..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이 괜찮다고 해서 몇 페이지 넘겨보다가 그냥 던져 버리고..

이 작가들의 소설이 일본 소설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본소설이 그다지 취향은 아니다.

단, 추리소설만 빼고.

그 중에서도 가장 추천하고 싶은 일본 추리소설을 하나만 꼽으라면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
정말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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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osh 2007-10-1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붉은 손가락,용의자 x 의 헌신 은 그럭저럭 재미있는데여^^ 혹시요,,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보신적 있으세요,,그건 던지지는 않을것 같은데요^^

Reds 2008-05-03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에서도 얘기했다시피 '추리소설은 빼고'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ㅎㅎ
일본 추리소설은 정말 좋아해요.
 
아웃 1 밀리언셀러 클럽 6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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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등장 인물들과 함께 두뇌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가 첫 번째, 등장인물간의 미묘한 심리 싸움을 구경하는 재미가 두 번째, 그리고 추리소설이 씌여진 시대의 사회상을 들여다보며 '이 시대는 이렇구나' 라는 걸 생생하게 느끼며 얻는 재미가 세 번째다. 추리소설만큼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사회의 모습을, 그 어두운 일면까지 생동감 있게 비춰주는 장르 문학은 없다. 옛날에는 첫 번째 이유로 추리소설을 읽었지만, 요즘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이유 때문에 추리소설을 읽는다.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 은 내가 앞서 이야기한 추리소설의 세 가지 재미에 하나도 빠짐없이 충실한 작품이다. 우발적인 살인을 덮기 위해 완전 범죄를 계획하는 여인들과, 그녀들을 추적하는 형사와 또 다른 등장인물이 벌이는 머리 싸움은 첫 번째에, 함께 범죄에 연루된 여인들이 각자가 지닌 고민과 이유로 분열되고 갈등하는 모습은 두 번째에, 그리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가려진 일본 사회의 어둡고 음습한 측면을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낸 점은 세 번째에 해당한다. 거기에 파랗게 날이 선 일본도처럼, 간결하다 못해 날카롭기까지 한 문체와 탄탄한 구성까지 덧붙여졌으니, 정말 잘 된 소설이라는 찬사를 쏟아놓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불쾌감에 시달렸다.

살해 장면과 시체 처리 장면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원인은 아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욱 잔혹한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에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있으므로, 웬만큼 잔인한 것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내가 추리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일종의 '환상' 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네 사람은 사회의 밑바닥에서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는, 말 그대로 'OUT'된 여인들이다. 그러나 그녀들은, 자신들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 없이 더더욱 'OUT' 된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원하는 바를 얻은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 가엾은 그녀들이 자신이 원했던 것을 조금이라도 얻길 바랬던 내 소망은 깔끔하게 무너졌다. 기리노 나쓰오는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그녀들을 부숴 버렸다. 주인공에게 너무 감정이입이 되어서일까. 읽다 보니 나중에는 마치 내가 그렇게 부서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책에 대한 소유욕이 너무 커서, 일단 책을 사면 결코 내 곁에서 떠나보내지 않는 사람인데, 'OTU'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에는 '너무 불쾌해, 이 책을 팔아 버려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꽤 충격이 컸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내가 맘에 안 들어했던 이런 결말이 더 현실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한 마디로, 이 소설은 지극히 비현실적인 소재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추리소설에서 일종의 권선징악적 환상을 쫓는 --- 사실 이 소설도 권선징악적이긴 하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과, 그 사람을 도운 사람들의 말로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 나는, 그 섬뜩할 정도의 현실성에 거부감을 느꼈다. 소설은 어느 정도는 소설다워야 한다는 조금은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루스 렌델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 지나친 현실감 때문인데, 기리노 나쓰오에게서는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매우 잘 쓰여진 소설이고, 한 시도 쉴 틈 없이 빠르게 읽히며, 읽고 난 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 소설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그 선택은 - 이 리뷰를 보는 여러분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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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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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하도록 하죠.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은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추리소설입니다. 1권에서는 연쇄살인사건과 경찰의 범인 추적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2권에서는 범인들이 드러나며 그들이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가를 자세히 보여주죠. 3권에서는 진짜 범인이 사람들을 농락하다 결국 파국을 맞게 되는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1500페이지 분량의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소설인데도 단숨에 읽히는 것은 소설이 이렇게 독특한 구성을 통해 한시도 독자들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소설의 방대한 분량은 --- 잡지에 6년간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었기 때문에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던 듯 --- 끔찍한 사건 자체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유족들, 가해자의 가족들, 경찰들, 사건에 관해 쓰는 저널리스트처럼 이 사건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아픔을, 절망을, 분노를, 공포를, 죄책감을 생생하게 다룰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연쇄 살인사건을 일종의 흥미거리나 오락처럼 생각하는 대중들, 그들을 이용하려는 언론의 비인간적인 면모도 함께 묘사했죠. 이 소설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이겁니다. 다루기 미묘하기 때문에 다른 추리소설에서 잘 조명되지 않았던 부분 ---- 피해자의 가족들은, 가해자의 가족들은 어떤 심정일까? ---- 을 그려냈다는 걸요.

그러나, 너무 길긴 깁니다. 등장 인물들 간의 관계가 사건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등장 인물 또한 너무 많습니다. 반드시 들어갈 필요가 없는 지엽적인 에피소드도 많고, 가끔은 '대체 이 작가가 뭘 말하려고 하는 건가?' 라며 물음표를 띄울 때도 있었습니다. 글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결여된 듯한 느낌을 받았죠. 특히 마지막 부분, 개인적으로 '상투성의 극치를 달린다' 라고 생각한 결말 부분에서는 약간 실망까지 했어요. 짧고 강렬한,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만한 충격적인 반전을 그려내기에 이 소설은 너무 길었습니다. 한 회 분량씩 나오는 잡지 소설이었다면 3권 즈음에 가서 늘어지는 듯한 흐름, 지나치게 자세하다 싶은 묘사, 시공을 넘나드는 회상씬들이 오히려 독자들을 붙잡아 두는 장점으로 작용했겠지만, 단행본으로 단숨에 읽기엔 좀 껄끄럽더군요. 잘라낼 수 있는 곳은 과감히 잘라내는 편집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 쓰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흐름이 늘어진다, 쓸데없는 장면이 많다고 지적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도 떼지 않은 채 정확히 7시간 동안 사람을 지면에 붙들어 둘 만한 소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모방범은 능히 사람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일종의 '롤러코스터'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좀 더 길이가 짧은 롤러코스터였다면 좋았겠지만, 어차피 세상에 완벽한 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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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문출판사에서 나온 것으로만도 80권이나 되는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들! 그 중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었던 소설들 10편을 뽑아 보았습니다. 서스펜스와 로맨스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걸작의 세계로 떠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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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만찬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3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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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묘하게 짜여진 이중의 심리적 트릭이 돋보이죠. 덧붙이자면 크리스티 소설에 나오는 모든 범인들 중.. 이 친구가 두 번째로 마음에 들더군요.
예고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7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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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설보다는,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보아서 추천하는 작품. 마플양을 연기하는 배우분의 연기실력이 굿이었습니다!
포와로 수사집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8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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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가 최초로 활약하는 단편 모음집입니다. 사실, '질' 보다는 '양' 으로 가장 앞서는 단편이지요.
화요일 클럽의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3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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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마플과 함께 즐거운 수다를 떨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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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범인쫓기 추리소설에 질린 분들을 위한 리스트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검찰측 증인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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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에게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녀는 천재다. 단지 이 말 뿐이다.
지푸라기 여자
까뜨리느 아를레이 지음, 이가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8,800원 → 7,920원(10%할인) / 마일리지 4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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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란 성공할 수 없다고들 말하지.. 과연 그럴까? 책을 펼치면 알 수 있게 된다.
한푼도 용서없다
제프리 아처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6,800원 → 6,12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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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 유쾌, 통쾌, 상쾌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라는 해문판의 제목이 더 마음에 들지만.
독초콜릿사건
앤소니 버클리 콕스 지음, 손정원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6,800원 → 6,12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3년 11월 05일에 저장

앤소니 버클리 콕스는 사실 플랜시스 아일즈와 동일 인물. 그러므로 독특한 발상에서 오는 특이한 맛은 여전하다. '화요일 클럽의 살인' 을 한 단계 진화시키면 이렇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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