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도서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몇 페이지 넘겨보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친구가 '냉정과 열정 사이' 가 좋다고 해서 몇 페이지 넘겨보다가 '즐' 을 날리고..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이 괜찮다고 해서 몇 페이지 넘겨보다가 그냥 던져 버리고..

이 작가들의 소설이 일본 소설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본소설이 그다지 취향은 아니다.

단, 추리소설만 빼고.

그 중에서도 가장 추천하고 싶은 일본 추리소설을 하나만 꼽으라면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
정말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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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osh 2007-10-1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붉은 손가락,용의자 x 의 헌신 은 그럭저럭 재미있는데여^^ 혹시요,,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보신적 있으세요,,그건 던지지는 않을것 같은데요^^

Reds 2008-05-03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에서도 얘기했다시피 '추리소설은 빼고'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ㅎㅎ
일본 추리소설은 정말 좋아해요.
 

1940년 이전으로 한정해서.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캐릭터' 를 창조한 작가는 도일.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묘사력' 을 갖춘 작가는 체스터튼.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괴기성' 을 보여준 작가는 딕슨 카.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논리성' 을 갖춘 소설을 쓴 작가는 밴 다인.

추리 소설 역사상 위의 네 가지를 가장 잘 종합한 작가는 엘러리 퀸.

그러나 추리 소설 역사상 최고의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라고 생각한다.

위의 다섯 사람과 크리스티 사이에는 뭐랄까, '뛰어난 평범한 사람' 과 '천재' 사이에 가로놓인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게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크리스티 이후에 등장한 모든 작가들에게도 해당된다. 에드거 앨런 포우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시조가 되고,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창조한 후 모든 추리작가들이 그 둘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처럼, 크리스티 이후에 나온 모든 추리작가들 또한 크리스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나는 작가로서는 체스터튼이랑 퀸이 좋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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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고를 때 고려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1. 작가 - 가수들 중에서는 데뷔 앨범이 너무 훌륭한 나머지(?) 그 뒤에 나온 앨범들이 묻혀 버리는 비운의 가수들이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하나, 그런 걸. 하지만 추리소설계에서는 대개, 명망 있는 작가의 작품은 일정 퀄리티를 보장한다. 내 사랑(?) 홈즈 시리즈를 비롯해서 브라운 신부 시리즈, 크리스티 시리즈, 엘러리 퀸 시리즈, 밴 다인 시리즈 등으로 작가별로 책을 사모으는 건 그 때문.

2. 분위기 - 추리소설의 트릭, 구성의 정교함보다는 그 책 속에 담긴 분위기를 중시하는 편이다. 추리소설은 다른 그 어떤 문학 장르보다 그 사회의 일면을 잘 담고 있다. 크리스티의 소설에서는 영국 상류 계층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고방식이 그대로 드러나고, 도로시 세이어즈의 작품에는 영국 농촌 사회의 모습이, 코난 도일의 글 속에는 빅토리아 시대 말기의 우울하면서도 약간은 몽환적인 세기말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필연적으로 살인을 비롯한 '범죄' 라는 어두운 소재를 끌어들여 써야 하는데다가(샬롯 암스트롱의 '독약 한 방울' 같은 작품은 예외다), 당시 사람들의 '구미' 를 맞추는 게 필수적인 대중소설이다 보니 그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랜달 개릿의 다아시 경 시리즈는 예외)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3. 출판사 - 개인적으로 해문출판사와 북하우스를 선호한다. 동서문화사는 '그 보기 힘든 소설들 출판해 주는 게 고마워서' 책을 사 보고 있는 거지, 참.. 여러 모로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많음. 번역이 대체 왜 그모양이냐! 교정도 제대로 안 되어 있을 때도 부지기수고!!! 맞춤법이 안 맞거나 어법이 틀린 부분을 보면 광분하는 성격이라 가끔 책을 던져 버리고 싶을 때도 .. 쩝-_-

4. 기타 - 주변의 추천, 인터넷 서점의 리뷰 등등이 있는데 사실 거의 참고하지는 않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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