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이전으로 한정해서.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캐릭터' 를 창조한 작가는 도일.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묘사력' 을 갖춘 작가는 체스터튼.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괴기성' 을 보여준 작가는 딕슨 카.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논리성' 을 갖춘 소설을 쓴 작가는 밴 다인.
추리 소설 역사상 위의 네 가지를 가장 잘 종합한 작가는 엘러리 퀸.
그러나 추리 소설 역사상 최고의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라고 생각한다.
위의 다섯 사람과 크리스티 사이에는 뭐랄까, '뛰어난 평범한 사람' 과 '천재' 사이에 가로놓인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게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크리스티 이후에 등장한 모든 작가들에게도 해당된다. 에드거 앨런 포우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시조가 되고,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창조한 후 모든 추리작가들이 그 둘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처럼, 크리스티 이후에 나온 모든 추리작가들 또한 크리스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나는 작가로서는 체스터튼이랑 퀸이 좋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