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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 팝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 작가의 글은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말고는 생소한 것이었는데 알라딘을 돌아다니다가,, 책 속의 글귀 [ 누군가를 배신하고 싶어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배신하게 되는 것이다.]란 말에 한창 교육서적만 읽다가 지루하던 찰라에 사게 되었는데,,,,
일상적인 장면을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서술해두었기에 읽는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못하고 나름 책에 빨려 들어 읽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안정된 생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의 '그늘'을 비춘다는 의미로 불륜, 출생의 비밀, 동성애 같은 설정이 나에게는 거부감을 약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생각하며 그냥 넘기고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찾고자 골똘히 생각도 해보았다.(물론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그 핵심을 어렴풋이 이해할 뿐, 옮긴 이 이영미님의 글을 읽고서야 '아하~'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작가의 다른 글도 읽어보고 싶다.
일단 지금 질러 놓은 스티븐 킹의 "셀"을 먼저 읽어보고 나서,,,,;;;
81p
트라우마(Trauma- 영구적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알아둬야짓
101p
'.......아, 프랑스어까진 아니더라도 역시 영어 정도는 제대로 공부해뒀으면 좋았을걸."
그다지 후회하지도 않는 주제에 아키쓰가 오버를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이 부분이 난 참 재밌던데ㅡ,,-
107p
방으로 돌아가 어머니와 셋이 저녁상에 둘러앉았을 때는 "아저씨, 아저씨."라며 거리낌 없이 남자를 부르고 있었다. 나중에는 서빙을 해주는 여종업원 흉내를 내며 그와 어머니의 잔에 맥주를 따라주며 돌아다녔던 것 같기도 하다.
"아빠랑 형은 언제 와?"
졸린 눈을 비비며 그렇게 물은 것은 식사가 끝나고 호텔 여종업원이 이부자리 준비를 해줄 때였다. 순간, 여종업원의 동작이 멈췄다.
//불륜 광경을 목격한 여종업원의 상황,,대략 난감?!
271p
도노라는 남자는 만나면 만날수록 싫어지는 사람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싫어져야 나는 이 남자와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할까. 만나고 싶어도 필사적으로 참아내는 것과 만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상대를 계속 만나는 것은, 과연 어느 쪽이 남편과 가족을 더 배신하는 일일까.//바람피는 여성의 딜레마,,남편이 동성애자인줄도 모르는 한심쟁이,,둘다 똑같애...ㅉㅉ
두 명의 남, 녀 총 4명의 입장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글을 썼는데 그 설정도 마음에 든다. 지루하지 않으니깐,,, 어른이지만 어른들의 세상이 아직은 싫은 내가 살짝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래도 책이 재미는 있었다.